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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분 일찍 나왔을 뿐인데 어스름한 하늘에 새벽 기운이 남아 있다. 5분이 금쪽같은 아침 시간이지만 아이들 성화에 못 이겨 나서는 길이니 거꾸로 시집살이가 따로 없다. 2학년들이 마지막 기말고사를 보는 오늘, 1학년 아이들이 이벤트를 준비했다. 올해 1학년은 정기 지필시험이 없는 자유학기를 하고 있다. 사회 교과 시간을 1시간 줄이고 고민 끝에 개설한 ‘
141호 공감교실
추주연(수곡중 교사)
2015.12.23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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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비 마을신문이 약 두 달 만에 다시 나왔다. 그 동안 마을신문을 기다린 독자들은 왜 갑자기 신문이 안 나오는지 궁금했을 것이고, 그에 대해 독자들의 알권리 차원에서 먼저 그간의 사정을 말씀드린다.필자는 3달 전에 두꺼비 마을신문 ‘운영위원회’에 운영위원으로 참여했다. 그 당시는 이미 마을신문의 재원이 거의 바닥이 난 상태여서 발행 중단 여부에 대해서 심
141호 법조타운사람들
최우식(사람&사람) 변호사
2015.12.22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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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일정이 그렇게 되어 있었습니다.” 최근 청주 일부 동에서 단수사태를 야기한 청주시 담당 공무원이 왜 하필 한여름에 공사를 해야 했는지에 대한 기자의 물음에 대한 대답이다. 이 답변에 이번 단수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이 함축되어 있다고 본다.왜 공사일정을 한여름으로 잡았을까? 다른 공사도 아니고 ‘물’관련 공사라면 ‘물’수요가 제일 많은 한여름은 최소한
140호 법조타운사람들
최우식(사람&사람) 변호사
2015.08.2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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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산남동에서 해물찜 가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 번도 아닌 두 번이나 감사한 은혜를 입어 재주 없는 글로나마 감사한 마음을 마을신문에 기고합니다.한 번은 팔순 중반의 노모께서 하루가 다르게 쇠약해져가는 모습이 마음 한구석에 무겁게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제대로 효도 한번 못해보고 저러다 돌아가시는 것 아닌가.. 조금은 어려워도 이참에 어머님께 보약이라도
140호 주민마당
신종수(신대감 해물찜)
2015.08.2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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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몸이 쑤시는 걸 보니 내일 비가 오려나?” 대낮인데도 하늘빛이 어둑한 날 어르신들이 종종 하시는 말씀이다.“온 몸이 쑤시는 걸 보면 방학이 다가오나 보네.” 여름 낮이 한껏 길어질 무렵이면 선생님들 입에서 절로 나오는 말이다. 아이들의 입학식을 지켜보며 설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여름 방학을 맞이하고 학교는 아이들 소리 대신 매미소리만 높다.방
140호 공감교실
추주연(수곡중 교사)
2015.08.26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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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평화의소녀상 ㆍ기림비 시봉식지난 15일 광복 70주년을 맞이하여 산남두꺼비마을신문이 추진단체로 진행한 충북 평화의소녀상·기림비 시봉식이 청주 중앙동 청소년광장에서 거행되었다.이날 시봉식에는 약 100여 명의 청주시민, 추진단체 관계자와 일본군 ‘위안부’피해자 길원옥 할머니께서 참석하여 그 의미를 더했다.평화의소녀상은 일본대사관 앞에 있는 것과 동일한
140호 생각해봅시다!
박병준 기자
2015.08.2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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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사이의 대리권 A씨의 남편은 오랫동안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었고, A씨는 그 기간 동안 병원비, 교육비 등을 혼자의 힘으로 부담하느라 생활이 매우 어려워졌다. 이에 남편 명의로 되어 있는 주택을 매도한 후 월세로 옮겨 그 대금으로 병원비 및 생활비를 지출해 왔다. 하지만 남편이 정신병원에서 퇴원한 후 위 주택매매계약을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A씨가
139호 법조타운사람들
안재영(법률사무소 유안) 변호사
2015.08.18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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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기 마지막 수업 여느 때와 다름없이 한눈을 팔다 지각한 프란츠는 무거운 교실의 분위기에 어리둥절하다. 아멜 선생님은 특별한 날에만 입는 정장을 입고 오늘도 어김없이 지각하는 프란츠에게 야단을 치는 대신 부드러운 말투로 말씀하신다. 알퐁스 도데의 「마지막 수업」에 비할 바는 아니어도 한 학기 마지막 수업을 준비하는 심정은 일상의 수업과는 다른 특별함이 있
139호 공감교실
추주연(수곡중 교사)
2015.08.18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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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간 나비를 기리며... 충북에서 처음으로 일본군‘위안부’할머니들과 제3국 성노예 여성들을 기리는 작업이 시작된다.광복 70주년을 맞아 평화의소녀상·기림비 시민추진위원회에서는 충북 청주에 소녀상과 기림비를 건립할 예정이다. 평화의소녀상은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 있는 소녀상을 모델로 하여 추진 중이다. 산남두꺼비마을신문이 협력하고 있는 ‘기림비’는 화강암 재
139호 생각해봅시다!
박병준(충북평화의소녀상·기림비시민추진위 사무처장
2015.08.18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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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6일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유책배우자(혼인관계 파탄에 책임이 있는 배우자)가 이혼을 청구할 수 있는지를 두고 역사적인 공개 변론을 열었다. 이날 사건은 15년 동안 아내와 별거하다 다른 여성을 만나 미성년 혼외자녀를 둔 남편이 아내를 상대로 낸 이혼청구소송이다. 대법원은 1965년 "축첩한 남편의 이혼청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첫 판결 이후
138호 법조타운사람들
최우식(사람&사람) 변호사
2015.07.13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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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오늘 수업 시간에 뭐해요?”지난 주 1학기 기말고사가 끝나고 월요일 1교시, 아이들의 질문은 예상을 빗나가지 않는다.“뭐하긴? 수업해야지!”나의 대답 또한 재고의 여지가 없다. 짐짓 굳은 표정으로 말하는 나를 보며 실망스러운 기색이 역력한데 억지 미소를 지으며 책을 펴드는 아이들 모습이 재미있고 귀엽다. 결과야 어찌 되었건 한 학기 배운 내용으로
138호 공감교실
추주연(수곡중 교사)
2015.07.1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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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글은‘평화의기림비’건립에 대한 산남동주민들의 생각을 들어 보았다. 과연 우리가 왜? ‘평화의소녀상·기림비’를 건립해야 하는지...? 다시금 새겨봐야 할 것이다.‘늦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 지금이라도 시작되어 다행이다!’늦은 감이 없지 않다.안 그래도 많은 할머니들께서 돌아가시고 몇 분 계시지 않은 상황이다.퇴색하기 전에 이 일을 잊지 않고 기
138호 생각해봅시다!
산남두꺼비마을
2015.07.10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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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광복70주년 이다.전국 각지에서 광복70주년을 고취시키고 일본의 우경화를반대 하며 ‘평화의소녀상’ 만들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 지역에도 평화의소녀상, 평화의기도소녀상과 기림비 등을 세우기 위해 노력중이다. 하지만, 다른 지역과 달리 충북의 도청소재지인 청주에 몰리고 단체들 간의 의견 차이 때문인지, 부지선정 문제를 비롯해 갈등 양상이 일어나며
138호 생각해봅시다!
마을신문 특별 취재단
2015.07.10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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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아빠는 로봇이다무뚝뚝하니까엄마는 만능이다모든 것을 다 ~~찾아주니까오빠는 엘프다(ELF)장난꾸러기니까나는 일반인이다평범하니까가족은 톱니바퀴다다 다른데 맞물려서 살아가니까나는 오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이란 책을 읽었습니다. 오츠카 아츠코가 사진과 글을 쓰고 송영빈이 옮겼습니다. 이 책을 읽은 계기는 이 책이 재미있게 생겨서입니다. 내용은 이 책
138호 주민마당
조성은(샛별초 4-2)
2015.07.1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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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소송에서 이길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아니다. ‘사전에 특정 문서를 작성하거나 작성된 문서에 간단한 특정 문구만 넣어 놨어도 이렇게 힘들게 소송을 할 필요가 없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다. 개인이든 기업이든 평소 계약서 등의 문서 작성에 소홀한 경우가 많고, 설사 작성을 해 놓더라도 대략적·형식적으로 작성하는 경우가 많다. 분쟁이 생겨 소송까
137호 법조타운사람들
안재영(법률사무소 유안) 변호사
2015.06.29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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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다라의 하늘에는 구슬로 된 그물이 있는데 구슬 하나하나는 다른 구슬 모두를 비추고 있어 어떤 구슬 하나라도 소리를 내면 그물에 달린 다른 구슬 모두에 그 울림이 연달아 퍼진다 - 화엄경 작은 연어 한 마리도 한 생을 돌아오면서 안답니다 작은 철새 한 마리도 창공을 넘어오면서 안답니다 지구가 끝도 없이 크고 무한정한 게 아니라는 것을 한 바퀴 돌고 오면 이
137호 공감교실
박노해
2015.06.29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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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다라의 하늘에는 구슬로 된 그물이 걸려 있는데 구슬 하나하나는 다른 구슬 모두를 비추고 있어 어떤 구슬 하나라도 소리를 내면 그물에 달린 다른 구슬 모두에 그 울림이 연달아 퍼진다’.박노해 시인의 시에 등장하는 화엄경 속 ‘인다라의 구슬’이다. 함께 공부하는 선생님의 글에서 ‘인다라의 구슬’을 읽고 이것이 우리가 사는 세상의 모습이겠구나 싶었던 반가운
137호 공감교실
추주연(수곡중 교사)
2015.06.29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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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명의 나비가 우리 곁을 떠나갔습니다 벌써 6월에만 세 명의 나비가 우리 곁을 떠나갔다. 이제 우리 곁에 남은 나비는 49명뿐이다.지난 6월11일 경북 포항에 사시는 김달선(91) 할머니가 노환으로 포항의 한 병원에서 별세하셨다. 그리고 30분전 오후 8시 40분쯤 위안부 피해자 김외한(81) 할머니가 경기도 광주의 한 병원에서 노환으로 타계했다. 그리고
137호 생각해봅시다!
박병준(충북평화의소녀상·기림비시민추진위사무처장)
2015.06.24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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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가 뭔지 알아?" .."본 적은 있는 것 같은데 기억 안나..."6월 6일 현충일을 전후하여 산남동은 아파트며 주택에 이르기까지 많은 태극기로 옷을 갈아입었다. 아침 운동 삼아 구룡산을 돌고 내려오는데 리슈빌 정문을 중심으로 빼곡히 들어찬 태극기에 왠지 가슴 뭉클함도 느껴졌다. 그리고 문득 든 생각? 태극기만큼이나 무궁화도 많이 볼 수 있었으
137호 주민마당
송선화 기자
2015.06.2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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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나무 숲‘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1교시 수업이 시작되기 전, 조금은 어수선한 교실 교탁에 기대서서 아이들 한 명 한 명 눈을 맞추며 둘러보면 나태주 시인의 시가 떠오른다. 재잘재잘 이야기꽃을 피우는 아이들, 큐브 맞추기에 열을 올리기도 하고, 이리 저리 뛰어다니다 흘낏 내 눈치 한번 보고 또 폴짝거리고 뛰는 녀석들
136호 공감교실
추주연(수곡중 교사)
2015.06.15 1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