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우식(사람&사람) 변호사
두꺼비 마을신문이 약 두 달 만에 다시 나왔다. 그 동안 마을신문을 기다린 독자들은 왜 갑자기 신문이 안 나오는지 궁금했을 것이고, 그에 대해 독자들의 알권리 차원에서 먼저 그간의 사정을 말씀드린다.

자는 3달 전에 두꺼비 마을신문 ‘운영위원회’에 운영위원으로 참여했다. 그 당시는 이미 마을신문의 재원이 거의 바닥이 난 상태여서 발행 중단 여부에 대해서 심각하게 논의하던 때였다. 그래서 운영위원회는 신문발행 중단 여부, 재원조달 방법 등 마을신문 앞에 놓인 문제점에 대하여 논의하였다. 우선 급한 대로 운영위원회에서 십시일반 돈을 걷어 신문발행을 하려고 하였으나, 그것이 근본책이 될 수는 없어서 일단 보류했고, 재원조달문제에 대하여 집중적으로 논의하였다. 그런데 중간에 운영위원회의 존립 근거가 문제가 되었다. 마을신문은 형식상 소속은 두꺼비협동조합이지만, 발행인은 그 동안 상징적으로 산남동 아파트대표자협의회장이 맡아왔다. 그리고 그 밑에 이사회가 있었지만 이름만 있을 뿐, 움직임이 없었다. 그래서 몇몇 사람들이 움직여서 운영위원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마을신문에는 이미 발행인도 있고, 이사회도 있어서 운영위원회는 ‘옥상옥’이 될 수 있고, 또 그 설치근거도, 기존 발행인과 이사회와의 관계도 애매했다. 그런 절차적 하자가 있어서 운영위원회는 2달 간의 짧은 존속을 마감하고 후원회 조직으로 다시 부활하는 것을 기약하고 해산되었다.

후 마을신문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모여 많은 논의를 한 끝에, 일단 운영위 문제는 두꺼비협동조합, 아파트대표자협의회, 마을신문 후원회, 아파트작은도서관 등 4개 단체에서 각 2명씩 선정하여 운영위원회를 다시 구성하는 쪽으로 의견이 정리되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운영위원회가 산남동을 대표하는 직역의 모임이라면 상가번영회, 산남동주민자치위원회도 포함되어야 하지 않나 싶다. 그리고 마을신문에 기존 ‘이사회’가 있는데, ‘운영위원회’를 ‘이사회’로 대체하던가, 아니면 ‘이사회’를 해체해서 ‘운영위’로 교통정리를 해야 할 듯하다. 그리고 12월 초에 아파트대표자협의회에서 송년회를 열어 각 산남동 소재 아파트대표자회장, 관리소장, 시의원, 도의원, 산남동장 등 마을신문 관계자들과 마을신문의 고민을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을신문 앞에 놓인 제일 큰 문제는 ‘돈’이다. 현재 마을신문은 격주로 발행하는데 드는 비용은 최소 월 500만원이라고 하니 안정적으로 하려면 월 600만원 이상이 필요하다. 그리고 지금까지 마을신문의 ‘돈’은 두꺼비협동조합, 아파트대표자협의회, 후원회에서 들어왔고, 거기에 광고비 수익 등으로 충당되었다. 그러나 그 돈만으로는 부족했고, 버티다 결국 지금에서야 그 문제가 터진 것이다.

동안 마을신문의 재정문제를 조금 안일하게 대응하지 않았나 싶다. 마을신문이 비영리단체에 사회적 기업이지만, 근본적으로는 ‘사업체’이다. 그 동안 너무 전자의 성격에만 치우쳐 사업성에 소홀히 한 것 같다. 그 한 예로 ‘책임자’가 없다. 물론 형식상 발행인이 마을신문의 책임자이지만, 그 발행인은 아파트대표자협의회장이라는 ‘자리’이지 특정한 ‘사람’이 아니다. ‘자리’는 그대로이지만 ‘사람’이 2년마다 바뀌니 신문에 대한 관심이 없는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그래서 자리가 아니라 사람을 대표자로 세워야 한다고 본다. 다만 아파트대표자협의회장이라는 ‘상징성’을 포기할 수 없다면 대안으로 이번에 설치되는 운영위원회에 마을신문의 ‘실무’를 맡기고, 발행인은 대외적으로 신문을 ‘대표’하는 투 트랙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의원내각제처럼 외교와 국방은 대통령이, 내각은 수상이 책임지는 형식이다.

리고 안정적으로 신문을 운영하기 위해 ‘영리성’을 좀 더 보강해야 한다. 그 방편으로 광고수익을 좀 더 늘려야 한다. 필자가 알기로는 마을신문이 아파트는 모두 들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상가나 사무실은 일부 사무실은 들어가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필자 사무실에도 신문이 들어오지 않는다. 발품 좀 많이 팔아야 해서 쉽진 않겠지만, 앞으로 운영위를 통해서 많은 논의가 필요할 것이다. 하여간 3달 간 마을신문에 운영위원으로서 들여다 본 필자 나름의 문제점과 그 해결방안에 대해 제시해 보았다.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했으니, 이번 약간의 혼란이 오히려 마을신문에 약이 될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소통과 대화를 통하여 우린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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