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명의 나비가 우리 곁을 떠나갔습니다

▲ 사진출처:미국 뉴저지주 유비언시티 윈안부 기림비
벌써 6월에만 세 명의 나비가 우리 곁을 떠나갔다. 이제 우리 곁에 남은 나비는 49명뿐이다.
지난 6월11일 경북 포항에 사시는 김달선(91) 할머니가 노환으로 포항의 한 병원에서 별세하셨다. 그리고 30분전 오후 8시 40분쯤 위안부 피해자 김외한(81) 할머니가 경기도 광주의 한 병원에서 노환으로 타계했다.
그리고 24일 밤10시 김연희(83) 할머니가 세상과의 마지막 작별을 고했다. 세 명의 나비가 한 많은 세상과 작별하는 날……. 많은 사람들이 세 명의 나비가 가는 길을 애도했다.
광복 70주년을 채 두 달 앞둔 시점이었다. 하지만 슬픔은 잠시일 뿐이다. 우리는 또 일상으로 복귀하고 언제 그랬냐는 듯, 나비들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지난 주말에도 어김없이 성안길에서 평화의소녀상·기림비 추진위원 모집운동을 펼쳤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마이크를 잡고 연신 일본의 강력한 규탄과 평화의소녀상·기림비 추진위원 모집을 위해 힘쓰는 정지성대표(문화사랑모임)와 도움을 주신 분들은 오직 잊혀가는 나비 분들을 위해 따가운 뙤약볕 아래에서도 마이크를 내려 놓을 줄 몰랐다.
하지만 사람들은 누구라고 할 것 없이 십중팔구 무관심으로 일관하며 모두 귀찮아하고 바삐 걸음을 재촉할 뿐이었다. 필자는 느꼈다. 아직도 우리가 가야할 길이 멀고 험난하다는 것을…….

일본의 아베는 군함도 등 조선인들이 강제징용에 끌려간 현장들을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고 미국등지에서 독도표기 방해 등을 위해 온갖 로비를 펼치고 있지만 우리는 분개만 할뿐……. 어느 한명도 직접 나서서 하려고 하지 않는다.
일본군 ‘위안부’피해자 할머니들의 관한 일도 그렇다. TV를 보면서 안타까워하고 그것으로 끝이다. 왜? 우리는 먼저 나서서 이런 일들에 목소리를 낼 수 없는가?
참으로 안타깝다. 이제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시간이다. 말로만 분개하고 말로만 이야기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우리가 말로만 분개하고 이야기 할 때 일본은 행동으로 움직여 자신들의 과거의 역사를 미화시키고 그것을 넘어 오히려 아시아의 평화와 발전을 이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제 우리 모두 행동으로 보여주자! 한 명의 행동이 백 명의 이야기를 대변할 수 있고 백 명의 행동이 천 명의 이야기를 대변할 수 있다!

이제 49명의 나비만 남았다. ‘49명의 나비가 남았구나!’ 가 아닌 ‘이제 49명의 나비뿐이구나…….’ 라는 생각을 갖아야 한다.’ 49명의 나비에게 남은 시간은 채 얼마 남지 않았다. 일본이 노리는 것도 이것일 것이다. 채 얼마 남지 않은 시간……. 그 시간만 기다리면 이 이야기는 앞서 언급한 대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지 모른다.
우리 모두 행동하는 국민! 으로 거듭나 아직도 고통 받고 있는 일본군‘위안부’할머니들이 자유롭게 날갯짓 할 수 있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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