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말 꼭 챙겨 신어야 해~”네~ 대답은 해보지만 양말도 벗고 긴 가디건도 던지고 수돗물에라도 발을 담그고 싶다.100년 만의 폭염이라 했다. 여름이니 당연스레 하는 말이겠지. 여느 여름과 비슷하려니 생각했다. 그런데 이 만만치 않은 여름을 만삭의 몸으로 7월을 보내고 몸조리하며 8월을 견디고 있다. 만삭의 몸일 때는 그래도 시원하게 에어컨도 즐겼지만 힘든
151호 우리집짱구짱아
이명주 기자
2016.09.01 22:42
-
충청북도 청주시에 있는 산남동이라는 작은 마을.아파트와 아파트 사이로 난 작은 개울에서 두꺼비가 뛰어놀고 둘레로 우뚝 선 구룡산이 온 마을을 감싸 안고 있는 곳.도시지만 자연을 함께하고 그 추억으로 힘을 얻어 살아가길 바라는 부모들이 모여 사는 곳입니다. 옆집에 누가 사는지 모르고 윗집아랫집이 층간소음으로 서로 다투는 아파트 이웃들이 많은 요즘이지요.아파트
150호 우리집짱구짱아
이명주 기자
2016.08.20 22:20
-
살며시 번데기 그릇을 밀어내는 짱아.“엄마, 먹을 수 있겠어. 엄마가 할머니인데...” 한 달 전 즈음 우리 집으로 온 애기 누에애벌레. 갓 태어난 손톱만한 그 아이들이 오기전까지만 해도 함께 냠냠냠 맛있게도 먹었었는데... 눈치 없이 한 종지를 먹고 보니 괜스레 미안해진다. 내가 할머니인데...유월의 어느 날. 짱아 생태선생님께서 개미만한 누에애벌레를 분
148호 우리집짱구짱아
이명주 기자
2016.07.02 10:12
-
벌써 더워지기 시작하는 유월의 아침. 에어컨 바람도 무색할 만큼 강당 안이 후끈후끈 학부모들의 열기로 가득하다. ‘아이야, 엄마도 대화하기 어려워!’ 라는 주제로 효과적인 부모, 자녀의 대화법 강의가 있는 날. 짱구짱아 엄마들이 온화한 어머니 모습의 부모교육의 대가 오왕섭 선생님께 한 수 배울 마음으로 귀를 쫑긋했다.오늘 아침 기상 시간에도 있었을 법한 아
147호 우리집짱구짱아
이명주 기자
2016.06.21 10:32
-
"엄마아빠 입장" 오늘의 사회자 짱구가 외친다. 짱아의 피아노 반주 소리에 맞추어 거실 쇼파로 입장하니 짱구짱아 입 모아 불러주는 '어머니 은혜' 노래가 끝나자 짱구는 "자~이번엔 뽀뽀수여식이 있겠습니다.”한다. 그런데 아빠는 세 번. 엄마는 일곱 번 씩 해준다. 역시 나를 더 사랑하나보나 우쭐할 즈음 엄마아빠가 좋아하는 숫자만큼 해주는 거란다~^
146호 우리집짱구짱아
이명주 기자
2016.05.08 23:29
-
물론 모든 엄마들은 아니겠지만 아니 대한민국의 모든 아들 가진 엄마들의 공통점이라고 확신할만한 사실!아들엄마들의 이기적이고 이중적인 면?용감하고 씩씩하게 자라라고 태권도, 검도도 보내고 언제나 정의롭기를 바라면서20살이 된 아들에게 입영통지서가 날아오면 군대 안 보내고 싶어진다는 것.안 씩씩해도 되고 덜 용감해도 되고... 아들 군대 안 가게 해주는 신이
145호 우리집짱구짱아
이명주 기자
2016.04.08 20:16
-
“짱아야~ 엄마에게도 꿈이 생겼어. 열심히 공부하러 가야해. 아빠랑 있을 수 있지?” 거창한 꿈은 아니지만 아이들과 함께할 토요일 하루 종일을 반납하고 공부를 시작했다. 아빠랑 자전거도 타며 함께해서 좋지만 아빠도 회사 가는 날엔 종일 도서관에만 있어야 하는 것이 미안해서 저녁엔 둘만의 쇼핑을 하며 선물을 사주곤 했다. 어느 날 ... “엄마, 나도 엄마처
144호 우리집짱구짱아
이명주 기자
2016.03.23 11:23
-
며칠 있으면 짱구가 중학생이 됩니다. 정말 시간이 어찌나 빠른지 후다닥 초등 6년이 지나간 것 같습니다. 졸업식이 진행되는 동안 6년 전 똑같은 장소에 긴장하면서도 씩씩하고 개구지게 서 있던 모습이 오버랩 됩니다. 제법 아니 훌쩍 커버려 같은 아이라곤 믿기지 않을 정도로 몸도 마음도 자라있는 짱구. 이제는 엄마보다 쑤욱 올라가고 더 넓어진 어깨가 낯설면서도
143호 우리집짱구짱아
이명주 기자
2016.02.19 13:48
-
월요일 아침마다 나는 도서관으로 간다.선생님께서 그림책을 읽어주시고 그림책 속에 나타난 사람과 사회를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 오늘만은 그림책을 읽어주는 엄마가 아닌 읽어주시는 그림책을 보고 들으며 느끼는 아이가 된다.내가 좋아하는 그림책 이야기도 풀어놓고 내 생각도 내 마음도 펼쳐내는 시간.12주 동안 열두번을 만나고 "담쟁이"라는 함께할 동아리도 만들
142호 우리집짱구짱아
이명주 기자
2016.01.20 15:24
-
“엄마, 한복 입어도 돼요?” “엄마, 한복 입을래. 한복 꺼낼래.” 짱구, 짱아가 합창을 한다. 한여름 이른 아침부터 한복이라니... “갑자기 한복은 왜?” “사자소학에서 아침에 부모님보다 먼저 일어나 세수하고 양치하고 문안인사를 하는 거래요. 그러니까 한복을 입고 하려고요. 진짜 옛날처럼. 네~~~” 짱아도 “맞아 맞아” 맞장구다. 그래서 이른 여름 아
140호 우리집짱구짱아
이명주 기자
2015.08.19 09:34
-
드디어 내일이면 가슴에 태극마크 달고 미국행 비행기를 탔던 짱구가 돌아온다.늘씬하게 인라인수트를 입은 형들이 멋져 보여서 체력단련으로 시작했던 스피드 인라인. 취미가 맞아서인지 소질이 있어서인지 지루한 줄 모르고 달려온 5년. 그러다 짱구가 4학년이 되던 해 청주에도 처음으로 인라인하키가 생겼었다.혼자서 스피드를 즐기는 것과는 달리 함께하는 즐거움 때문인지
139호 우리집짱구짱아
이명주 기자
2015.07.22 08:22
-
장대비가 좌악! 좌악!마음에서도 비가 내려요.13살 짱구가 열흘간의 여행을 떠났습니다.열흘이 한 달 같고 일 년 같은 마음에 좋은 날인데도 벌써 보고 싶고 걱정되는 엄마 마음.보내고 돌아서는 발걸음이 이리도 무거운데 … 연평도 바다에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아까운 청춘을 바쳤던 그 아들들을 두고 온 엄마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감히 짐작하기도 죄송
138호 우리집짱구짱아
이명주 기자
2015.07.10 16:46
-
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고무신을 신고 나서는 설레는 걸음.“엄마, 고맙습니다. 사랑해요”뒤에서 꼬옥 안아주는 내 아들 짱구.아들은 어느새 185cm 훤칠한 키의 어른이 되었다.오늘은 우리 막내 짱구의 결혼식날이다. 허둥지둥 연년생 짱아 둘을 힘겹게 키우던 어느 날.큰 짱아가 일곱 살 되던 해에 우리집에도 우렁찬 사내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딸과는 다른 애교
137호 우리집짱구짱아
이명주 기자
2015.06.24 23:24
-
2008년 10월 28일"엄마 아프지 마~" 자러 들어갔는데... "엄마 안녕히 주무세요~" 한지 좀 지났는데 슬그머니 나와서는 그런다.짱아 수유하느라 젖몸살이 찾아와서 아파하고 있었더니..."엄마 내가 이 말이 하고 싶어서...그래서 잠깐 나왔어. 좀 걱정돼서... 엄마, 아프지 마~" 겨우 여섯 살 꼬마인데 동생에게 엄마를 뺏기고도 심술부리지
136호 우리집짱구짱아
이명주 기자
2015.06.09 09:54
-
우리 집 5월.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 우리 짱아 생일까지... 참 많다.^^나도 고사리손으로 종이꽃을 접어 부모님, 선생님 앞가슴에 달아드리고 꼬옥 꼬옥 눌러 쓴 손편지로 그 분들을 감동시켰던 꼬마였는데...어느새 자라 결혼을 하고 엄마가 되고 학부모가 되었다. 이제 아이들이랑 부모님, 선생님께 드릴 카네이션을 함께 접고 전화로라
135호 우리집짱구짱아
이명주 기자
2015.06.04 10:27
-
딸래미 일한다고 늘 신경 써주시는 울 엄마일 하느라 짱구짱아 챙기느라 잘 못해먹고 살까봐걱정하고 또 걱정하는 울 엄마점심 잘 못 챙겨 먹을까봐 퇴근하고 저녁밥 하느라 힘들까봐힘들게 번 딸 돈 쓰는거 아깝다고맛나게 이쁘게 김치밥도 만들어 갖다 주시고짱아 생일때는 엄마가 미역국 먹어야 한다며맛있는 반찬들과 함께 미역국 한 솥 끓여다 주셨지그때 그때 다 사진을
134호 우리집짱구짱아
이명주 기자
2015.05.11 10:21
-
우리 집 막내둥이 짱구가 20살이 되었습니다. 늘 내게는 아이 같은 녀석인데 이제 어엿한 대학생이랍니다. 다섯 살 터울의 누나도 얼마 전 취직해서 서울로 가고 녀석도 꿈따라 타 도시로 유학을 떠났습니다.내 집에 있을 때보다 뭐 하나라도 더 부족할 것 같은 좁은 방을 얻어 주었지만 항상 싱글벙글 행복한 아이는 혼자만의 생활에 나름 꿈에 부풀고 신이 났습니다.
133호 우리집짱구짱아
이명주 기자
2015.04.19 15:14
-
2015년 4월 2일 목요일짱아의 일기엄마랑 나랑은 매주 목요일마다 둘이서 노래를 부르러 가요.그곳은 바로 함께 랄랄라 노래 부르면서 하하호호 함께 웃는 두꺼비 앙상블이에요.거기 가면 피아노 선생님이랑 함께 노래 부르는 이쁜 이모들이랑 친절한 단장님이랑 기타 치는 멋진 삼촌도 있지요. 참, 내가 되고 싶은 선생님 이모도 함께 노래 불러요.우리는 저번에 예고
132호 우리집짱구짱아
이명주 기자
2015.04.07 03:22
-
저는 우리집 첫 번째 짱아입니다. 3남매 중에 장녀였던 저는 부모님의 기대와 관심을 한몸에 받았고 그 기대와 관심이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많은 혜택을 받기도 했던 하고 싶은 것은 꼭 해야 하는 조용한 고집쟁이였습니다. 부모님은 제가 하고자 하는 일은 늘 지지해 주셨고 항상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응원해 주셨습니다. 어른이 된 지금에도 가끔 힘든 일, 속상한 일
131호 우리집짱구짱아
이명주 기자
2015.03.18 09:17
-
새학기가 되었다.어리광 많은 막내가 학교를 잘 다닐 수 있을까 걱정했던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2학년이다.“야호! 나도 후배 생겼다~”“엄마, 근데 왜 후배라고 하고 선배라고 하는 거야?”“응, 선배는 한자로 먼저 선(先), 무리 배(輩)자를 쓰고, 후배는 한자로 뒤 후(後), 무리 배(輩)를 쓰거든. 먼저 학교를 들어가서 선배님이라고 하고 뒤에 학교를 들
130호 우리집짱구짱아
이명주 기자
2015.03.05 1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