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짱구짱아

물론 모든 엄마들은 아니겠지만 아니 대한민국의 모든 아들 가진 엄마들의 공통점이라고 확신할만한 사실!
아들엄마들의 이기적이고 이중적인 면?
용감하고 씩씩하게 자라라고 태권도, 검도도 보내고 언제나 정의롭기를 바라면서
20살이 된 아들에게 입영통지서가 날아오면 군대 안 보내고 싶어진다는 것.
안 씩씩해도 되고 덜 용감해도 되고...
아들 군대 안 가게 해주는 신이 있다면 종교라도 바꾸고 싶은 심정의 날이 살다보면 꼭 하루라도 분명히 있다는 말입니다.
짱구엄마도 아들 태어나던 그 순간부터 어느 날은 병역기피하고 싶고 어느 날은 가까운데 보내고 싶고 또 요즘엔 국가에 다른 방법으로 기여할 수도 있다기에 귀가 솔깃합니다.
들리는 소문으로는 아들부대 옆에 가서 통닭집 차릴 마음으로 적금을 붓고 있다지요.

그런 이 나라의 짱구 엄마들도 여자더란 말입니다.
우연히 보게 된 특전사 장교와 여의사의 로맨스 드라마 ‘태양의 후예’
그 드라마 속 한 남자. 실제로 군대를 다녀와서 더 멋져진 그 남자를 보기위해 본방사수하고 최근 수다의 대부분을 그를 위해 낭비하며 이런 말도 던져봅니다.
“짱구야 너 육사 갈래? 특전사는 어때?”
저런 멋진 남자가 되어준다면 나라를 위해 살라고 기꺼이 기쁘게 말하고 싶은 요즘!
수요일, 목요일 밤 10시 땡 하면 하던 일 멈추고 한 남자를 위해 집중하는 엄마짱아, 딸짱아. 
‘태양의 후예’가 인기를 독차지하면서 실제로 특수전사령부(特殊戰司令部)도 인기 상한가를 기록하고 군인을 소개시켜주겠다고 하면 손사래 치더니 요즘은 서로 소개해 달라고 난리라네요.
짱구가 20살이 되는 어느 날 정신이 바짝 들지라도 오늘만은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하는 게 국가다. 군인인 나에게 국민의 생명보다 우선하라고 국가가 준 임무는 없다”고 당당히 말하는 극 중 유시진처럼 아들을 키우고 싶네요.
어떤 일을 하던 맡은 바 최선을 다하는 유시진 대위 같은 아들과 딸로 키우고 싶습니다.

엄마의 마음을 공감해 주며 함께 10시를 기다려주는 열 살 짱아.
데이트 갔다가도 10시 전에 돌아온다는 앞집 스무 살 짱아.
수목 저녁이라도 현실과 마주하고 싶지 않은 심정으로 신랑의 늦은 귀가를 기대하며 유시진 대위를 만나는 마흔 살 짱아와 모든 일을 제쳐두고 본방사수 하신다는 60대 짱아는
어쩌면 그런 남자를 만날 수도 있는 열 살, 스무살 그녀들이  참 부럽지 말입니다. 
제일 부럽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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