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짱구 짱아

“짱아야~ 엄마에게도 꿈이 생겼어. 열심히 공부하러 가야해. 아빠랑 있을 수 있지?” 거창한 꿈은 아니지만 아이들과 함께할 토요일 하루 종일을 반납하고 공부를 시작했다. 아빠랑 자전거도 타며 함께해서 좋지만 아빠도 회사 가는 날엔 종일 도서관에만 있어야 하는 것이 미안해서 저녁엔 둘만의 쇼핑을 하며 선물을 사주곤 했다. 어느 날 ... “엄마, 나도 엄마처럼 꼭 아이를 두 명 낳을래. 그래도 되지?” 아직 10살밖에 안된 꼬맹이 짱아가 벌써 가족계획을 세운다.^^ “왜?” “엄마가 행복하니까... 나도 꼭 엄마처럼 아들도 있고 딸도 있으면 좋겠어.” 혼자 있는 것보단 오빠가 있는 게 너무 행복해서 꼭! 꼭! 두 명을 낳고 싶단다. 그러면서 쌍둥이도 좋겠다니... 아기를 좋아하는 짱아가 즐겨보는 “슈퍼맨이 돌아왔다.” 영향인가 했더니... 딸을 꼭 먼저 낳고 싶다며 이유가 쇼핑 이란다! 엄마랑 함께하는 쇼핑이 즐거운 건 고맙지만 쇼핑을 위해서 딸을 낳고 싶다는 딸의 고백은 귀여우면서도 충격이었다.

 아이들은 들은 대로 자라지 않고 본 대로 자란다고 한다. 어른들을 만나면 예의바르게 인사하는거야 라는 말보다 활짝 웃으며 인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항상 최선을 다하는거야 라는 말보단 끌까지 뛰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타이거 우즈는 어린 시절 골프 치는 아빠를 보고 장난감 골프채를 휘두르며 컸다고 하고 피카소도 그림 그리는 부모의 모습을 보고 자연스럽게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부모의 등을 보며 자란다는 아이. 내 등 뒤에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늘 나만 아이들 뒤에서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했다. 나를 보고 나를 닮아갈 우리 아이들. 딸은 엄마팔자를 닮는다는 게 맞나요? 딸은 엄마팔자를 닮는 것이 아니라 엄마의 등 뒤에서 엄마의 삶을 보고 듣고 느끼고 배워가며 비슷해지는 것 같다. 딸과의 쇼핑을 즐거워하는 엄마도 좋지만 이젠 나와 내 아이를 위해서 새롭고 멋진 엄마의 모습도 만들어 가보련다. 짱아가 닮아갈 엄마가 아닌 짱아가 닮고 싶은 엄마의 모습으로 말이다.

짱아야~ 이번 토요일에는 엄마랑 함께 가자. 어른이 되었지만 꿈을 위해 도전하고 노력하는 엄마도 보여줄게~ 아이는 세 가지 방법으로 배운다고 하더라. 첫 번째 본보기를 통해 두 번째 본보기를 통해 세 번째 본보기를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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