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 청주시에 있는 산남동이라는 작은 마을.

아파트와 아파트 사이로 난 작은 개울에서 두꺼비가 뛰어놀고 둘레로 우뚝 선 구룡산이 온 마을을 감싸 안고 있는 곳.

도시지만 자연을 함께하고 그 추억으로 힘을 얻어 살아가길 바라는 부모들이 모여 사는 곳입니다. 옆집에 누가 사는지 모르고 윗집아랫집이 층간소음으로 서로 다투는 아파트 이웃들이 많은 요즘이지요.
아파트단지가 7개나 있는 삭막할 것 같은 산남동 아파트에는 예전 동네 어귀에 있던 사랑방처럼 아파트마다 아늑한 도서관이 있습니다.
아이들의 쉼터, 배움터로 엄마들의 재능나눔터로 한몫을 톡톡히 하는 도서관들. 큰 문화센터 못지않은 도서관 프로그램들에 아이들도 신나고 이젠 배움이 끝인가 싶었던 엄마들도 소곤소곤 배움에 신나하는 곳. 가끔은 정숙할 그곳에서 깔깔깔 정겨운 웃음소리도 울려 퍼지지요.
도서관과 도서관이 서로 친하게 함께하며 같이 배우고 함께 나누는 곳.
자원활동가들이 이 도서관들을 꾸려나가고 그 곳에서 아이들도 어른들도 꿈을 키워가는 예쁜 작은 마을입니다.
 
짱구짱아엄마도 산남동 작은 도서관 자원활동가이지요.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 덕분에 도서관을 자주 들락달락하다가 책벌레였던 소녀시절을 떠올리며 기쁘게 봉사를 시작했었지요. 고상하게 독서를 즐기기보단 장갑 끼고 책을 옮기고 닦는 일이 더 많지만 작은 도움이라도 되려고 시작했던 이 일이 삶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우리집처럼 반들반들 청소도 하고 보기 쉽게 찾기 쉽게 책 정리는 기본이지요. 도서관에 행사가 있거나 새 책들이 잔뜩 들어오면 집안일은 뒷전이고 짱구짱아도 함께 동원되거나 둘이서 자장면을 시켜먹기도 합니다. 한번 불평할 만도 하지만 엄마를 찾으러 엄마를 데리러 자주 도서관에 오더니 아이들도 이제는 도서관이 자기 집 같답니다. 학교를 마치고 도서관으로 쪼르르 찾아오는 아이들.
책도 읽지만 휴지도 주워오고 책 정리도 곧잘 합니다. 도서실에서 과자를 먹는 언니오빠, 형동생들이 레이다에 잡히면 살며시 다가가 애교 섞인 충고도 하지요.
 
부모의 생김생김을 닮아 태어난 우리 아이들.
아이들은 자라면서 부모의 정서와 감정을 닮아가며 자신들만의 옷을 입습니다. 그래서 더 예쁘게 더 바르게 살아야 하는 우리 부모들. 삭막한 콘크리트벽이 아무리 높아도 나무 한그루의 고마움을 알아가라고, 내 집 책장에 책이 아무리 많아도 도서관에서 함께 읽고 생각을 나누는 기쁨을 알아가라고 이곳에서 이렇게 살아갑니다. 배우고 알아간 것들을 누군가에게 나누고 주고 나로 인해 누군가가 더 편리해지는 것에 보람을 찾아가고 있는 자원활동가들과 짱구짱아들.
 
자원활동가의 아들딸 짱구짱아도 자원활동가로 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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