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 25일 미국 미네소타에서 미국인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관의 무릎에 목이 눌린 채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I can’t breathe”

 그가 사망하기 까지 힘겹게 내뱉었던 말이다. 이 사건이 계기가 되어 현재까지도 미국 전역에서는 Black Lives Matter(이하 BLM)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이 운동은 흑인 뿐 아니라 아시안, 히스 패닉, 백인까지 다양한 인종이 참여하고 있다. 전국적인 시위의 촉매는 흑인의 사망이었고 이에 분연히 일어난 시민들의 목소리는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1992년 4월 29일, 흑인 로드니 킹이 똑같이 경찰에게 살해당하는 사건으로 촉발된 LA폭동은 당시 한국인 교포에게도 많은 피해를 입혔다. 인종차별 시위로 시작되었지만 같은 이민자였던 한국인에 대한 혐오와 갈등이 깊어져 약탈, 폭력, 방화 등이 반복되며 유색인종간 협력이 아니라 전쟁의 양상을 보이게 됐다. 때문에 이 사건이 시민운동이 아니라 폭동 이라 표현되는 것이다. 미국은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이 만연한 나라로 알려져 있다. KKK단과 같이 극단적인 단체도 있고, 일부 차별주의자의 행태가 아니라 일상과 제도 안에서 차별이 진행되고 있었다. 1955년 흑인과 백인의 좌석을 분리한 불합리한 버스의 시스템이 몽고메리 버스 보이콧으로 이어졌을 정도로 미국 사회의 인종 차별은 나라의 출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뿌리깊게 남아 있었다.
 현재 BLM 운동은 코로나19와 더불어 미국 사회의 혼란을 가중시키는 사건으로 진행 중이다. 그 동안 계속해서 문제가 되었고 언제 폭발해도 이상하지 않았던 사건이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시민들은 특정 지도자나 단체없이 자발적으로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BLM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2016년 한국이 촛불시위가 진행됐을 때에도 국정농단이라는 표적을 넘어 사회 전방위적인 개혁으로 적폐 청산을 요구하는 목소리로 발전했다. 시작은 흑인의 죽음이지만 경제, 교육, 여러 형태의 차별이 사회적 목소리가 되어 일제히 폭발한 것이다. 단순히 경찰 폭력을 멈추라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 제도적인 사회의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로 받아들여야 한다. 1992년 LA폭동은타 인종에 대한 혐오와 불안이 서로에 대한 폭력을 부추겼고 폭동이라는 이름의 상처로 남았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고 그경험이 서로를 경계하기보다 제도적 차별에 있었음을 알게 해 준 것이다. 다양한 사람들이 동참하는 목소리는 Black lives matter에서 All lives matter로 변화하고 있다. 

김학철 팀장 (혜원장애인종합복지관)
김학철 팀장 (혜원장애인종합복지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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