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연(文然)의 고사성어 33

만수무강(萬壽無疆), ‘아무 탈 없이 아주 오래 삶’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공자가 손수 정리 할 만큼 애지중지 했던 『시경(詩經)』에 나오는 성어로 3,000년 정도의 아주 오랜 역사가 있다.
새해가 되었을 때 친지가 서로 만나 인사를 하면서 잘되기를 바라는 덕담(德談)을 주고받는다.
이 말은 실제 18세기 조선시대 때부터 ‘아들 낳으세요’ 와 함께 가장 많이 오간 덕담이었다. 시대 따라 덕담이 바뀌어도 장수와 행복이 빠질 수는 없다. 지금은 좀 뜸하지만 만세까지 목숨을 유지하고(萬壽) 한이 없이(無疆) 이어지라는 이 성어는 오랫동안 웃어른께 덕담으로 쓰 였던 만큼 고사가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친숙한 밀이다.

기산(岐山) 북쪽 빈(豳)나라 백성들의 시대 풍속과 농촌의 정경을 노래한 빈풍(豳風)에 보면 ‘염소와 양을 잡아 어른들 대접하지, 저 공당에 올라가서 뿔 술잔을 높이 들어 만수무강 기원 하네’라는 노래 말이 있다.

또한 『시경(詩經)‧ 소아(小雅)』편의 ‘백화지십(白華之什)’을 보면 ‘남산에는 뽕나무 북산에는 버드나무가 있다네. 즐거운 군자여 국가의 영광이로다. 즐거운 군자여 만수무강 하리라’고 하는 덕성이 있고 지위가 높은 사람을 기리는 내용이 있다.


세기가 바뀌어 새로운 다짐을 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22년이 됐다. 새 날이 밝으면 새 희망으로 모두들 들떠야 할 텐데 지난해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심란해할 사람들이 더 많아 진 것 같다. 국민들은 네편 내편으로 갈라져 상대방을 전혀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상반기 에는 선거로 더욱 시끄러울 것 같다. 위기를 잘 넘기는 저력을 발휘하여 국민들만이라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삶을 영위하도록 서로 희망의 말을 주고받는 게 좋을 것 같다.

 

/문연 이화수(남이황금길소식 기자, 전 장신대학교 자연치유 대학원 교수)
/문연 이화수(남이황금길소식 기자, 전 장신대학교 자연치유 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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