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달퐁맘의 여덟 번째 이야기입니다.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건강이 더욱 신경 쓰이는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짱아는 이번 주부터 매일 등교를 시작했습니다. 선생님과 친구들을 매일 볼 수 있어 기뻐하지만, 엄마인 저는 기쁜 마음만큼 걱정도 많아집니다. 작년 이맘 때 독감이 유행해서 반 아이들 절반 이상이 돌아가며 독감에 걸렸던 기억이 납니다. 짱아는 독감에 두 번이나 걸려 호되게 병치레를 했었거든요. 그래도 올해는 마스크를 항상 착용하고 손 씻기 등 생활방역을 잘 지키고 있으니, 작년처럼 A형, B형 독감에 둘 다 걸리지는 않을 거라고 마음을 다독여 봅니다.

짱아를 키우며 건강만큼 신경 쓰는 부분이 마음 건강입니다. 저는 어릴 적 사랑을 듬뿍 받는 환경에서 자라지 못했습니다. 그런 부분들이 커서도 많은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기에 짱아를 키우며 정서적인 교감을 제일 많이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그래서 어린 짱아에게 자장가만큼은 제 목소리로 직접 불러주었어요. 엄마 목소리로 직접 자장가를 들었을 때 아이의 심리적 안정감이 제일 높고 유대감 형성에 좋다는 이야기를 어느 책에선가 본 기억이 있습니다. 얼마 전 몸이 안 좋아 누워있는데 짱아가 제 등 뒤로 슬며시 눕더니 어깨를 토닥이며 자장가를 불러주는 거예요. 어릴 적 제 할머니한테 들은 자장가를 짱아에게 불러주었고, 짱아가 다시 제게 불러주고 언젠가 짱아의 아이도 이자장가를 듣고 잠들겠지 하는 생각에 뭉클해졌습니다.

“자장자장 우리 엄마/ 잘도 잔다 우리 엄마/ 삽살개야 우지마라/ 꼬꼬닭아 우지마라~”

요즘 제가 노력하는 것은 짱아에게 엄마 목소리로 옛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에요. 자장가와 마찬가지로 옛이야기의 힘은 정말 강합니다. 어릴 적 들었던 옛이야기는 제가 살면서 어려움을 극복하거나 무서움을 이겨낼 때, 믿음을 가질 때, 시련이 닥쳤을 때 매우 큰 힘이 되었거든요. 분명 짱아도 그러리라 믿으면서 옛이야기만큼은 혼자서 읽게 하지 않고 꼭 제 목소리로 먼저 이야기를 들려주고 책을 보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또 그보다 앞서 제대로 된 옛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콩쥐 팥쥐>라도 수많은 출판사별로 이야기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어느 것이 우리나라 고유의 구전을 전승했는지 살펴보고 선별해야 합니다. 특히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일제 강점기를 겪으면서 왜곡되거나 일부분이 삭제된 구전동화가 있어 전집이나 그냥 구하기 쉬운 옛이야기를 그냥 읽히면 자칫 잘못된 가치관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에요. 모든 책을 다 구입할 수는 없으니 도서관에 있는 책을 활용하여 비교하기도 하고, 김환희 선생님의 <옛이야기와 어린이책>이나 서정오 선생님의 책들을 살펴보며 조금 이라도 좋은 옛이야기를 찾아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책 한 권 사주는 것도 뭐 하나 저절로 그냥 쉽게 되는 건 아니랍니다. 이런저런 일로 바쁘지만 그 분주함 가운데 늘 묵직하게 자리 잡고 있는 육아.
달퐁맘은 오늘도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으며 짱아와 함께 성장하고 있습니다. 행복한 삶을 꿈꾸는 달퐁맘의 이야 기는 다음호에도 계속 됩니다.

2020년 10월 26일달퐁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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