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cket list 1. 혼자 떠나보는 여행

▲ Tube. 두 번 타 보고 벌써 적응완료
때론 외롭기도, 내 사진을 찍어줄 누군가도 없다는 것이 아쉬울 것 같지만 익숙한 사람들이 아닌, 다른 사람들과 사귀어 보고 싶은 마음.. 그리고 생각을 많이 할 수 있는 시간.. 혼자만의 여행의 매력이다! 시간은 한참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본다. 2013년 12월 7일. 내 생일... 그리고 그 다음날은 결혼 기념일... 선물로 무엇인가를 받기에 명분은 분명했고, 육아와 직장.. 두 가지를 열심히 해왔기에 요구할 명분도 있었다! 모든 것이 완벽했고, 드디어! Hooray! 떠난다! 7일 후면, 그저 바람으로만 생각했던 것을 이룰 수 있는 날이 온다. 시간은 촉박하다. 비행기 표도 알아봐야 하고, 숙소도 알아봐야 하고, 여행책도 사서 공부해야 하고, 목적지도 정해야 한다! 일정은 9박 10일. 돌아오는 날은 딱 알맞게 24일 크리스마스이브 전날! 목적지는 유로스타로 이동할 수 있는 런던과 파리. 일정을 반반 나누어서 런던 In 파리 Out인 항공 스케줄로 잡았다. 비행기 표는 하룻밤새 꼬박 검색한 결과 영국항공 싸이트에서 90만원에 구매하고, 숙소는 현지인들과 함께 생활할 수 있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그리고 그들의 문화도 알아보기 위해 현지인들이 살고 있는 아파트로 결정했다. Airbnb 사이트를 통하면 정확한 위치, 가격, 사진, 설명이 나와 있어서 고르기 쉽다. 단! 한 가지 조심할 점은 사진만큼 아닌 곳도 많다는 것이다. 이때 왜 런던을 정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헤리포터에 나온 옥스퍼드 대학교가 너무 가보고 싶어서 결정했던 것 같다.

용감무쌍 나! 큰 케리어 1개,

작은 케리어 1개, 배낭 1개! - 출발!

12월 13일 새벽 5시에 청주에서 오빠의 새벽배웅을 받으며 인천공항으로 출발한다. 오전 9시 비행기이다. 도착하자마자 티켓을 받고 로밍을 한 후, 입국장으로 들어섰다. 설렌다. 떨린다. 기대된다! PP카드로 라운지에 들어가서 간단한 아침을 해결하고 여행책을 펼쳐본다. 준비기간이 많지 않아서 사실 여행책은 자세히 들여다보지 못했고, 사실.. 여행계획도 오늘 것 뿐이다. 정말로 No plan! No problem!

런던하면.. 우중충한 비 내리는 날씨. 빨간 2층 버스. 빨간 공중 전화박스. 빅벤. 그리고 영국신사. 그 영국신사가 발음하는 멋진 영국 엑센트. 12시간이라는 장시간 비행이 있지만 생각하고, 계획 짜고, 먹고 자고 하다보면 그 시간도 금방 지나간다. 하지만 오랜 비행시간에 이코노미석은 조금 불편한 것은 사실이다. 언젠가는 비즈니스 타보리!

겨울의 런던은 5시면 해가 진다. 도착 예정시간은 5시. 입국심사를 받고 짐을 찾으니 6시.. 날은 어둑했고, 역시 런던의 날씨는 우중충했다. 런던의 지하철역은 Underground라고 표시되어 있다. 런던 지하철은 Tube라고 하는데 지하철의 생김새를 본땄다고 한다. Tube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지하철이다. 그래서 우리나라처럼 깨끗하지도 않고 넓지도 않다.

지하철역에 들어서자마자 어마어마한 계단들이 나를 반긴다. Oh! My God! 엘리베이터도 없다. 난 혼자다. 그러므로 짐을 내가 다 들어야 한다. 20키로가 넘는 케리어 2개를 혼자 들기에는 정말 역부족이었지만 그래도 버리고 갈 수 없으니 울며 겨자 먹기로 들고 내려간다. 우여곡절 끝에 주인과 통화를 하고 집을 찾아서 짐을 내려놓고 런던의 상징인 2층 빨간 버스를 타고 런던의 중심부인 웨스트민스터로 향해 본다.

이곳은 천년동안 왕실과 종교의 역사가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온 곳이며, 왕실의 대관식을 거행하고 있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을 비롯해 위엄이 넘치는 국회의사당과 우뚝 솟은 빅벤의 시계탑이 런던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또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현재에도 거주하고 있는 버킹엄 궁전은 런던의 중심지이다. 런던아이는 야경을 보기 위해 많이 찾는 장소 중 하나라고 한다.

▲ 웨스트민스트서원

 

 

 

 

 

 

 

 

 

 

런던의 Landmark -

빅벤 그리고 웨스트민스터 사원

빅벤은 ‘크다’라는 뜻을 지는 ‘Big'과 시계탑을 설계 공사한 설계자 ’벤자민홀‘ 설계자 이름을 딴 ’Ben' 을 합친 말로 처음엔 시계탑의 이름이 아닌 시계탑에 달린 13.5톤에 달하는 종을 부르던 이름이었다고 한다. 시계가 처음 작동한 이후로 단 한 번도 멈추지 않았을 정도로 정교함과 정확성을 자랑한다.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영국의 왕들과 여왕, 유명인들이 잠들어 있는 곳이자 대관식이 열리는 장소이다. 이 사원도 내부 관람을 할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내가 갔던 날은 무슨 일인지 몰라도 경찰들이 많았고 출입 통제가 되어 있었다. 웨스트민스터 사원을 따라 돌다보면 빅벤이 보이고, 템즈강을 건너면 런던아이가 한 눈에 들어온다. 사원을 돌아 런던아이로 향하고 있을 때쯤 허우대 멀쩡한 외국인이 말을 건다. 억양을 들으니 영국 사람은 아니고 미국도 아니고.. 어쨋든.. 런던아이가 어디 있냐며 지도를 보며 알려 달라고 한다. 난 전형적인 동양인 여자인데 왜 나에게 알려달라고 한건지는 아직도 의문이다.

 
런던아이 - 세계에서 가장 큰 대관람차
 

영화 ‘If only'의 배경지로도 잘 알려진 런던 아이는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가면 반경 40km까지 내려다볼 수 있다고 한다. 1999년말 21세기 밀레니엄의 개막을 기념하기 위해 영국항공에서 135m높이의 런던아이를 세웠다고 한다. 원래 계획은 5년만 운행하기로 하였으나 사람들의 사랑을 많이 받아 영구적인 운행을 하기로 했다고 한다. 이곳도 방문객들이 많이 찾는 장소 중 한곳이다. 한국에서 인터넷 예약이 가능하므로 가능한 예약을 하고 가는 것이 기다리지 않고 런던아이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런던 아이 앞에 주빌리가든이 있다. 이곳은 엘리자베스 여왕의 25년제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공원이다. 내가 여행하는 날이 크리스마스 시즌이라서 이 공원에 마켓이 즐비했다. 마켓도 인상적이었지만 런던아이는 수많은 로맨틱 여행의 배경이 된 곳이기 때문에 이름만 들어도 모든 이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자유로운 사람들, 사랑하는 사람들, 즐기고 싶은 사람들.. 나도 그 사람들 곁에 오늘만큼은 어울려보고자 한다.

영화 If only

 

If Only의 제니퍼 러브 휴이트와 폴 니콜스도 이곳에서 사랑을 속삭였다. 친구, 가족, 누구와 즐겨도 아름다운 야경이겠지만, 역시나 이곳에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들은 사랑하는 연인이 아닐까 싶다.

Thank you for being the person who taught me to love and be loved.

- If only-

영화 속 대사처럼 우린 지금 충분히 로맨틱하고, 우리의 로맨스는 훨씬 가까이에 있다. 감성을 간직한 채 오늘 내 팔과 다리가 고단했던 여정은 여기서 마무리..Good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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