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비생태공원이 청주시가 ‘직영’하는 관리체제로 바뀐 지 2년이 되어 간다. 직영 관리로 바뀐 후 전국 최초의 양서류생태공원으로서의 두꺼비생태공원의 생태계를 잘 유지되고 발전되고 있는가에 대해 진지 하게 살펴볼 시점이다.

직영 관리 후 두꺼비생태공원의 생태적 관리와 운영 에 문제점이 드러났다. 구절초를 잡초로 오인하여 모두 베어버린 ‘사건’ 외에도 두꺼비생태공원의 생태적 관리 곳곳에 구멍이 뚫렸다. 일례로 구룡산과 연계된 습지 공간으로 조성한 ‘논’을 방기한 점이 대표적이다. 습지는 구룡산에 사는 양서류들에게는 소중한 생명의 공간이다. 그래서 (사)두꺼비친구들이 위탁 운영했을 때는 유승 한내들 뒤편의 공원 부지를 논으로 만들어 거울못과 연계하여 양서류들의 산란을 도왔다. 하지만 두꺼비생태 공원이 청주시로 직영화된 후에 이곳은 정체 모를 ‘밭’ 같은 곳으로 변하였다. 양서류들 입장에서는 생명을 잉태할 공간이 사라진 것이다.

설상가상 현재 개구리‧두꺼비들의 가장 중요한 산란지인 ‘거울못’이 말라붙는 일이 발생했다. 이런 현상은 법원 뒤편에 있는 두꺼비쉼터도 마찬가지다. 양 서류들에게는 ‘재앙’ 같은 이런 사태는 직영화 된 이후 사시사철 생태공원의 관리시스템을 점검해야하는 시설팀 직원을 ‘11개월 기간제’ 직원으로 뽑는 시스 템과 무관치 않다. 1월말에 직원을 뽑고 2월부터 근무하게 하는 이런 시스템은 짧게는 12월말부터 2월초까지 2개월, 길게는 3개월 가량 관리 공백을 야기할 수 있다. 게다가 ‘콘트롤 타워’ 역할을 할 청주시 공원관리과 담당자가 자주 바뀌는 것도 문제다. 현재까지 두꺼비생태공원은 이전 (사)두꺼비친구들이 위탁 관리했을 때 성과로 유지되어 왔지만 앞으로 현재의 상태가 지속될 경우 두꺼비생태공원은 ‘생태공원’으로서의 정체성이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청주지방법원 뒤편 두꺼비쉼터의 산개구리못 등지에도 물이 말라 있다. 촬영일 1월 26일
                        청주지방법원 뒤편 두꺼비쉼터의 산개구리못 등지에도 물이 말라 있다. 촬영일 1월 26일
                                      ‘밭’ 같은 곳으로 변한 습지. 이곳은 구룡산과 이어진 중요한 습지 역할을 했었다.
                                      ‘밭’ 같은 곳으로 변한 습지. 이곳은 구룡산과 이어진 중요한 습지 역할을 했었다.

 

또한 코로나19가 발생한 탓도 있겠지만 두꺼비생태 문화관의 생태프로그램 운영도 크게 눈에 띠지 않는다.

두꺼비생태공원과 두꺼비생태문화관은 마을 초기 부터 생태마을의 ‘심장’으로서 역할을 해왔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 특히 어린이‧청소년들이 두꺼비 등 양서류 등의 자연과 교감하는 장이었고 자연의 소중함을 체득하는 공간이었다. 청주시 직영 체제의 두꺼비 생태공원과 두꺼비생태문화관도 주민 참여형 양서류 생태공원의 특성을 제대로 계승 발전시킬 수 있을지 많은 주민들은 우려하고 있다.   

                                                                      / 취재·사진 _조현국 마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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