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한 탓인지 밤새 잠을 설쳤는데도 불구하고 이른 시간 눈이 떠진다. 오늘 규모가 큰 온라인 쌍방향 연수를 진행하게 되었다. 청주지역 학교운동부지도자 학생상담 역량강화 연수다. 연수를 맡기로 마음먹은 것은 운동부 코치님들에게 꼭 필요한 내용이라는 체육과 장학사님의 설득에 못이긴 까닭도 있지만, 이번 기회에 온라인 쌍방향 연수를 새롭게 시도해 보리라는 생각에서였다.
  코로나19로 학교는 갑작스럽게 온라인 수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좌충우돌 치열한 한 학기를 보내면서 아이들은 비교적 잘 적응한 듯 보인다. 그러나 배움에 주도적인 아이들과 그렇지 못한 아이들 사이에 격차가 점점 커진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온라인 수업의 질적 제고를 모색하는 선생님들의 부담 또한 말할 수 없이 크다. 나또한 이번 연수를 준비하면서 다른 때보다 많은 고민이 있었다. 온라인 쌍방향 연수에서도 공감과 소통이 가능할까? 확신이 들지 않았다.
  드디어 연수가 시작되고 100명이 넘는 학교운동부 코치님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접속했다. 힘차게 시작한 연수 초반, 네트워크가 불안정해서 동영상 버퍼링이 발생했다. 연수생 중에 소리가 들리지 않거나 접속이 끊기는 경우도 나타났다. 선생님들의 수업 중에도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지 않겠는가?
  갖가지 문제를 해결하며 연수를 진행하느라 내내 긴장을 풀 수 없었다. 다행히 연수는 무사히 마무리되었고, 대화형태의 강의와 채팅의 활용으로 온라인 연수에서도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음을 확인했다. 무엇보다 아이들을 공감하고 지지해 주기 위해 적극적으로 연수에 참여하는 학교운동부 코치님들의 마음을 여실히 느낄수 있었다.
  지난 8월 ‘포스트코로나 교육대전환을 위한 7차 대화’에서 교육부장관은 향후 코로나19 상황이 종식되더라도 등교수업만으로 이뤄지던 시대로 되돌아가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래교육은 온라인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하는 블렌디드 러닝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한다. 전문가들은 기존의 대면 수업과 온라인 비대면 수업이 하이브리드형으로 전환되는 운영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미래교육의 실현을 위해서 함께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기존의 회의 프로그램 활용을 넘어서 수업의 특성을 이해하고 반영한 비대면 실시간 수업시스템 개발이 필요 하다. 특히 블렌디드 러닝, 하이브리드 수업을 해낼 수있도록 수업에 집중할 수 있는 선생님들의 업무 환경이 조성되어야 할 것이다. 지난 1학기 초유의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한 것처럼 이 기회를 잘 활용한다면 학교교육에 대한 관점을 새롭게 하고 미래교육을 앞당길 수 있지 않겠는가. 숨가쁜 변화의 물결 속에 오늘도 고군분투하는 모든 선생님들께 응원의 마음을 보낸다.

추주연(청주교육지원청,산남퀸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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