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쾌한 음악과 함께 커다란 모니터 화면에 ‘교육감과 함께하는 랜선톡톡’ 파란색 포스터가 시원시원하다.
음악이 끝나자 스튜디오 투명한 창문 너머에서 시작을 알리는 손신호를 보내왔다. 해마다 열린 학교운영위원장 연수를 올해는 코로나19로인해 온라인으로 실시하게 되었다.
김병우교육감님과 청주 및 남부권 대표 학교운영위원장님들이 함께하는 오늘 좌담회에 진행을 맡았다. 낯선 자리, 무거운 역할에 심장 뛰는 소리가 음악 소리보다 크다.
다들 난생 처음 유튜브 실시간 방송 출연인데다 교육 현안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카메라 앞에서 이야기 하는 것도 부담되는 일이다. 고민 끝에 편안한 대화를 위해 별명을 지어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다. 고고다, 곰돌이, 주도령, 객토, 포도. 갑작스런 제안에 당황스러울 법도 한데 흥미로운 별명들이 쏟아진다.
각자 그리운 추억과 지역 특산물에 대한 애정, 아들에 대한 응원의 마음을 담아 탄생한 이름이다. 교육감님은 교사 시절 학생들이 문제를 맞히면 반가운 마음에 “그래, 고고다!” 하고 외쳐서 붙여진 별명의 사연을 들려주신다. 소소한 일에도 까르르 웃음꽃을 피우던 아이들과의 수업이 떠올라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진다. 긴장이 조금씩 풀린다.
본격적인 대담이 이어졌다. 코로나 19 상황에서 겪게 된 충북교육의 변화 이야기로 시작했다. 누구도 예상 하지 못했던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 에서 학교는 ‘코로나 때문에’를 넘어 ‘코로나 덕분에’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지역의 교육 현안을 묻고 답하는 코너 ‘교육감과 함께하는 Q&A’ 시간 에는 코로나19 이후 보편화된 원격 수업을 활용해 지역별 특색교육을 교류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영동 지역은 국악에 관련된 교육 콘텐츠를 만들어 공유하면 어떨까? 고민과 제안이 근사하다. 충북형혁신학교인 행복씨앗학교의 방향성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이름에 국한하지 않고 가고 싶은 학교, 배움이 즐거운 학교를 꿈꾸는 마음들이 오간다. 코로나 19 상황에서 우려가 컸던 보건 교사 미배치 학교에 대해 장기적인 해결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했고, 청주 상당초등학교 자리에 들어설 교육문화복합시설에 대한 비전을 나누었다.

마지막 코너는 키워드 토크 ‘미래 교육을 말하다!’로 진행되었다. 미래 교육과 관련한 여러 가지 키워드 중 ‘미디어 리터러시’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2023년에 건립되는 충북 학교미디어 교육센터에서 미래 사회 민주시민역량을 키우기 위한 학생 맞춤형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실시하게 된다니 기대가 크다.
부담과 긴장으로 시작한 자리였는데 마칠 즈음에는 교육을 함께 고민 하는 마음들로 든든했다. 코로나19 로 인한 위기가 어쩌면 신의 선물일 수도 있다는 한 참가자의 담담한 이야기가 마음에 내내 남아 있다.

신은 인간에게 선물을 줄 때 시련이라는 포장지에 싸서 준다.
선물이 클수록 더 큰 포장지에 싸여있다.
- 브라이언 트레이시 -

추주연(청주교육지원청, 산남퀸덤)
추주연(청주교육지원청, 산남퀸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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