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집 담장 밑에 백합꽃이 많이도 피어 있습니다. 그 향기가 골목길에 가득가득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동네에서 꽃과 나무가 가장 많은 친정집. 사람 좋아하시던 아버지 덕분에 동네 어르신들은 꽃구경을 우리 집으로 오시곤 했습니다. 지난 주말 친정아버지 생신이라서 모처럼 친척들이 다 모여 즐거운 저녁식사를 하면서 덕담도 서로 주고받으며, 세상사는 이야기로 시간가는 줄 모르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린 시절, 넉넉지 않은 집안에서 부모님의 사랑만큼은 듬뿍 받으며 맏이로 자랐습니다. 주름진 부모님의 얼굴을 뵈니 더 자주 찾아가고 잘 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지금도 부모님의 딸에 대한 믿음이 지금의 나를 더욱 성장시키게 노력하는 원동력이 되곤 합니다.

6월27일. 여가부, 전국 부모 1천명, 초등생 4~6학년 635명을 대상으로 ‘아이가 바라는, 부모가 말하는 좋은 부모’설문조사 결과에 의하면 아이들이 생각하는 좋은 부모는 ①자신의 말을 잘 들어주고 대화를 많이 하는 부모(23.6%) ②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는 부모(16.1%) ③남과 비교하지 않고 자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부모(13.7%) ④아이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존중하는 부모(10.4%) ⑤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수 있도록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부모(6.5%)순으로 조사 되었습니다. 부모들은 ‘좋은 부모’의 덕목으로 ①아이의 말을 잘 들어주고 대화를 많이 하는 부모(46.4%) ②남과 비교하지 않고 자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부모(9.2%) ③지속적으로 아이에게 관심을 갖는 부모(7.5%) ④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자립심 강한 아이로 키우는 부모(7.5%) ⑤함께 시간을 보내는 부모(6.7%)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이와 부모 모두 대화를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아이들은 ‘엄마, 아빠가 좋은 부모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아버지 87.7%/어머니는 91.9%가 매우 그렇다로 긍정적으로 조사됐으며 부모 스스로는 ‘보통이다’(55.3%) 라고 대답했으며 전문기관에서 실시하는 부모교육의 효과가 있을지 질문에는 ‘효과가 있을 것’(80.8%)이라는 응답이 대부분이었고 참여 의향(78.6%)도 높았습니다. 여가부 장관은 “행복한 가정을 이루려면 부모·자녀 간 소통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한 부모교육”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부모님도 바쁘고 아이들도 바쁜 세상입니다. 그럼에도 부모-자녀 간에 대화는 의식적으로라도 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단 대화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양보다 질이 중요하며, 자녀와의 관계에 있어서 자녀에게 의미가 없는 말들은 잔소리에 불과하므로 무엇을 말할까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말할까가 더 중요합니다. 또한 자녀와 긍정적으로 대화 나누기가 매우 중요합니다. 아이와의 대화가 연결과 협조로 이어지냐, 아니면 단절과 갈등으로 이어지느냐는 전적으로 부모의 의사소통 방식에 달려 있습니다. 아이와 대화할 때에도 여러 방법들이 있는데 예를 들어 전화통화의 예로 들어 보면. 전화를 걸어 신호가 가고 상대방이 “여보세요”라고 말하면 이쪽에서 그때 자신의 말을 합니다. 그런데 부모들은 전화를 걸고 아이가 “여보세요~”하기도 전에 본인 말부터 한다고 합니다. 우리가 방에 들어갈 때 제일 먼저 하는 것이 무엇인가요? 노크입니다. 노크하고 들어가도 될까요? 물어 본 다음 “네”라고 대답이 들리면 들어갑니다. 부모가 아이랑 대화가 하고 싶으면 지금까지 어떻게 하셨는지요? 예를 들어“엄마가 이런 이런 일로 너와 대화 좀 했으면 하는데 저녁 먹고 1시간쯤 엄마와 얘기할 수 있겠니?”라고 노크하듯 말을 해야 합니다. 그럼 아이도 생각해보고 좋다거나 싫다거나 하는 대답을 하게 해야 합니다. “너 이리와 앉아봐” 명령처럼 하면 아이는 이미 엄마의 말을 듣기도 전에 짜증이 나서 어떤 말을 해도 공감보다는 한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린다고 합니다. 자녀와 원만한 관계를 맺기 위해서 부모가 지켜야할 마음가짐으로 자녀를 한 개인으로 존중하고 자녀를 성실한 마음으로 대하며 자녀를 공감적으로 이해하고 자녀를 수용하는 태도를 보여야 할 것입니다.

부모-자녀의 관계가 원만한 가정의 자녀가 많을수록 세상은 희망적일 것입니다. ‘한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서는 마을 사람 모두가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도 있습니다.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서는 부모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사회적 지지도 필요합니다.

“자녀에게 내 집이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보금자리라는 인상을 줄 수 있는 부모가 가장 훌륭한 부모이다”-워싱턴어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