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덕(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회장/경남대교수)
주로 값싼 식재료로 만드는 가공식품이나 패스트푸드에 비해 제대로 된 식재료로 정성을 들여 만든 슬로푸드는 비쌉니다. 좋은 식재료에 생산자의 수고를 인정하고, 공정한(fair) 값을 지불했기 때문입니다. 좀 비싸더라도 슬로푸드를 즐길 수 있습니다. 국제슬로푸드협회 회장인 카를로 페트리니의 권고를 받아들여 패스트푸드를 많이 사서 낭비하면서 먹기보다 슬로푸드를 적당하게 사서 먹는 것입니다.

슬로푸드 운동에서는 엥겔계수를 좀 높여 좋은 음식을 먹자는 주장도 있습니다. 보통 엥겔계수가 낮은 것이 잘사는 지표가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해석에 반대하여 슬로푸드운동은 엥겔계수가 올라가더라도 소비자가 생활비에서 좋은 음식인 슬로푸드를 구입하는데 더 지출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먹는 것보다 덜 중요한 일에 돈을 더 지출하면서, 먹는 것에 대한 지출에서 인색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슬로푸드운동의 엥겔계수를 높이자는 주장은 설득력이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생활비에서 음식에 사용하는 지출을 늘리면, 소비자들은 좋은 먹을거리를 먹고, 생명비용중 의료비를 줄일 수 있습니다. 나아가 좋은 먹을거리 생산자들을 지원하게 되어 생산자들이 좀 더 안정적으로 먹을거리를 생산할 수 있게 합니다. 그래서 슬로푸드운동에서는 소비자를 공동생산자라고 합니다. 좋고, 깨끗하고, 공정한 음식, 슬로푸드의 공동생산자로서 멋진 변신을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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