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시민의 행동이 푸드시스템을 바꿉니다

▲ 야스다시게루 박사
사진은 일본 고베대 명예교수인 야스다 시게루 박사입니다. 이분은 일본에서 쌀 소비량이 줄어들면서 전개되고 있는 "밥을 먹읍시다" 운동과 연계 하에 인상적인 음식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이분이 역점을 두는 음식교육은 초등학교 1학년생들이 직접 밥을 짓게 하는 것입니다. 8살 정도 아이가 직접 쌀을 씻고, 밥을 안치고, 불을 때고, 밥이 익는 냄새를 맡고, 뜸이 들 때까지 기다리고, 잘 된 따뜻한 밥을 한번 먹게 되면, 그 아이는 밥을 잘 먹게 되기 때문에 더 이상 밥을 먹자는 운동이 필요 없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러한 밥 짓기 실습은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침을 먹지 않던 가족, 빵으로 아침을 먹던 가족이 밥으로 아침을 먹게 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야스다 시게루 교수의 이러한 교육철학은 자녀 키우는 방식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합니다. 우리나라의 많은 부모들은 초등학교 자녀가 밥을 하도록 하지 않고, 또 그렇게 할 생각조차 없습니다. 불 걱정도 걱정이겠지만, 그보다 더 큰 이유는 그렇게 하는 드는 시간이 아깝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많은 아이들이 중학생이 되어도, 고등학생이 되어도 밥을 할지 모릅니다.
우리나라 아이들은 밥만 할지 모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명을 유지케 하는 먹을거리가 생산되는 농업
▲ 김종덕(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 회장/경남대 교수)
에 대해서도 잘 모릅니다. 도시의 아이들은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요즈음은 농촌에 사는 아이들조차 농업과 먹을거리의 생산과정을 접할 기회가 거의 없습니다. 아이들에게 영어단어를 외우거나 수학문제를 풀이하도록 하는 것보다 음식에 대해 더 잘 아는 것이 중요한데 현실은 그와 반대입니다. 가정과 사회에서 아이들의 음식문맹을 조장하고 있고, 그러면서 이러한 환경에서 아이들이 잘 자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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