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코스트(Gold coast)라는 지명은 한 번씩은 들어봤을 듯하다. 잘 알려진 이곳은 서핑 애호가(surfer)들에게는 천국이라 불린다. 높고 거침없는 파도와 긴 여름 때문이다. 드넓은 바다를 보며 활기찬 에너지로 나를 가득 채울 준비를 한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휴양지 중 하나인 황금빛 해변, 골드 코스트로 떠나보자! 지난밤의 피로를 잊은 채 준비하는 아침은 분주하다. 브리즈번 도시에서 한 시간가량 거리에 있다. Train을 타고 가다 보면 대륙의 거대함을 느낄 수 있다. 시골에 한적히 자리 잡은 학교들의 학생들도 볼 수 있다. 제일 부러웠던 것은 학교 안에 다양한 Activity를 위한 건물들이 많이 있다는 것이다. 소 농장들도 많이 볼 수 있고 방목되어 목초지의 풀을 뜯고 있는 한가로운 장면들도 볼 수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지식!

작년 대학원 발표를 준비하면서 배웠다. 호주의 어마어마한 양의 소들이 트림을 하는 동시에 나오는 CO2가 공기를 오염시켜 호주당국이 골치를 앓는다고 한다. 이런저런 생각과 경치를 보다 보면 금세 도착한다. 버스를 타고 20분 정도 가다보면 골드코스트에서 제일 가까운 정류장에 내리면 된다. 호주 골드코스트는 12월에서 2월까지 명소로 자리를 잡는다. 내가 여행한 8월의 호주는 겨울이다. 계절상 겨울이긴 하지만 낮 온도는 가을 정도로 아주 온화하며 뜨겁지도 않고 여행을 즐기기엔 아주 환상적이다. 하지만 어그 부츠를 신고 다니는 신기한 광경을 많이 볼 수 있는 호주의 겨울이다. 유학생 시절 딱 한 번 이곳을 와봤었다. 나도 그땐 서핑을 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지도 없이 무작정 건널목을 건너고 걷기 시작한다. 오빠는 어딘지 알고 가냐며 수차례 묻는다. 신기하게도 11년 전의 이곳을 내 머리와 몸이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다. 골드코스트(Gold coast)의 입구에는 Surfers Paradise 문구가 세워져 있다.

역시 이곳은 서핑 애호가들의 천국! 금빛 모래사장의 모래 입자는 너무나 고와서 밀가루 위를 걷는듯하다. 메인 비치(Main Beach)에서 시작해 서퍼스 파라다이스, 넓은 비치(Broad Beach)까지 이르는 약 57km의 해변은 골드코스트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세 곳의 해변은 각각 가지고 있는 매력이 다르다. 메인 비치에는 세계 유명 패션 잡지의 화보 촬영지로도 유명하며 서퍼스 파라다이스에서는 젊은 여행객들과 전 세계의 서핑 애호가들을 만날 수 있다. 거기에 쇼핑과 이벤트의 메카라고 불리는 넓은 비치까지 어느 곳 하나 빼놓을 수 없다.

거리에는 누가 봐도 놀랄만한 복장을 하고 움직이지 않는 인간 동상이 있다. 사진을 찍고 동전을 넣어주면 움직여서 악수도 해준다. 7살 아들은 처음 보는 광경에 신기해서 자꾸만 만지고 동전을 넣는다. 우리나라에서 찾아볼 수 없는 서핑보드 샵은 우리의 관심거리가 아니더라도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촌스럽지만 서핑보드 앞에서 사진도 찍어본다.

이곳 골드코스트는 대자연의 모습을 다양한 각도에서 즐길 수 있다. 백사장이 이어져 있는 해안선, 고요한 수면 아래 깊숙이 자리 잡은 바다, 무성한 삼림, 광활한 평원, 무한한 자연의 아름다움이 모두 공존한다. 우리도 시간이 많았다면 ‘열대우림 트레킹여행 투어(Rain forest discovery bush walk)'에 참여하고 싶었다. 골드코스트의 서쪽에 있는 스프링브룩 국립 공원을 트레킹하는 투어로 여러 폭포와 전망대, 동굴 등을 둘러 볼 수 있다고 한다. 우린 아이가 어려서 참여를 하지 못했으나 어른이나 초등학생과 함께 하는 여행이면 강력히 추천해본다. 또한 무비월드(Movie world), 드림 월드(Dream world), 씨월드 (Sea world), 웨튼 와일드(Wet' n' wild) 이렇게 4가지의 테마파크가 있다. 이곳 외에 즐길 거리는 많다. 제트스키, 패러 세일링, 서핑, 스쿠버 다이빙, 에어벌룬, 헬기, 고래 투어 등 많지만 우리는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것을 찾다 보니 한정적이어서 제일 아쉬웠다. 그래서 고른 것이 어드벤처 덕 (Adventure Duck)이다. 바다와 육지를 자유자재로 오리 모양의 수륙양용차를 타고 한 시간 동안 골드코스트 해안을 돌아보는 것이다.

서퍼스 파라다이스 센터에서 출발해 북쪽으로 메인 비치 (Main Beach)를 지나 테마파크 씨 월드(Sea World)와 씨 월드 나라 리조트(Sea World Nara Resort), 베르사체 호텔 (Versace Hotel), 마리나 미라지(Marina mirage) 등 골드코스트의 명소를 두루 돌아 처음 자리로 돌아오는 코스이다. 한 명은 $35, 두 명은 $70이다. 수륙양용차를 타고 도심을 둘러 볼 기회는 국내에선 거의 없으므로 호주 여행을 하는 중에 한 번 정도 타보는 것도 좋은 생각인 것 같다. 정해진 시간에 아쿠아 덕에 탑승하면 버스 기사와 안내 한 명이 올라타서 이것저것 설명을 해준다. 바다로 들어가는 순간 버스 기사가 순간 선장이 된다. 바다를 둘러보다 보면 부촌이 한눈에 들어온다. 개인 별장에 집집이 갖춘 요트와 어느 집은 개인 헬기도 세워놓았다. 영화 속에서만 보던 그런 집…. 집 바로 앞에 요트를 정박해두고 본인이 원할 때마다 탈 수 있는…. 나와는 거리가 멀어서 마치 영화 속인 줄만 알았던 그런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었다. 개인 집에 헬기장이라…….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내 눈앞에선 펼쳐진다. 그래…. 세상은 넓고 다양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삶을 나도 감히 한번 내 눈앞에서 꿈꿔보는 순간이다. 역시 여행객에겐 시간은 금이다.

 

어찌나 시간이 빨리 가는지…. 더 보고 싶은 것을 뒤로하고 우린 다시 브리즈번으로 향하는 기차를 타러 간다. 우린 아쉬운 마음에 발걸음은 무겁고 온종일 걸은 우리 아들의 발걸음은 천근만근이다. 아들아. 네가 무엇인가를 느끼기엔 너무 어린 나이이지만 세상은 이렇게 넓고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으며 이런 좋은 기억으로 무엇이든, 모든 일을 할 때 항상 긍정적으로 대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너의 기억을 풍부히 해라…. 네가 기억하고 추억할 수 있는 것이 많아진다는 것은 삶의 축복이다. 그건 가본 사람만이 안다. 아는 것과 느낀 것의 차이는……. 다음은 도심 속의 작은 파라다이스 브리즈번 씨티를 제대로 둘러보고자 한다! 항상 걷던 그 거리를 혼자가 아닌 이제 셋이서 걸어보자.

저작권자 © 두꺼비마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