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월부터 11월까지 산남동 푸르지오 경로당에서 진행된 ‘두꺼비생태마을에서 쓰는 나의 자서전’ 참가자들. 왼쪽부터 이명주님(두꺼비마을신문), 이연수님(산남푸르지오), 반순호님(산남퀸덤), 유재순님(산남동주택), 조현국님(두꺼비마을신문), 강대곤님(산남동 분회장), 이태진님(산남부영). 한상인님(오복경로당). 박미라님(두꺼비마을신문)  사진촬영_사회적협동조합 두꺼비마을 김동수 이사장
올해 8월부터 11월까지 산남동 푸르지오 경로당에서 진행된 ‘두꺼비생태마을에서 쓰는 나의 자서전’ 참가자들. 왼쪽부터 이명주님(두꺼비마을신문), 이연수님(산남푸르지오), 반순호님(산남퀸덤), 유재순님(산남동주택), 조현국님(두꺼비마을신문), 강대곤님(산남동 분회장), 이태진님(산남부영). 한상인님(오복경로당). 박미라님(두꺼비마을신문) 사진촬영_사회적협동조합 두꺼비마을 김동수 이사장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돌봄’ 문제가 사회적 현안으로 떠올랐다. 사회적협동조합 두꺼비마을이 소재한 산남동도 코로나 팬데믹이 야기한 돌봄 문제가 마을의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경로당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던 마을 어르신들의 돌봄 시스템이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잘 작동되지 않고 있었다.  
그래서 고민했다. 마을공동체 운동이 마을 경로당 어르신들과 결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때마침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에서 시민자율예산제 시만참여형 사업을 공모하고 있었다. 이에 산남동 노인회 강대곤 분회장에게 산남동 노인회 어르신들과 함께 마을에서 자서전 프로젝트를 진행해보자고 제안 드렸다.
 
여러 가지 관점에서 토론했다. “자서전을 쓰면 기억을 되살릴 수 있고, 이를 통해 스스로를 치유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스스로를 치유할 수 있으며 일생을 정리할 수 있다”고, “정기적인 글쓰기를 통해 두뇌 활동을 할 수 있으며 참여자들의 정기적인 모임으로 서로 소통할 수 있어 노년의 긍정적이고 역동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고, 그리고 “직지(直指)의 본향 청주에서 어르신 스스로가 ‘글’로써 자기 역사를 서술하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작업”이라고 등등.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참가하신 어르신들은 예상보다 훨씬 더 적극적으로 자서전 쓰기에 임해주셨다. 본인 의지에서 출발하여 지난 일들을 기억하고 쓰면서 자신들만의 자서전(자기 역사)을 완성해 갔다. 80대 참가자들도 많은데, 8월부터 시작하여 11월까지 4개월 간의 과정을 완주하고 자서전 쓰기를 완성하신 참가자들에게 경의를 보낸다. 

참가하신 어르신들의 소감도 감동적이다.     
“연보 작성 방법 등을 통해 까마득하게 잊어버렸던 일들을 기억할 수 있었다. 자서전을 어떻게 쓰는지 알 수 있었던 아주 좋은 프로그램이었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자서전을 쓸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다.”
“자서전을 어떻게 쓰는지 공부 잘했다. 다음 번에 자서전을 쓴다면 나의 일생에서 영화처럼 벌어진 일들, 부끄러웠던 일들, 가슴 속에 묻고 살았던 기억들에 대해서도 쓰고 싶다.”
“자서전을 쓰다 보니 나의 일생이 어두운 곳에서 참으로 힘들게 살아왔다는 걸 깨달았다.”  
“중구난방으로 쓴 글을 체계적으로 잡아준 지도 선생님들에게 감사드린다.”
“자서전은 영원히 남는 것이다. 그런 소중한 자서전을 위해 애써 준 사회적협동조합 두꺼비마을에 감사드린다.”  

실은 자서전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오히려 많은 걸 배웠다. 자서전을 쓴다는 것, 자기 역사를 돌아본다는 것은 스스로를 돌보는 ‘자기 돌봄’이라는 사실을 마을 어르신들과 공동으로 작업하면서 새삼 깨달았으니 말이다. 
마을 경로당에서 이웃들과 함께 지난 일들을 기억하고 정리한 이번 프로젝트는 앞으로도 계속 기억될 것 같다. 자서전을 쓰시고자 한 어르신들의 의지와 두꺼비마을공동체가 거둔 결실을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 자기 역사의 꽃을 피운 여섯 분의 저자에게 다시 한 번 경의를 표한다. 

저작권자 © 두꺼비마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