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4박 5일간의 백두산·연변 생태문화탐방 일정을 아무런 사고 없이 즐겁게 마쳤다. 이번 생태문화탐방단은 50대부터 80대까지 12명의 탐방객으로 꾸려진 두꺼비마을의 명실상부한 어벤져스팀이었다.

8월 21일(월) - 1일차 용정: 용두레우물,  간도일본총영사관, 명동촌, 윤동주 생가 

명동촌에서 이범은님
명동촌에서 이범은님
명동카페에서 강흥복님
명동카페에서 강흥복님
윤동주생가에서 조현국님(인솔)
윤동주생가에서 조현국님(인솔)


탐방단 전원은 청주공항에 6시 40분 도착, 수속을 마치고 8시 40분에 출발하여 2시간 비행  끝에  연길공항에  내렸다. 1시간의  시차로  현지  시각 10시. 전용  버스로  연길시내  식당에서 점심으로 ‘연길랭면’과 꿔바로우를 먹고 용정촌으로 향했다. ‘용정’이라는 마을 이름 유래가 된 용두레우물을 보고, 간도일본총영 사관을 둘러보았다. 명동촌을 찾아 애국시인 윤동주 생가에 갔지만 ‘내부수리중’이어서 대문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래도 명동촌 안에 있는 야외 카페에서 윤동주 시인의 ‘서시’가 쓰여있는 캔에  담긴 커피를 마시면서 그 시절 명동촌의 향기를 느껴볼 수 있었다.

8월 22일(화)-2일차 백두산 서파 등정 및 온천욕
아침부터 서둘렀던 우리는 우비와 1회용 비닐장화 등으로 무장을 하고 서파 산문으로 
향했다. 버스를 몇 번 갈아타고 운무를 뚫고 정상부 주차장까지 도착했지만 천지를 보려면 1442계단을 올라야만 한다. 서파 코스는 길기는 하지만 경사가 급하지 않고 중간에 지붕이 있는 쉼터도 있고 계단에 숫자도 있어서 오르는 성취감도 있었다. 막상 힘겹게 천지에 오르니, 암중의 안개 속에 가려져 천지는 간 데 없고, 빨간 ‘천지’ 글자 표지석 주변에 발 디딜 틈 없는 관광객들의 살벌한 사진 촬영 자리 경쟁만 있다.

서파천지에서 최은주님
서파천지에서 최은주님
금강대협곡에서 김수용님(부단장)
금강대협곡에서 김수용님(부단장)
서파천지에서 변상호님
서파천지에서 변상호님
백두산삼림길에서 정계순님
백두산삼림길에서 정계순님

 

선두로 오른 몇몇은 천지가 열리길 간절히 소원하며 비를 맞으며, 간식을 먹으면서 기
다리는데, 바람이 운무를 서서히 몰아가더니 조금씩 그 모습이 드러났다. 내 얼굴에 흐르는 감격의 눈물과 땀과 비가 섞여 흐른다. 마음속으로 애국가를 불러보고 가슴에 손 
을 얹어 국기에 대한 경례도 해본다. 빨리 통일이 되어 동파로도 오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후발팀을 한 시간을 넘게 기다리다 보니 한기가 오르지만, 패딩을 꺼내 입으며 몇 번씩 없어졌다 사라지는 천지를 계속 감동적으로 바라본다. 마침내 12명의 탐방단은 완전체를 이루어 만세를 부른다<1면사진 참고>. 마음 같아선 83세의 탐방단장님을 헹가래라도 쳐드리고 싶었지만 우리의 체력들이  고갈되어서  아쉽게  하산했다. 내 생애  또다시  올 수 있을까  하며  자꾸만  뒤돌아보게  된다. 언제  다시  폭발할  지 모르는  백두산에게  당부한다. “천지여  영원하라!” 

서파  정상에서  무사히  하산하고  주차장  식당에서  꿀맛  같은  비빔밥으로  점심을  먹고  차창으로  고산화원을  감상하고  금강대협곡을  트래킹하면서  일행들과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웠다. 등산과  트래킹으로  쌓인  피로를  미인송  공원이  보이는  온천에서  풀고, 백두산  송이버섯과  된장술(醬露酒)를 곁들인  만찬을  끝으로  둘째  날 일정을  마쳤다. 비가  오는데도 천지를  보았다는  것에  감사드리며  꿈나라로.

 

8월 23일(수)-3일차 백두산 북파천지, 비룡폭포(장백폭포), 연길 양꼬치구이 

연길공항에서 단체사진
연길공항에서 단체사진
북파천지에서 구진숙님(부단장)
북파천지에서 구진숙님(부단장)

 

오늘도  날이  흐렸다. 어제와  같은  준비로  북파  산문으로  출발. 매표소를  지나  몇  번의  전용버스의  환승으로  천문봉까지  이동. 어제와 다르게  아주  거리가  짧다. 어제만큼의  감동이 없지만  날씨는  좀  더  맑아서  훨씬  더  선명한  천지를 볼 수 있었다. 날씨가 좋다고 꼭 천지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워낙 높은 곳에 있다 보니 수시로 구름이 덮어 순식간에 사라진다. 내려오는 길에 길이 68m를 자랑하는 ‘용이 하늘로 승천’했다 하여 이름 붙여진 비룡폭포(장백폭포)로 향했다. 일년내내 얼지 않는다는 비룡폭포의 웅장함은 지금도 눈에 선하다. 폭포 옆으로는 도보 코스로 천지에 갈 수 있는 길이 보이는데 예전에 사고가 나서 지금은 폐쇄되었단다.휴게소에서 백두산 온천물에 익힌 계란을 까먹으며 두 번이나 천지를 볼 수 있는  행운에  감사했다.

다시 전용버스로 연길시로 이동. 두꺼비마을과 협약한 충북대 공자학원과 연계되어 있는 연변대학교 안용호 센터장과 교수들이 맛있는 연길 양꼬치구이로 환영 만찬을 베풀어 주어 환상적인 저녁식사를 했다. 중국은 9월이 신학기라 아주 바쁜데에도 일부러 시간을 내어 환영해주신 분들께 감사했다. 연변과 조선족이 한층 가까워졌다. 일단 말이 통하니 같은 민족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북파천지에서 강대곤님(단장), 이연수님
북파천지에서 강대곤님(단장), 이연수님
장백폭포에서 남복우님
장백폭포에서 남복우님

 

8월 24일(목)- 4일차 도문 두만강, 연변박물관, 연변대학교, 연길시 야경 투어 
오늘은  정말  날씨가  화창하다. 5성급  호텔의  럭셔리한  조식을  먹고  발걸음  가볍게  한 시간 정도 차를 타고 북한과 중국의 경계인 도문의 ‘두만강 강변공원’으로 향했다. 지척에 북한 땅이 보이는  게 신기했다. 최근에  지은  건물들도 있는데 사람들은 보이지 않았다.

다시 연길시로 돌아와 연변박물관을 둘러보았다. 수많은 항일의 역사 자료와 조선민족을 지키고 이어 나가는 굳셈을 볼 수 있어 좋았다. 짧은 4일이었지만 연변과 조선족에 대한 우리의 선입견이 얼마나 잘못이었는지를 반성했다. 이어서 연변대학교를 방문하여 태향화 교수의 안내로 연변대학교를 차로 구경하고, 대학본부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해란강식당’의 산해진미로 만찬을 한 후에 차창으로 연길시의 화려한 야경을 감상하는 것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연변대학교 본관 건물 앞에서
연변대학교 본관 건물 앞에서

 

 

8월 25일(금)-5일차 연길 수상시장(아침시장) 체험 
새벽같이  일어나  근처  수상시장(아침  시장)을 둘러보았다.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비슷했다. 시장  물가는  의외로  쌌다. 생물들이 많아서 사올 수는 없지만 구경하는 재미가 솔솔했다. 호텔 조식후  연길공항에  도착, 5일 동안  정들었던  백두산·연변과  작 
별. 발권을  하고  짐을  부치고  단체  비자와  짐  검사를  모두  통과하고  탑승을  하니 ‘이제  정말  돌아가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폭우가  많이  왔다는  우려와는  달리  청주공항  날씨는  화창했다.
역시 우리는 운이 억세게 좋은 두꺼비마을 12명의 청춘(?)들이었다.

두만강 도문 대교에서 황경옥님(총무)
두만강 도문 대교에서 황경옥님(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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