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단기돌봄센터 전경. 입구에 잔디밭과 그늘막이 조성되어 있다.
청주시단기돌봄센터 전경. 입구에 잔디밭과 그늘막이 조성되어 있다.

구룡산 자락에 위치한 청주시장애인단기돌봄센터(이하 ‘단기돌봄센터’)가 지난 7월 1일자로 개원 1주년을 맞았다. 오명근 원장은 청주시장애인단기돌봄센터를 ‘단봄’이라고 줄여 말한다. 한겨울의 어두운 터널 속에 있는 중증 장애 가족들에게 단기돌봄센터가 ‘봄날의 햇살이 비추는 곳’ 같기 때문일 것이다. 개원한 후 1년 사이, 어떤 변화가 있을까? 오명근 원장을 만나 개원 1주년 맞는 소회를 물어보았다. 

청주시장애인돌봄센터 입구에서 만난 오명근 원장
청주시장애인돌봄센터 입구에서 만난 오명근 원장

Q 단기돌봄센터가 구룡산 자락에 있으니 계속되는 장맛비로 걱정 많으셨겠어요. 장마가 지기 전에 직원들과 배수로 등을 정비했다고 들었습니다. 장마 피해는 없었는지요? 

“지난 15일 토요일 아침 7시경 집중호우로 기관 위쪽 주차장 조성 예정 부지 인근의 배수로 둑이 터져 많은 양의 토사와 빗물이 유입되어 사무실과 식당 등 1층이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인명 피해는 없고, 재산상 피해도 미미하여 다행입니다. 사고 직후 청주시 관계부처에서 현장에 나와 점검하고, 전기, EV 등 시설안전 점검을 실시하였습니다. 이사장님 이하 전직원, 사회복지 현장 실습생 모두 힘을 합쳐 수습을 위해 땀 흘렸습니다. 주차장 공사가 장마 이후 진행될 예정입니다. 특히 배수로 정비에 신경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호우로 피해를 입으신 많은 분들에게도 위로와 응원 전합니다.”

계속되는 호우로 토사가 유출된 구룡산 사면. 호우를 대비한 배수로 정비가 시급해 보인다. 
계속되는 호우로 토사가 유출된 구룡산 사면. 호우를 대비한 배수로 정비가 시급해 보인다. 

Q 1년전 개원 당시보다 단기돌봄센터 주변 환경이 더 환해지고 공원 같은 편안한 느낌도 듭니다. 어떻게 주변 환경을 단장하셨어요? 효과는 어떠신지요?

“이용장애인, 보호자가 구룡산 자연과, 푸른 잔디밭, 화사한 꽃들을 보며 편안한 마음으로 단기돌봄센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서원시니어클럽의 지원으로 노인 일자리사업 ‘둘레사람사업단’ 어르신과 함께 외부 조경을 가꾸고 있습니다. 자신의 일처럼 정성을 다해주시는 어르신 덕분에 단기돌봄센터 이미지도 좋아지고, 거주 시설의 인식 개선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잔디밭에서 야외 활동과 간식 시간을 보내는 단기돌봄센터 이용인뿐만 아니라 인근 사회복지 기관 직원들, 구룡산을 찾으시는 지역주민도 의자에 앉아 휴식하는 모습을 보며 뿌듯함을 느끼곤 합니다.
아울러 단기돌봄센터를 처음 이용하는 보호자의 막연한 두려움과 무거운 마음도 시설과 주변 환경을 보며 부담이 줄었다고 전하기도 합니다.”

단봄센터 입구에 조성되어 있는 연못. 연못 안에는 물고기도 산다. 버려진 물탱크를 활용한 연못이다. ‘새활용 연못’이라고 할 수 있다.
단봄센터 입구에 조성되어 있는 연못. 연못 안에는 물고기도 산다. 버려진 물탱크를 활용한 연못이다. ‘새활용 연못’이라고 할 수 있다.

 

Q 1주년이 지난 ‘단기돌봄센터’ 이용자들이 많아졌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현재 평균 이용자 숫자가 어떻게 되고, 주로 어떤 분들이 많이 이용하시는지요? 

“청주시 등록장애인이면 남녀노소, 장애 유형 구분 없이 이용이 가능합니다. 집안의 갑작스러운 애경사, 입원, 출장 등 보호자의 일신상 사유로 장애인의 돌봄이 필요한 경우 단기돌봄센터에 연락주세요. 친절하게 안내드리겠습니다. 지적·자폐성 발달장애인의 이용이 80%로 많으며, 요일 편차가 있지만 일평균 15명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맞벌이 가정, 복지기관 이용 대기자인 경우 하루 서너 시간의 수시 이용이 많고, 입원 등 건강상 요양이 필요한 가정은 한 달씩 이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학교 방학 기간에는 청소년 이용이 대폭 늘어납니다. 단기돌봄센터는 이용인에게는 즐겁고 안전한 돌봄을 제공하고, 보호자에게는 육체적, 정서적 쉼을 통해 건강한 원가정이 되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Q 단기돌봄센터 이용자들이 불편을 크게 겪고 있는 점은 무엇입니까?
“장애의 정도가 심한 중증장애인의 이용이 많고, 도전적 행동과 다양한 개성, 돌봄 인력의 부족으로 외부 활동에 제한이 많습니다. 시설 내외부를 활용한 양질의 서비스 제공과 더불어 종사자 역량 강화, 외부 자원 활동 등으로 다양한 사회문화 체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으며, 장애의 특성을 반영한 안전설비를 위해 시설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오명근 원장이 시설내 안전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오명근 원장이 시설내 안전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Q 두꺼비마을에서 개원 1주년을 맞이하셨습니다. 처음 개소했을 때 마을에 대한 인상과 1년을 실제로 경험한 뒤 두꺼비마을에 대한 소회는 어떠신지요? 
“처음 산남동은 법조단지가 있고, 두꺼비 지키기 운동 등 지역주민 운동이 활발한 동네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지난 1년을 지내며 두 번의 두꺼비 생명 한마당에 구성원으로 함께하고, 주민 단체와의 연계를 통해 단기돌봄센터가 자연스럽게 지역사회에 자리 잡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두꺼비 지키기 운동 20주년을 맞이하여 기후문제 등 자연환경 보호와 주민 조직화의 중요성에 대한 배움의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산남동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단기돌봄센터가 되겠습니다.”

올해 3월, 단기돌봄센터 오명근 원장이 우리 마을의 태권도장인 ‘국가대표MAS 태권도’ 관원들로부터 라면을 기증받고 있다. 
올해 3월, 단기돌봄센터 오명근 원장이 우리 마을의 태권도장인 ‘국가대표MAS 태권도’ 관원들로부터 라면을 기증받고 있다. 

Q 주민들에게 한 말씀하신다면?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라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습니다. 한 아이가 온전하게 성장하기 위해서 돌보고 가르치는 일은 한 가정만의 책임이 아니며, 이웃을 비롯한 지역사회 또한 관심과 애정을 가져야 한다고 합니다. 장애인의 자립 또한 마찬가지로 한 가정만의 책임이 아닙니다. 장애인이 당당하게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관심과 지원 부탁드립니다.”

 

청주시장애인단기돌봄센터는 보호자의 일신상 사유로 장애인의 돌봄이 필요한 경우 단기간(연30일) 이용할 수 있는 장애인 단기거주시설이며, 365일 24시간 연중 무휴 운영하고 있다. 사회적협동조합 휴먼케어가 청주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이용 문의는 ☎ 043)293-3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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