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풀니스’는 세상을 올바르게 인식하는 방법에 대한 책이다. 저자인 한스 로슬링은 공중보건학을 전공한 스웨덴의 의사이다. 이 책을 통해 그는 세계 인구 및 건강, 경제, 교육 등의 주제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오해를 바로잡으며, 인류의 발전과 문제 해결에 대한 방안을 제시한다. 도입부에는 세계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도를 알아보는 퀴즈 문제가 나온다. 단순히 찍기만 하는 침팬지도 33%의 정답률을 보였는데 나름 똑똑하다는 사람들의 평균 정답률은 16%였다. 세상의 참모습을 정확히 알지 못한 이유는 무엇인가?  ‘느낌’을 ‘사실’로 인식하는 인간의 비합리적 본능이 있음을 이해하고 우리의 착각과 달리 세상이 나날이 진보하고 있음을 명확한 데이터와 통계로 알려주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꾸고 미래의 위기와 기회에 대처하기 위해 읽어야 할 책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난과 식량 부족 문제가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책에서는 실제로 전 세계적으로 가난의 비중이 줄어들고 있으며, 식량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통계적인 데이터를 제시하며 이러한 문제들이 대부분의 국가에서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이 책에서는 인간의 편견과 인식 왜곡이 어떻게 형성되고 있는지에 대해 다루고 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뉴스나 소셜미디어에서는 대부분 부정적인 정보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우리의 인식이 비관적으로 왜곡될 수 있다. 이러한 비관적인 인식은 결국 우리의 선택과 행동에도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이러한 인식 왜곡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접하는 정보의 종류와 출처를 고려하며,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에서는 또한 세계 각국의 문제와 발전에 대한인식 차이도 다루고 있다. 예를 들어, 전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의 의료와 교육이 제공되는 국가가 많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대개 이러한 국가들을 선진국으로 분류하고, 이들의 발전을 당연시하는 경향이 있다. 개발도상국에서도 세계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여를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분야들을 다루고 있는데 극빈층의 비율, 여성의 교육 기간, 기대 수명, 자연재해 사망자 수 등 최신 통계 데이터를 바탕으로 소개된다. 언론 등에 휘둘리지 않고 정확한 정보를 얻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면서 우리가 보편적으로겪고 있는 부정적인 심리 해결책도 제시했다. 즉 어떤 사건에 대해서 확대해석하거나 관점을 왜곡하지 않는 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우리의 인식이 얼마나 형성되고, 왜곡될 수 있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사람들은 정확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오류를 범하고, 이 책은 그 사실을 객관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보여준다. 우리의 인지과정이 어떻게 우리를 잘못된 길로 이끌 수 있는지 알려준다. 간극 본능, 부정 본능, 직선 본능, 공포 본능, 크기 본능, 일반화 본능, 운명 본능, 단일 관점 본능, 비난 본능, 다급함 본능이라는 10가지 비합리적 본능을 제시하며 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대한 대책으로 다양한 정보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간의 오해와 선입견을 극복하고, 논리적인 사고와 합리적인 판단력을 가진 팩트풀(사실에 충실한)한 사고 방식을 제시한다.  

이 책이 나온지 1년이 안 되서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했고 그 뒤 3년이 지난 지금 우리의 인식이 과연 사실에 충실했는지 반성해볼 필요가 있다. 언론이나 정부는 지나치게 공포 본능을 자극했고, 다급함 본능과 일반화 본능, 단일관점 본능으로 더 큰 사회적 경제적 피해를 초래했던 점을 돌이켜 보길 바란다.  

손현준 교수(충북대학교 의과대학)
손현준 교수(충북대학교 의과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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