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연(文然)의 고사성어-43

설중송탄(雪中送炭), ‘추위 속에 땔감을 보내다’라는 뜻으로, ‘급히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것’을 비유한다.

<송사(宋史)·태종(太宗)본기>에 나오는 성어다.
요즈음 대도시에선 소비가 큰 폭으로 줄어든 연탄이지만 아직까지 고지대에선 난방의 주류인 곳이 많다.

“방구석 선들선들해지는 날부터 이듬해 봄까지/ 조선 팔도 거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연탄 차가 부릉부릉/ 힘쓰며 언덕길을 오르는 것”이라는 유명 가수의 노래 ‘연탄 한 장’ 가사다.

한겨울 연탄 그득하면 그 이상 반가울 수가 없다. ‘눈 오는(雪中) 추운 날 땔감을 보낸다(送炭)’는 고사는 오늘날 방을 데우지 못해 냉골에서 추위와 싸우는 저소득층 사람들에게 선물하는 사랑의 연탄으로 남았다.

북송(北宋)은 건국 초기부터 군인들을 억압하고 문관을 우대하는 등 강력한 중앙집권을 밀어붙였다. 토지 합병으로 기득권층의 불만이 높아지고 백성들은 생활이 궁핍해졌다. 차와 소금 등을 전매하자 밀매자가 늘어나는 등 불만이 팽배했다. 견디다 못한 농민들은 왕소파(王小波)와 이순(李順) 등을 우두머리로 하여 사천(四川) 지방에서 들고 일어났다.

그해 겨울 여러 날 동안 눈이 내리고 강추위가 계속되었다. 2대인 태종(4년)은 이러한 추위에 농민들이 봉기할까 염려되어 사람을 시켜 외롭거나 늙고 가난한 백성들에게 얼마의 돈과 쌀, 땔감을 보냈다. 이러한 방식으로 민심을 수습했다.
시작은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해 속 보이는 당근책으로 나왔더라도 추위에 굶주린 백성들에겐 큰 도움이 됐기에 이 성어는 급히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을 준다는 뜻으로 자주 쓰인다.

올해 겨울에도 춥고 배고픈 이웃에게 온정과 사랑의 손길로 함께 따뜻한 겨울을 보냈으면 참 좋겠다.

/문연 이화수(남이황금길소식 기자,전 장신대학교 자연치유 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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