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연의 고사성어(41)

연리지(連理枝), ‘두 나뭇가지가 서로 맞닿아서 하나가 된 나무’로 화목한 부부나 남녀 사이를 이르는 말이다.후한(後漢) 시대 범엽(范曄)이 편찬한 <후한서(後漢書)>에 나오는 성어다.

두 나무가 뿌리는 각각이지만 가지가 서로 맞닿아 결이 통한 것이 연리지다. 화목한 부부나 떨어지지 않는 남녀 사이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부부애를 비유하는 말이 되기 전에는 효성이 지극한 것을 가리켰다고 한다. 

중국 후한 때 채옹(蔡邕 132~192)이라는 문장이 뛰어난 학자는 성품이 독실하고 효성이 지극하여 병을 앓는 노모를 병간호하기 위해 삼 년 동안 옷 한번 갈아입지 않을 정도였다. 모친이 돌아가시자 초막을 짓고 온갖 예를 다했다. 그 후 채옹의 초막 앞에 두 그루의 나무가 나서 점점 가지가 붙어 한그루가 되었 는데 주위 사람들이 기이해 하며 효성이 낳은 기적이라고 했다.

부부간의 지극한 사랑을 뜻하는 말로 널리 쓰이게 된 것은 당나라의 대시인 백거이(白居易 772~846)의 장한가(長恨歌)부터라고 한다. 이 시는 현종과 양귀비의 사랑을 읊은 120구의 장시다. 마지막 두 구절에 나온다.

‘하늘에 있을 때는 나래 붙은 비익의 새가 되고, 땅에서는 가지 붙은 연리 나무가 되자고 했네, 높은 하늘 넓은 땅 다 할 때가 있겠으나, 이 슬픔만은 면면히 끊일 날 없으리라’.

'남녀가 결혼하면 백 년을 함께 늙으며 같이 죽는다'고 하여 백년해로(百年偕老)를 모두 이상으로 여겼다. 그런데 작금에 와서는 너무 오래 같이 사는 것이 지겨워서인지 50대 이상 중장년층이 각자의 삶을 사는 졸혼(卒婚)도 서슴지 않은 현실이다. 그래도 나이 들수록 소중히 여겨지는 것이 부부인데 참고 사는 것만이 미덕이란 것은 옛말이  되어가는  것인지  씁쓸하기만  하다. 

* 비익조(比翼鳥)라는  새는  암컷과  수컷이  눈과  날개가  하나씩이어서 짝을  짓지  못하면  날지  못한다는  전설의  새다.

문연 이화수(남이황금길소식 기자,              전 장신대학교 자연치유 대학원 교수)
문연 이화수(남이황금길소식 기자,              전 장신대학교 자연치유 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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