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째 코로나란 놈 때문에 몸과 마음이 지친 요즘 하루 한시간씩 땀 흘리며 극복하는 어른들이 있다. 누구누구 엄마, 누구누구 할아버지로 불리던 평상시의 생활에서 벗어나 '00님'으로 불리며, 오랜만에 본인만의 이름과 본인만의 애칭으로 순수하게 본인의 몸과 마음을 만드는 시간. 서로 어울리며, 웃고 즐기다보면 어느새 한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청춘교실이란 이름으로 성인들만의 태권도를 시작한지 벌써 2년 5개월. 아이들만 수련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싶었고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태권도장을 예전부터 생각해 왔는데 때마침 대한태권도협회에서도 성인태권도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연구와 투자를 하고 있어서 시작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사실 태권도는 1980년대 이전엔 성인들이 많이 수련했고 해외로 진출해서 국위선양을 하신 많은 사범님들이 계셨지만 어느 순간부터 어린이들만의 공간이 되어버린 것에 많은 아쉬움이 들곤 했다.
처음에는 도장 오는 것도, 도복 입는 것도, 많이들 어색해 하시고 쑥스러워 하셨던 분들. 발차기를 신기해 하셨던 분들. 이제는 하루라도 안보면 궁금하고 가족같은 끈끈함으로 서로서로 도와주는 마음으로 항상 즐겁게 수련하며 '어느덧 검은띠'라는 태권도 단증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고 계신다. 시작할 때만 해도 목과 어깨가 많이 굳고 뭉쳐서 힘들어 하시고 근육량도 적어서 어려워 하셨는데 몸도 풀리고 근력이 생기니 표정도 많이 밝아 지시고 일상생활에 자신감이 넘치신다.

실제로 태권도를 통한 운동효과를 살펴보면 스트레칭을 통한 몸의 컨디셔닝. 발차기를 통한 유산소 운동. 기본동작 수련을 통한 근력 및 코어운동. 품새수련을 통한 성취감 함양 등 어른들이 부담없이 할 수 있는 최적의 운동이라 할 수 있다.
평균나이 50세. 세 자녀에 이어 4번째 수련생이 되신 분, 아내를 여의고 태권도로 활력을 얻으신 분, 47년만에 다시 도복을 입으신 분, 70이 넘어 새로운 목표를 찾으신 분 등등, 사연은 많지만 도복을 입을 때 만큼은 모두가 하나가 된다. 자식들이나 손주들의 일로만 알았던 태권도 검은띠를 당당히 도전하시고 자신감 넘치는 삶을 살아가시는 우리 청춘교실 수련생분들. 늙는다는 것은 나이를 먹는 것이 아니라 도전을 멈추는 것이라고 했던가.
태권도 뿐만 아니라 새로운 것에 항상 적극적 이시고 에너지 넘치는 삶을 사시는 우리 청춘교실 수련생분들을 언제나 응원하고 존경합니다.

길은석 관장(용비태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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