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비포도밭’에 사람들이 와글와글


지난 4월, (사)두꺼비친구들은 ‘두꺼비포도밭’ 포도나무를 1년 동안 시민들에게 분양했다. ‘두꺼비포도밭’은 두꺼비의 서식처인 구룡산을 보호하기 위해 벌인 ‘구룡산 땅 한 평사기’운동으로 마련된 것인데 현재 ‘두꺼비친구들’이 관리하고 있다. 구룡터널 옆 구룡산 자락에 있는 300여 평 남짓한 포도밭에는 백여 그루의 포도나무가 있다. 이 중 30그루는 시민단체에게, 70그루는 회원 및 일반인들에게 분양했는데 인기리에 모두 분양됐다.

포도나무 분양 신청자들은 4월 15일 저녁 두꺼비생태문화관에 모여 서로 인사를 나누고 ‘포도농사’에 대한 사전교육을 받았다. 먼저, 두꺼비친구들 박완희 사무국장의 포도밭이 생기게 된 경위와 앞으로의 운영방안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박 국장은 화학비료와 농약을 절대 사용하지 말 것과, 이웃나무에도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포도농사 교육을 맡은 친환경 유기농 전문업체 '흙살림'  주영직 과장은 “포도농사는 풀과 벌레와의 싸움”이라며 친환경 기술, 약제, 비료, 농자재 등을 지원해 주겠다고 했다. 두꺼비생태공원과 협약을 맺어 ‘공원돌봄이’ 활동을 하고 있는 ‘수곡시니어클럽’ 어르신도 참석해 포도밭을 잘 관리하겠다고 참가자들에게 약속했다.

4월 24일에는 자기나무를 찾아 이름표를 달고 나무 밑에 난 풀을 뽑았는데  내 나무가 생긴 기쁨도 잠시, 한 참가자는 “조카와 딸아이 이름으로 포도나무에 이름표를 달았는데 풀 뽑기가 힘든지 금방 싫증을 내네요.”한다. 이처럼 농사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굳이 ‘뿌린 만큼 거둔다’는 말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포도나무를 분양받은 신청자들이 앞으로 얼마나 포도나무에 사랑과 관심을 기울이느냐에 따라 가을 수확의 기쁨이 달라질 것은 명백한 일이다.

 

김말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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