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짱구의 역할은 사진기자님. 사진기를 들고 따라나서며 각오가 남다르다. 목적지가 '사랑으로 어린이집'이라니 설레인 단다. 유치원 졸업한 지 어언 8년, 나중에 아들 어린이집 가려면 멀었는데 기자니까 갈 수 있다며^^ 조막만한 손으로 반죽을 꼭꼭 눌러가며 송편을 만들어내는 고사리손들. 손자, 손녀 옆에서 사랑 뚝뚝 떨어지는 어르신들의 눈길이 뜨겁기까지 하다. 손주들이랑 송편만들기하는 할머 니도, 할머니 무릎에 앉아 조물조물 떡 빚는 아이들도 모두 신이 나서 싱글벙글. 시끌벅적하다. 유난히 닮은 사이좋은 커플을 만나 “너무 보기 좋으세요. 손녀가 할머니를 꼭 닮았어요~” 고맙다며 웃으시는 할머니, 짱구도 다정하게 송편 빚는 모습 들을 연신 카메라에 담는다.
송편만들기 행사가 끝나고 깜짝 이벤트가 있었다. 사랑으로 어린이집 또 하나의 행사. 부모님들이 추억 담긴 아이들의 물건을 기증하고 서로의 물건을 판 수익금을 마을신문에 기증하 시겠단다. 아이들, 부모님께서 직접 전해주시는 두둑한 봉투가 마을신문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하고 또 들썩들썩 신나게 했다.
행사가 끝나고 원장님께서는 맛난 식혜와 송편을 내어주셨 다. 짱구는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모두 가까이 사시나 봐요.
저는 먼 곳에 사셔서 많이 부러웠어요.” 짱구의 말에 원장님은 활짝 웃으시며 “어머나, 친손주가 아니고 저희 아파트 경노당 어르신들이세요” 짱구와 나는 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정말 요?, 친손주가 아니라고요?”
“네, 벌써 3년째 어르신들과 여러 행사를 함께 하고 있어요.
얼마 전에도 아이들이 경로당으로 가서 뮤지컬도 보고... 자주 만나 친근하니 아이들도 잘 따르고 어르신들도 아이들이 친손주 같다셔요.”
봄에는 카네이션 달아드리기, 여름엔 두꺼비생태관 자연물 공예체험, 가을에는 송편만들기, 겨울에는 크리스마스카드 만들기까지 함께 한다니... 참 세상에 공짜란 없는 법이다. 그래서 아이들에겐 모두가 내 할머니, 어르신들에겐 다 우리손주 였구나. 아파트 관리동 안에 위치한 도서관, 어린이집, 경로당을 함께 머물며 몸으로 배우고 마음으로 느끼는 곳. 어린이집 에서 형제자매를 만들고 경로당 할머니, 할아버지를 통해서 예절을 배우고, 사람됨을 배워가는 아이들. 조금 더 힘들고 조금 더 수고로움을 기꺼이 하시는 원장님, 선생님, 부모님들의 마음이 아이들과 어르신들의 웃음으로 보답 되는 것 같았다.
취재하고 나오며 짱구와 손을 꼭 잡았다. “짱구야~ 우리 마을 참 좋다, 그치?”
“네, 엄마. 저도 어릴 때 도서관 이모들이 다 제 친이모들인줄 알았다니까요. 외할머니는 참 딸도 많이 낳으셨구나 생각 했었어요. 엄마아빠가 우리 동네로 이사 온 건 탁월한 선택이고 짱아랑 저에게 참 감사한 일이에요. 짱아도 이사 가기 싫대 요. 감사합니다~^^” 우리 마을은 착한 어른들이 가득한 곳, 또 자주 만나고 정들 어서 가족이 가득한 마을이란다.어쩌면 마을 전체가 독일의 마더센터를 닮은 우리 마을. 그 안에 사랑으로 가득한 어린이 집을 찾으신다면 똑똑똑~ 노크해 보세요~ 솔향 가득 사랑송편 넉넉하게 내어주실 거에요.

▲ 사랑으로 어린이집 표 솔향기 솔솔 송편

 

 

 

 

 

 

▲ 아나바다 수익금을 마을신문에 기부하였다.

 

 

 

 

 

 

 

▲ 사랑으로 아나바다 시장놀이 행사
▲ 사랑으로 아나바다 시장놀이 행사

 

 

 

 

 

 

▲ 할머니랑 송편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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