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디 가는 

      

                                              김태식

소리를 치며 복도를 뛰어가는 버금이
뒤쫓아 가는 으뜸이를 보며 하하 웃는다
봄이니 꽃이 피니 햇볕이 부족없이 비추니

 너희들도 꽃처럼 햇볕처럼 웃어야겠지
아파트 앞 목련꽃이 2주 전에 피고 졌다
출근하며 보니 응달 목련은 이제 꽃을 달았다
과학 모둠 수업을 하며 아이들에게 말해 본다
조금 먼저 아는 사람이 더디 가는 아이에게
양지가 되어 따뜻한 햇볕을 나누어 주면 어떨까

뒤쫓아 가는 으뜸이는 소아마비 친구
복도는 뛰어다니는 곳이기도 하지만 조금
늦더라도 꿈 교실 찾아가는 곳이기도 하니
느지막이 핀 목련꽃 아래 모여 드레박 웃자

 

▲ 김태식 선생님(수곡중학교)

  

 

 

 

 

 

 

 

 

김태식 선생님은 수곡중학교에서 과학을 가르치 시는 과학 선생님이면서 시인입니다. 항상 아이 들의 눈높이에서 소통하려고 노력하시며 즐겁게 과학을 가르쳐 주고 학생들의 인문학 소양을 한층 높여 주는 멋진 선생님입니다.
선생님의 시 속에 수곡중학생들의 모습이 보여 더욱 친근하게 느껴지는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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