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하이 역에서

지난 1월 7일부터 4박 5일 일정으로 문화 탐방을 목적으로 두꺼비마을신문 청소년기자단원들은 중국 베이징으로 떠났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약 2시간 동안을 비행해 중국 베이징 수도공항에 도착, 2008 베이징 올림픽 경기장으로 이동했다. 메인스타디움을 ‘냐오차오’, 수영 경기장을 ‘수이리팡’이라고 하는데 이 두 경기장을 지을 때에 경기장 건물의 위치를 임의로 정한 것이 아니라 중국의 서고동저 지형의 특징을 살려서 높은 서쪽에 위치한 ‘수이리팡’에서 물이 흘러 낮은 동쪽에 위치해있는 새 둥지(생명을 의미)를 형상화 한 메인스타디움 ‘냐오차오’로 흘러들어가게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일정을 모두 마치고 호텔로 이동했다. 그동안 서먹했던  기자단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협동하도록 하는 미션이 주어져 그동안의 어색했던 사이에서 장난도 치고 친하게 지낼 수 있게 되어서 기분이 좋았다.

그 이튿날은 자금성을 방문했다. 자금성은 옛날 중국 명청 시대의 황제가 살았던 곳인데 그 면적이 72만 제곱미터이고 방이 9999.5칸이며 자금성 내에 그려지고 새겨져 있는 용만 1만 마리가 넘는다고 한다. 방이 9999.5칸인 이유는  고대 중국인들은 옥황상제가 사는 하늘의 ‘자미원’에는10000칸의 방이 있는데 옥황상제보다 낮은 황제는 10000칸보다 0.5칸 적은 9999.5칸의 방만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베이징에서의 마지막 날 우리는 만리장성에 다녀왔다. 만리장성은 흉노족의 침입을 막기 위해 쌓아진 장성으로 많은 사람들이 진시황이 세웠다고 알고 있지만 사실은 진시황은 기존에 있던 장성을 이었을 뿐 처음 건설을 지시한 사람은 아니라고 한다. 만리장성의 입구 부분에는 ‘만리장성에 올라야 진짜 사나이 대장부이다’라는 마오쩌둥이 말이 비석에 적혀있는데 ‘사나이 대장부가 되는 길’은 정말 험했다. 정말 가파르고 힘이 들었다. 그렇지만 만리장성을 통해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 거용관 만리장성에서 마을신문 창간 8주년을 축하함

 만리장성 방문 이후 남아있던 베이징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기차역으로 이동했다. 기차역에서 기차시간정보를 알려주는 LED 전광판을 보고 기차광 내 친구 민규가 했던 “우리나라는 기차마다 번호만 바꾸면 다 달라져서 기차번호 구분이 되지만 중국은 숫자만으로는 안 되서 알파벳까지 붙이는구나” 라는 말을 듣고 중국의 영토가 정말 어마어마하게 넓다는 것을 다시 실감했다. 설레임을 안고 기차를 기다리다가 기차에 탑승했는데 기차 내부는 내 기대 이상이었다. 아니 정말 환상적이었다. 같이 한 방을 썼던 우리 조원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것과 기차 방의 아늑한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 베이징 만리장성 비석앞에서

잠을 자는 사이 기차는 한참을 달려 상하이에 도착했다. 한 12시간 정도 걸렸다고 했다. 상하이에서의 첫 번째 관광코스로 윤봉길 의사가 의거했던 루쉰(홍구)공원과 임시정부 청사를 다녀왔다. 평소에도 느꼈던 것들이지만 윤봉길 의사님과 김구 선생님 등 독립운동가 분들이 노력한 덕분에 우리가 지금 이렇게 평화롭게 살고 있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밤이 되자 상하이의 야경을 보러갔다. 상하이의 건물들은 아름다운 색들로 빛났다. 중국이 발전했고 경제적으로 수준이 높다라는 것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그 다음날 동방명주탑 관람을 했다. 동방명주탑은 높이가 400m이상으로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높다고 한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바닥이 투명유리인 전망대로 올라갔다. 바닥이 유리여서 깨질까봐 걱정을 했지만 내 걱정과는 달리 바닥은 깨지지 않았으며 오히려 유리인 덕분에 동방명주탑의 높이를 실감할 수 있어서 좋았다. 동방명주탑을 끝으로 중국에서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기자단원들은 푸동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귀국했다.

중국의 스모그와 추위 때문에 걱정이 많았지만 그닥 춥지 않았고 여행 2일차부터는 하늘도 맑아졌다. 정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동안 중국을 정말 무시하고 하찮은 나라라고 여겨왔다. 그렇지만 내 생각은 이번 탐방으로 인해 완전히 바뀌었다. 중국은 정말 대단한 나라이며 우리가 경쟁해야 할 나라라고 다시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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