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으로 평가받고 있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확산에 따라 계란 값이 역대 최고치를 넘어섰다. 특히 식품 값마저 줄줄이 오르고 있어 장바구니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또한 명절 음식 장만 등으로 계란 소비가 많아지는 설 연휴를 전후로 계란 대란 사태는 큰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이번 AI의 여파로 양계 산업의 경우 피해액만 1조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분석되기도 했다. 지난 4일 발표된 ‘역대 최고 속도의 조류인플루엔자 확산과 경제적 피해’ 보고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 3200여 곳에 달하는 닭 사육농가 가운데 20%인 640곳으로 번질 경우 9846억, 30곳인 960곳으로 퍼지면 최대 1조 4769억 원의 피해를 입는다. 관련업종과 달걀 유통업까지 포함하면 전체 피해액은 이를 훌쩍 뛰어넘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한편 지난달 경기도 포천시에서 발견된 집고양이 수컷 한 마리와 새끼 길고양이 한 마리가 고병원성 H5N6형 AI에 감염된 것으로 최종 확진되면서 조류독감에 대한 심각성이 대두되기도 했다.
2017년 설을 앞둔 지금, AI 파동으로 치솟고 있는 달걀 값에 관련 종사자들은 그야말로 달걀 대란에 빠졌다. 폐사 후 복구 기간이 6개월 이상이 소요되는 상황도 이에 영향을 끼쳤다. AI로 계란 값이 크게 오르면서 지난 12일에는 미국산 계란이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1월 14일 정식 수입에 앞서 검사용으로 들어온 것이다. 미국에서 계란의 소비자 가격은 개당 110원, 여기에 공항까지 가는 운송비 60원이 붙는다. 또한 정부 지원으로 50%만 지불하는 항공운송료 90원, 국내 유통 비용 50원까지 더해지면 소비자 가격은 개당 310원 선이 예상된다. 다음 주까지 수입되는 계란은 모두 400톤으로 이르면 다음 주 주말 국내 한 대형마트에서 팔릴 예정인데, 30개 들이 한 판 가격이 9천 원 정도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수입 계란에 대해 관세를 면제하고 항공 운송비까지 지원해준다. 설 명절을 앞두고 수요가 많은 계란을 제때 공급하기 위함이다. 제과·제빵 업체들을 중심으로 한 가공란의 수입 움직임도 활발하다. 한 매체에서는 수입이 대안이 된 답답한 상황은 올 여름까지 계속될 수 있단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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