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까지 열차의 안전운행을 보장해주는 안전장치들과 신호체계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수많은 안전장치가 있다고 해서 사고가 나지 말라는 법은 없겠죠? 이번에는 결코 작은 사고라 할 수 없는 철도사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여러분들은 철도사고라면 어떤 것을 생각하시나요? 아마 십중팔구 탈선을 생각하실 것 같네요. 철도사고의 종류는 많지만, 여러분이 가장 이해하기 쉽고, 익숙하게 느끼시는 탈선사고만 알아보겠습니다.
탈선은 그 말 그대로 선로, 즉 레일에서 열차가 벗어났다는 것을 말합니다. 정상적인 운행조건이라면 레일과 차량의 차륜은 맞물려 있습니다. 운행중에 발생하는 차량의 좌우, 전후 방향의 진동이 일으키는 이탈하려는 힘은 차륜의 답면(차륜이 레일과 맞닿는 면)에 주어진 약간의 기울기(답면구배)와 차륜의 안쪽의 테두리에 의해서 억제됩니다. 따라서 정상적인 조건이라면 탈선의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탈선은 왜 일어날까요? 레일이나 열차가 운행하는 선로를 바꿔주는 선로전환기와 같은 궤도문제, 과속, 기관사의 운전미숙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있습니다.
그중 차륜의 펑크를 예로 들어볼까요? 쇠로 만들어진 차륜에서 무슨 펑크냐고요? 이 말은 철도 관련 업무 종사자들이 사용하는 은어인데요, 여기서 “펑크”라는 말은 “차륜이 파손되었다”라는 의미입니다. 고속으로 주행하는 열차의 차륜이 주행 도중 타격 등으로 인해 조금이라도 훼손되었을 경우에 차량이 진동하여 승차감이 급격하게 저하되며, 차량이 심하게 진동하면 탈선으로 이어집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답면을 깎아 고르고 편평한 표면을 유지합니다.
직선구간에서도 탈선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사행동”이라는 현상이 원인인데요, 위에서 언급된 것처럼 열차는 주행할 때 진동을 일으킵니다. 이러한 진동에 의해 열차는 좌우로 흔들리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사행동 현상입니다. 사행동 현상은 같이 올려드린 그림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또한, 차량의 문제, 화물의 과적에 의해서도 탈선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그런 경우가 드물지만, 과거에 증기기관차가 운행되던 시절에는 연료나 물의 배분을 잘못하여 차량이 한쪽으로 기울거나, 지나치게 큰 차륜을 사용하여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 사진 출처 : 네이버 이미지 “사행동”검색

 

 

 

 

 

또 차량이 너무 가벼워도 탈선할 수 있습니다. 이를 “부상탈선”이라고 하는데요, 여기서 부상은 “다치다”의 의미는 절대 아니겠죠? “뜨다”라는 의미입니다. 말 그대로, 차량이 붕 떠서 탈선하는 것입니다. 차량이 아무리 가벼워도 1톤은 족히 넘을텐데, 어째서 차량이 뜰까요? 부상탈선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과거에도 아주 가끔씩 발생했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부상탈선의 가능성을 0%라고 단정 지을 수 없는 셈이지요.
2016년, 있어서는 안될 탈선사고가 벌써 5번이나 발생했습니다. 철도운영기관이 안전에 더욱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 이러한 사고는 계속 발생할 것입니다. 인건비를 줄이겠다고 안전에 투자를 줄이는것 보다는, 기업이 빚을 지더라도 안전에 대한 투자는 줄여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수많은 생명을 위협하는 철도사고가 줄어들기를 바라며, 착잡한 마음으로 기사를 마무리합니다. 전라선 율촌역 사고로 인해 #1517열차에서 순직하신 양 모 기관사님의 명복을 빕니다.
이제 날이 더워지죠? 다음달에는 몇 달간 어려운 기사 읽으시느라 수고 하셨으니 더운 여름에 놀러 가실만한 곳 몇군데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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