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을 도서관이 좋다’

현재는 지역을 넘어 전국적으로도 우수한 사례로 뽑히는 산남동 작은도서관 그중에서도 맨 처음 개관하여 지금까지 활발히 활동중인 곳이 있다.

작은도서관이라는 개념 조차 생소한 시절부터 현재까지 퀸덤도서관의 10년 발자취를 퀸덤작은도서관 남정민 관장과 함께 따라가 보자.

 퀸덤도서관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퀸덤아파트는 2008년 산남동에서 처음으로 작은도서관을 설립하고 청주시로부터 설립인가를 받았습니다.

입주자대표회장을 중심으로 아파트내 도서관의 필요성을 인지한 상황에서 만들어진 도서관이다보니 매년 아파트 예산수립단계에서부터 도서관에 대한 운영비, 도서구입비를 책정하여 도서관에 투자하기 시작했고 이는 아파트의 소소한 수익을 입주민에게 골고루 분배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안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퀸덤도서관의 현황은?
현재 퀸덤도서관은 주민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으나 소수의 인원으로 운영되다보니 무인으로 운영되고 있는 시간이 더 많습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도서에 대한 열람, 대출, 반납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휴무일이 없는 것이 큰 특징입니다.

운영하는 입장에서 책의 분실이나 훼손 등에 대한 염려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책의 분실, 훼손에 대한 염려때문에 주민들이 원하는 시간에 도서관을 이용하지 못한다면 아파트내의 도서관이 가질 수 있는 접근성이 차단되어 내 아파트에 도서관이 있다는 장점이 반감될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우리 도서관은 2014년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작은도서관을 위해 배포한 코라시스넷이라는 도서관리프로그램을 통해 도서데이터 입력 및 도서의 대출반납 등을 진행하고 있는데, 2014년 우리 지역구 육미선 시의원으로부터 약 1000만원에 해당하는 도서를 지원받았으며, 2015년엔 청주시에 등록된 작은도서관 중 우수 도서관으로 선정되어 400만원의 도서구입비를 지원받았고, 2015년 시립도서관에서 지원하는 우수문화프로그램 공모사업에 채택되어 '내 몸의 면역력을 키우는 인문학'을 진행하였습니다.

 2015년도에 장서점검을 완료한 결과 2008년 개관된 이래 무인운영을 계속해왔지만 실제 분실 망실도서는 200여권 정도로 확인되었다. 앞으로 연체도서체크를 통한 분실도서의 감소가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주민들께서 가장 궁금해 하시는것 중 하나가 책선정 기준일텐데, 책선정 기준은 어떻게 되는지요?
도서관의 책을 선정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않습니다. 아파트의 도서관은 특히 그러한데, 저는 책을 선정할때 아파트 주민 전체가 도서관에 왔을때 누구든 대출 할 수 있는 책이 한권씩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연령대를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는 건데 아파트의 작은 도서관에서 전연령대가 공감할 수 있는 도서를 선정한다는 건 쉽지 않습니다. 물론 주민으로부터 희망도서를 추천을 받는 것이 가장 우선적입니다만 참여도가 높지않습니다. 그래서 나는 내 아이를 기준으로 우선적으로 도서선정을 합니다. 엄마로서 내아이가 읽었으면 좋겠다 싶은 책들을 선정합니다. 내 아이뿐만 아니라 그 연령대의 아이들이 모두 재미있게 도서에 접근할 수 있기때문입니다.

다행이도 아가시절이던 늦둥이와 초등저학년에서 고학년 이젠 중등 진학을 앞둔 큰아들이 있어 유아, 초등까지의 도서선정은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만, 아쉬운 것은 우리 봉사샘들의 자녀중에 중고등학생 진학이 최근에 이루어진터라 그 연령대의 책이 부족했습니다. 이제부터의 도서선정은 청소년기의 도서로 집중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다고 도서선정시 100% 특정 연령만을 위해 집중되진 않을 예정입니다.

 퀸덤도서관 자원활동가들의 수는 적지만 항상 화기애애 한 것이 특징인데, 자원활동가에 관해 이야기 해주실수 있으실까요?
자원활동가가 몇분 안계시지만, 정말 친한 언니 동생처럼 지내고 있습니다. 마치 얼마전 방영했던 응답하라! 1988에 나온 쌍문동3인방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서로의 이웃조차 보기힘든 요즘, 봉사도 하며 이웃과 좋은 유대관계도 맺게되고 일석이조라고 생각합니다.마지막으로 다소 아쉬운점이 있긴 합니다.
바로 자원활동가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입니다. 간혹 주민들께서 도서관이용과 관련 문의를 주시는데 저를 비롯한 도서관 자원활동가들을 관리사무소 직원의 일부로 오인하시는 경우도 있는데, 주민임을 강조하면 깜짝 놀라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도서관 봉사의 기본은 책을 찾기쉽게 배열하고 대출 반납을 하는 것이고 이를 용이하게 하기위해 도서목록을 만드는 것인데 애초 시작도 하기전에 두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간이 없고 봉사적 마인드가 없다고 거절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이해는 합니다. 하지만 저는 늦둥이로 낳은 아이가 만 5개월이 되었을때 아이를 업고나와 도서관봉사를 시작했고, 전임 입주자대표회장과 친분이 있다는 이유로... 봉사에 참여하게 되서 그 당시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사실 나는 봉사적 마인드가 있지는 않습니다. 그냥 제가 그 자리에 있었고 제게 그 일이 주어졌고 다행이 할 수 있는 일이어서 지속하고 있을 뿐입니다.
5개월에 내 등에 업혀있던 그 아이는 이제 4살이 되어 어린이집에 다닙니다. 처음 내딛는 것이 어려울뿐, 부담없이 많은 분들이 도서관 자원활동에 참여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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