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스이야기
킹은 머리에 십자가가 달린 기물이다. 보드의 중앙에 위치하며 상대의 킹과 마주보고 선다.
킹은 가로세로 모두 움직일 수 있지만 단 한 칸씩만 행마할 수 있다. 체스가 처음 유래될 때부터 킹의 행마는 변하지 않고 있다. 킹은 체스의 가장 중심이 된다.
킹은 체스의 중심이기 때문에 특별규칙을 다른 기물보다 많이 가지고 있다. 첫번째가 오포지션 규칙이다. 킹과 킹은 막강한 힘을 가지게 되므로 절대로 상대의 킹과 거리를 두어야 한다. 오포지션은 킹과 킹에서만 이뤄지는 규칙이며 위반하면 패배가 된다. 서로 한 칸씩 경계선을 이루며 절대로 서로가 들어갈 수가 없는 공간이다.
그림에서 X표시가 되어있는 곳은 절대로 서로의 킹이 들어 갈 수 없는 자리이다. 오포지션은 경기를 끝내는 엔딩게임에서 상대의 킹을 체크메이트 시킬 때 꼭 필요한 공간이다. 학교 수업 시간에 특별규칙 하나씩 알려줄 때마다 아이들은 새로운 기술을 장착하게 된다. 그리고 가끔 엄마들에게서 문자가 온다. 지난주는 샛별초 2학년 엄마에게 문자가 왔다. 선생님 지금 상황을 사진 찍어서 보내니 확인을 해달라는 문자였다. 아이가 백 킹만 남은 상황이고 아버지는 흑기물이었다. 아이가 스테일메이트로 무승부라 하니 아빠가 도저히 인정할 수 없었던 모양이었다.
기물이 없기 때문에 이 어디든 움직이면 체크가 되므로 움직일 수 없다. 이런 상황은 게임을 무효화 하는 스테일 메이트 즉 무승부가 된다. 무승부가 되면 공동으로 0.5점씩 갖게 된다. 아이는 불리한 상황이지만 게임을 무승부로 이끌면서 0.5점의 승점을 챙기게 되는 것이다. 다음주에 아이가 수업에 참여했을 때 체스배지 하나를 선물하면서 칭찬해 주었다. 체스판 위에서 여러 규칙을 꼼꼼히 지키면서 아이들은 집중력과 사고력을 함께 키워 가는 것이다. 특별규칙을 너무 많이 가진 킹 너는 정말 특별하구나~
(킹이 가진 특별규칙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김영이 체스 강사
김영이 체스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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