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스이야기

 
체스기물은 킹,퀸,비숍,나이트 룩, 폰 여섯가지다. 그림의 왼쪽에 있는 가장 키가 큰 기물이 킹이다. 킹은 나이트, 폰과 함께 단거리 기물로 불린다. 단거리 기물은 하나 이상씩 특별한 규칙과 권리를 갖는다. 그럼 킹의 특별함에 대해서 살펴보자.

킹은 머리에 십자가가 달린 기물이다. 보드의 중앙에 위치하며 상대의 킹과 마주보고 선다.
킹은 가로세로 모두 움직일 수 있지만 단 한 칸씩만 행마할 수 있다. 체스가 처음 유래될 때부터 킹의 행마는 변하지 않고 있다. 킹은 체스의 가장 중심이 된다.

 
프랑스의 사상가인 볼테르는 “체스는 명예를 반영하는 게임이다” 라고 말했다고 한다. 체스는 예절과 명예를 중시한다. 체스의 중심인 킹을 덜컥 잡으면 야만인 취급을 당한다. 킹을 잡는 것 그 자체는 절대로 체스 보드 위에서 실현되지 않으며 단지 상징적인 의미에 지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킹이 체크 상태에 놓이게 되었을 때 공격하는 기물을 잡거나 막거나 피할 수 없게 되면 체크메이트 되어 경기는 끝나게 된다.

킹은 체스의 중심이기 때문에 특별규칙을 다른 기물보다 많이 가지고 있다. 첫번째가 오포지션 규칙이다. 킹과 킹은 막강한 힘을 가지게 되므로 절대로 상대의 킹과 거리를 두어야 한다. 오포지션은 킹과 킹에서만 이뤄지는 규칙이며 위반하면 패배가 된다. 서로 한 칸씩 경계선을 이루며 절대로 서로가 들어갈 수가 없는 공간이다.

그림에서 X표시가 되어있는 곳은 절대로 서로의 킹이 들어 갈 수 없는 자리이다. 오포지션은 경기를 끝내는 엔딩게임에서 상대의 킹을 체크메이트 시킬 때 꼭 필요한 공간이다. 학교 수업 시간에 특별규칙 하나씩 알려줄 때마다 아이들은 새로운 기술을 장착하게 된다. 그리고 가끔 엄마들에게서 문자가 온다. 지난주는 샛별초 2학년 엄마에게 문자가 왔다. 선생님 지금 상황을 사진 찍어서 보내니 확인을 해달라는 문자였다. 아이가 백 킹만 남은 상황이고 아버지는 흑기물이었다. 아이가 스테일메이트로 무승부라 하니 아빠가 도저히 인정할 수 없었던 모양이었다.

 
지금 노란색해님표시가 있는 공간은 나이트가 통제 하고 있다. 그리고 빨간색 화살표는 검정색 퀸이 통제 하고 있다. 흰색 킹에게 어떤 기물도 체크를 걸지 않았고 흰색은 킹 이외의
기물이 없기 때문에 이 어디든 움직이면 체크가 되므로 움직일 수 없다. 이런 상황은 게임을 무효화 하는 스테일 메이트 즉 무승부가 된다. 무승부가 되면 공동으로 0.5점씩 갖게 된다. 아이는 불리한 상황이지만 게임을 무승부로 이끌면서 0.5점의 승점을 챙기게 되는 것이다. 다음주에 아이가 수업에 참여했을 때 체스배지 하나를 선물하면서 칭찬해 주었다. 체스판 위에서 여러 규칙을 꼼꼼히 지키면서 아이들은 집중력과 사고력을 함께 키워 가는 것이다. 특별규칙을 너무 많이 가진 킹 너는 정말 특별하구나~
(킹이 가진 특별규칙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김영이 체스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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