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짱구이야기

“엄마, 나 남자였으면 좋겠어”
금쪽같은 외동딸 우리집 짱아의 충격 발언!
“뭐라고? 왜?”
“응, 왜냐면 남자들은 배 안 잘라도 되잖아~“
헐~ 헉!
“뭐라고? 여자들이 배를 왜 잘라?”
똑똑한 척 하며 “에구 엄마. 아기가 태어나려면 배를 잘라야지. 배 자르면 또 실로 꿰매야 되고 으악!!!!.“
“어디서 무슨말을 어떻게 들었는지...“
하긴 일곱 살 짱아의 상식으론 뱃속에 있던 아기가 배 밖으로 나올 수 있는 방법은 그것밖에 없겠지.
“아니야, 짱아야. 아가가 태어날 때 수술을 하기도 하지만 다 그런 건 아니야. 아기가 나오는 길이 따로 있어서 꼭 수술해서 태어나는 건 아니란다.”
“아기가 나오는 길? 그게 어딨는데? 배가 문이 열리는거야?“
성교육이 필요 하구나 생각하면서도 우선 당황스러워
“응, 아기가 나오는 길은 학교 가면 배울 거야” 하고 얼버무리고 말았었다.
온가족이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내던 중 우리 짱아 아빠에게 스트레칭을 가르쳐 준다며 시범을 보이네요.
아빠가 무심코 짱구에게 “요즘은 군대가 안 그렇지만 예전엔 군대 가서 저런 스트레칭도 잘 못하면 엄청 혼나고 그랬었는데...” 유연하지 못해서 설움 좀 받으셨나 봅니다.
그 말을 들은 아빠 닮아 안 유연한 우리 짱아 한걱정 하며
“나 군대 안 갈래” 그럽니다.
“짱아야~ 걱정마! 여자는 군대 안가도 돼.”
환한 얼굴로 “와! 둘 다 좋은 거랑 나쁜 거랑 다 있네.
여자는 배는 자르지만 군대 안 가서 좋고
남자는 군대는 가지만 배 안 잘라서 좋고“
근데, 갑자기 11살 짱구가 한마디 하네요.
“엄마, 근데. 아기 배로 나오는 거 아니에요?. 저번에 그렇게 말했더니 선생님이랑 친구들이 엄청 깔깔깔 웃더라구요”
“응, 제왕절개 수술로 태어나기도 하지만 아기가 나오는 길이 따로 있어.”
우리집 짱구랑 짱아 동시에
“휴~ 다행이다”
우리 짱구짱아에게 꼭 교육이 필요하네요.
아~ 엄마아빠의 올 겨울방학 숙제는 1:1 맞춤식 성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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