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짱구이야기

 

선물 두 개
 
짱구와 짱아와의 소란스런 아침을 맞이해야 할 시각.
몇몇 사람들은 못다 이룬 아침잠에 빠져 있고 그 가운데 잠 못 드는 짱구짱아 엄마.
이른 아침 서울행 버스 안이다.
혼자만의 외출이다. 얼마만일까?
망설이고 망설이던 끝에 3일간의 공부에 나선 길.
당장 꼭 필요한 것도 아니고 언젠간 누군가와 나누고 싶은 마음에 시작한 공부.
마지막 심화연수를 남겨 두었지만 아침저녁으로 왔다 갔다 하며 하루 종일 아이들을 돌볼 수 없음에 쉽게 결정할 수 없었던 선택.
한손엔 아메리카노를 들고 다른 한손엔 전화기를 꼬옥 쥐고.
자기가 밥 먹이고 과일도 깎아 먹이겠다며 걱정 말고 공부 열심히 하고 오라는 신랑이 고맙고 이뻐서 싱크대 앞에 서서 과일 깎고 있는데 언제 일어났는지 슬그머니 뒤에서 백허그를 하는 쬐끔한 내 딸 짱아...
어젯밤 다 이해시켰다 생각했는데...
끄덕끄덕했지만 훌쩍훌쩍 애써 울음을 참고 있는 내 쬐끔한 애기.
아무 말없이 꼭 안고 서서 얼음을 만드는 일곱 살 울 막내.
정성들여 머리 빗겨주며 또 당부하고 살뜰히 챙김을 받고는 조금 마음이 괜찮아졌나보다.
어제 미리 사놓은 과자랑 서울 가서 선물 꼭 사온다는 말이 그래도 마음을 흔들었나보다.
다시는 못 볼 것 마냥 꼬옥 안아주고 서로 달래다 나왔는데 엘리베이터 오기도 전에 맨발로 쪼로로 나와서는 글썽 글썽 거리며 “엄마 빨리와~”그런다.
안 떨어지는 발걸음으로 서울행 차에 올랐는데 또 전화가 온다.
자고 있으랬는데...
“사랑해, 우리애기. 엄마 잘하고 올게.”
눈물 묻은 목소리에 애써 울음을 참아내는 떨리는 목소리다.
“응 엄마 나도 사랑해. 공부 잘하고..."
내릴까?  그런데,
“엄마 근데... 있잖아. 선물 두개 사와~“
“응, 그래. 꼭 두개 사올게. 고마워.”
아빠도 짱구오빠도 자고 있는데 짱아 혼자 홀로 외출하는 엄마 배웅 해주고, 안아주고, 울어주고, 전화해주고... 또 이렇게 안심 시켜주고...
딸 없는 사람은 모를 이 절절함을 느끼게 해주는 엄마딸.
아직 내가 많이 많이 필요해서 정말 정말 고마운 엄마딸.
무사히 돌아와야 할 확실한 이유를 주는 내 딸 짱아야~
엄마 공부 열심히 하고 올게.
선물 두 개랑 꼭 같이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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