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짱구이야기

 
우리 집 얄미운 여섯 살 짱아.
10살 의젓한 짱구오빠의 여동생이랍니다.
우리 집 짱구 오빠는 엄마에게도 하나 있었음 싶을 만큼 너그럽고 다정한 친절 짱 오빠지요.
그런 짱구오빠에게 고마운 줄 모르고 오빠꺼 마음대로 가져가고 부시고 약올리는 여동생이 짱아랍니다.
“오빠가 짱아 낳아달라고 해서 우리 짱아 태어난거야. 잘했지?”
라며 힘들게 해도 짱아가 귀엽다고 다 받아주고 다 뺏겨주는 신기한 짱구 오빠.
가족들은 늘 걱정이었지요.
친구들 사이에서도 저러면 미움 받을 텐데 . . .며칠 전 치킨을 시켜 먹는데 닭다리 하나씩을 쥐어 주었었지요. 오빠가 쥐고 있는 닭다리를 쳐다보더니  “오빠~ 나, 닭다리 두 개 먹을래”
“그래, 오빠는 닭다리 안 먹어도 괜찮아. 이것도 먹어.”
그날은 어쩐 일인지 아주 새침스럽게 “고마워” 그러더라구요.
우리 짱구 하나도 못 먹은 닭다리 아쉽지도 않은지 짱아에게 건네주며
“짱아야, 고맙다고 해줘서 고마워. 근데, 고맙다는 말에는 진심이 담겨 있어야 하는 거야. 진심으로 고마워~하면 오빠도 더 기분 좋을 거야.”

 
그제서야 순양 양처럼 아주 친절하게 “오빠, 고마워~”하네요.
“그래, 다음에 친구들이나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렇게 하는 거야~ 알겠지?”
“응”
그런데, 오늘
“엄마, 오늘 체육시간에 유원이랑 달리기를 했는데 내가 이겼어. 그런데, 1등 하고 싶다고 유원이가 막 울었어. 그래서 내가 다음 주 체육시간엔 천천히 달려줄테니까 유원이한테 1등 하라고 했어.”
“그러니까, 유원이가 안 울었어?”
“응”
“그래? 근데 우리 짱아는 1등 안해도 괜찮겠어?”
“응, 1등 하는 것도 좋지만 양보하는 게 더 좋은거잖아. 그치 엄마?”
이러는 거다. 헉!
우리 짱아가 언제 이렇게 자랐지?
사랑은 받아본 사람이 줄 줄도 안다더니
정말 오빠에게 받은 사랑을 고스란히 나누어 줄 줄 아는가 보다.
짱구 오빠에게 받은 사랑으로 무럭무럭 자라는 짱아야!
그리고, 엄마 아빠에게 받은 사랑을 짱아에게 또, 사람들에게 이쁘게 나누어 줄 줄 아는 짱구야!
사랑으로 함께 자라는 우리 아가들 진심으로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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