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먹은 후 한가한 시간을 보내는 김여사의 핸드폰이 울렸다.
“어머~ 언니! 오랜만이야?” 김여사는  깜짝 놀랐다. 평소 연락이 뜸하던  멀리 사는 사촌 언니에게 걸려온 전화였다. “잘 지냈니? 너무 오랜만이지?” 언니도 반가운지 목소리가 살짝 들떠 있었다.

언니는“이번 대선 때 어느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될 것 같니?” 김여사는 “글쎄? 대통령은 하늘에서 내린다는데 내가 어떻게 알겠어?”하니 언니는 “너는 누굴 찍을 꺼야?” 언니의 적극적인 질문에 김여사는 갑자기 말문이 꽉 막혔다. 사실 김여사는 대통령 선거에 별다른 관심이 없는 상태였다. 그동안 정치에 대한 불신감도 크고, 특별한 기대감도 없었다. 누가 되든 공약 실천이나 잘 해라! 하는 정도였다.

김여사는 “언니! 내가 찍은 후보는 이상하게 떨어져! 호호” 그동안 김여사가 표를 준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적이 한 번도 없다. 투표 날이 되면 중. 고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 눈치가 보여 투표하러 안 갈수도 없고, 마지못해 투표 마감시간 30분 전에 가곤 했다. 사촌 언니와 통화를 마친 김여사는 정치에 대한 무관심을 반성하며, 18대 대통령 후보들의 토론을 열심히 시청 하고, 집으로 배달된 공약 내용을 꼼꼼하게 읽었다. 김여사는 “그래~징크스야. 늦게 가서 투표하면 내가 찍어준 후보가  떨어 지나봐! 이번 대통령 선거는 아침 일찍 가서 투표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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