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전공예 초이

1. 나전칠기를 배우게 된 동기


나전칠기를 처음 배운 건 언니를 통해서 입니다.

친언니가 전공자이기도 하고  언니의 스승이셨던 정명채선생님께서 2004년 서울시무형문화재14호로 지정되시면서 전수생이 되고 저도 작품을 도와드리다가 자연스레 배우게 되었습니다.


2.나전칠기란 무엇인가?


우리말로 자개라 불리는 나전(螺鈿)은 나(螺)는 나선형의 껍데기를 가진 조개류를 전(鈿)은 금, 은, 동의 금속판을 물건의 표면에 새겨 넣어 장식하는 것을 말하는데 나전이란 조개껍데기를 얇게 갈아내고 이를 무늬로 만들어 기물의 표면에 박아 넣어 꾸미는 일 혹은 그 완성품입니다.(한눈에 보는 나전칠기 발췌)

중국 당나라에서 시작되어 우리나라를 거쳐 일본으로 전해졌지만 일본은 채화와 마키에기법, 중국은 조칠기법이 발전하고 나전기법은 우리나라에서 특히 발전되어 온 장식기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


특별히 애착이 가는 제품이라기보다 하나하나 만드는 과정과 추억이 있기 때문에 전부 소중히 여기고 있어요..

저희가 그래도 애착을 갖는 것은 지금 진행하고 있는 나전공예체험프로그램입니다.

전통의 나전공예는 하나의 작품을 위해 짧게는 20과정 이상의 공정이 필요합니다. (작품구상 - 1.백골제작 - 2.백골 다듬기 - 3.생칠 바르기 - 4.나뭇결 메우기 - 5.베 바르기 - 6.토회칠 바르고 연마하기 - 7.옻칠하고 면 갈기 - 8.밑그림 그리기 - 9.풀칠하기(부레풀) - 10.자개 붙이기 - 11.풀빼기 - 12.자개 손보기 - 13.묽은 생칠하기 - 14.옻칠하기(초칠, 중칠, 상칠) - 15.상칠 면 갈고 자개 긁기 - 16.초벌 광내기 - 17.흠집 메우기 - 18.접칠  하기(3회 이상) - 19.광내기 -20.장석 달기) 

이런 과정 중 별도의 교육 없이 자개를 체험자가 직접 디자인하여 장식하여 붙여서 완성할 수 있는 교육콘텐츠를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원을 받아서 만들게 되었고 전통공예에 대해 많은 분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이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입니다.


4.공예품 관리법


저희 제품에 관한 별도의 관리는 필요하지 않고, 애정을 갖고 많이 사용해 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공예품들은 장식을 목적으로 하기보다는 사용을 위해 만들어 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봅니다.


5.보람과 애환


저희 제품이 2010년, 2011년에 인천공항 면세점 내 한국의 집에서 외국인을 위한 전통문화체험프로그램으로 20,000여명 이상 진행 했습니다.

올 12월에는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의 전통문화체험행사로 7개 나라의 한국문화원에서 진행되는 체험 품목으로 선정되어 납품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함께 만들면서 즐거이 집중하시는 모습이 프로그램을 만든 저희에게는 가장 보람 있는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애로사항은 아직 없지만 저희 재료가 천연 자개인지라 재료수급이 일정치 않아 1~2년 분량의 재료들을 미리 구입하여 가공해야한다는 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6. 나의 꿈


나전공예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 중 다수가 어린 시절 시골집의 자개농에 대한 추억이 있으셨습니다. 많은 분들이 저희 프로그램을 접하시고 저희가 진행하는 프로그램보다 규모 있는 작품들을 진행하시기 원하세요. 저희도 진행하고 싶지만 비용과 시간 면에서 초보 분들이 쉽게 하실 수 없기 때문에 이를 위한 교육과정을 만들고 싶습니다.

 제가 어릴 적 도자기를 체험했을 때는 초벌한 도자기 위에 그림을 그리거나 조각하면 재벌과정을 거쳐 집이나 학교로 보내주셨어요. 그런데 요즘에는 주변에 흙을 성형하는 것부터 장식하고 완성하는 전 과정을 배울 수 있는 공방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도자기 공예가 특별한 것이 아닌 자연스레 생활 속에 함께하고 있듯이 나전공예도 처음 만나는 낯선 공예가 아닌 생활 속에 함께하고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공예의 한 부분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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