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남고에서 푸르지오 가는 도로 신광조명

 겨울이 점점 존재감을 드러내며 추워지고 있다. 날도 짧아져서인지 볼일을 몇가지 보고 반가운 지인을 만나 이야기가 길어진다 싶으면 벌써 날이 어두워져있다. 어느새 불 켜진 상가와 아파트를 보면 사소한 일상 속 깨달음처럼 문득 귀가 본능이 인다. 성냥팔이 소녀가 들여다본 불 켜진 환한 집, 따뜻해 보이는 집으로 가고 싶다. 그렇게 밝고 환한 집을 만드는 조명! 그 귀가본능을 일으키는 조명을 연출하는 신광조명으로 찾아가 보았다.

우리마을 아파트 조명 제품 다 알아
신광조명은 조명과 관련된 모든 제품을 취급하는 도매점이다. 주 거래처가 일찍 일을 시작하는 건설업체나 리모델링, 도배장판 전기전문업체다 보니 오전 8시 반부터 문을 연다. 인터뷰를 하는 중에도 박경관사장(신광조명)은 계속된 제품관련 주문전화에 내방 거래처 상담과 물건판매로 바쁘다. 옥산에서 역시 조명점을 하신다는 오랜 거래처 사장님이 이거 저것 많이도 주문하는데 금방 제품을 척하니 내놓는다. 주부로 보이는 한 손님이 “저, 계룡리슈빌에 사는데요 화장실 등이 나가서요.”라고 말하자, 말이 끝나기 무섭게 벽 가득 빼곡히 정리된 제품 속에서 물건을 꺼내준다. 기자도 이미 경험한바 있어 “산남동 아파트 내 등을 다 외우시나봐요?”하고 묻자 “빼가지고 오시면 동일한 제품을 드리지만 보통 손님들이 잘 모르시고 오시니까 어디 아파트 산다하면 내줄 정도는 되야 하는 거지요. 뭐~”라며 당연한 것을 묻느냐는 눈치다. 이런 점 때문에 기자는 마을 상가가 좋다.
 
주광색은 형광색 전구색은 백열등색
어느날 등이 나가서 전구를 사러 갔던 주부라면 ‘주광색’ ‘전구색’ ‘백색’ 이란 낯선 용어에 한번쯤 당황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박경관사장(신광조명)은 “주광색등은 사무실 긴 막대 형광등색이고, 전구색은 옛날에 화장실에서 많이 쓰던 노란 빛이 나는 백열등색이라 보면 됩니다. 가장 눈에 편안한 색은 백색 등인데, 주광색과 전구색 그 가운데쯤 색이죠. 전구색이나 백색이 자연광의 빛을 내 눈의 피로를 덜어주고 안정감을 준다고 하는데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주광색을 구매합니다. 사실 전기조명측정기로 보면 같은 룩스임에도 사람들이 보기에 주광색이 더 밝다고 느끼고 이를 선호하는 거죠.”라고 말한다. “조명은 그 사용용도에 따라 안방 보다는 공부방이 더 밝아야 하는데 시공시 방 크기에 준해 조명 수만 달리해 설치되다보니 나중에 조명을 재 설치하는 가정도 있습니다. 용도에 맞게 등색을 달리해 쓰는게 좋습니다.”
 
국내산 일반메이커로 두 번 갈아 끼우는 것이 경제적
“최근 전구 수명이 길고 전기료가 싸다는 LED전구가 출시되고 있는데 제대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등은  아직 고가의 제품이 대부분으로 일반 소비자에겐 부담스럽죠. 오래 사용한다고 광고하는 유명한 등도 사용기간이 길어지면 밝기가 떨어지므로 갈아 끼우기 쉬운 곳은 국내산 일반메이커로 두 번 갈아 주는것이 경제적으로 났습니다. 또한 요즘 등은 화장실등과 거실등이 크기차이만 있지 전기료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전기료는 전기로 열을 내는 제품- 드라이, 밥솥, 온수기, 전기히터 등이 많이 나오지 조명으로는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라고 박경관사장은 말한다.
이외에도 신광조명은 제품을 공장에서 직접 받아 도매로 취급하고 있어 값이 저렴하다. 일반 소매점은 물론이거니와 대형마트보다 값이 싸다. 얼마 전 아들아이의 오래된 스탠드를 대형마트에서 할인받아 샀는데 역시 이곳가격이 착하다.
 
성대결절진단, 아내는 가수?
94년부터 조명기기 일을 해왔다는 박경관사장(신광조명)은 2001년 복대동에서 독립을 해 지금 산남동에 건물을 짓고 자리를 잡기까지 아내 덕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그러며 지갑을 열어 속을 보여주는데 신분증이 있어야 할 자리에 아내의 사진이 들어있다. 미인이다. “지금 아내가 성대결절이 와서 말을 못하고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제가 밖으로 일을 많이 하고 아내가 가게 일을 도맡아 하는데, 아파트 거실등 한 번 고르러 오면 한 시간을 넘게 설명해요. 그렇게 많은 고객을 상대하다 보니 말을 많이 해서 성대 결절이 온거지요. 우리 식구가 이 일을 안 하고 살림만 한다면 직원 두 명이 있어야 제가 맘 놓고 일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일을 했어요. 고생 많이 했지요.” 라며 솔직한 고마움을 털어 놓는다. 무심한듯한 말투에서 오히려 진심이 느껴진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 여러 거래처 사장님이 다녀가시는데 그중 인테리어를 하신다는 분이 어깨너머로 한마디 거든다. “조명? 인테리어의 완성이지!”라고. 어느새 밤도 길어지며 점차 실내생활이 늘어나고 있다. 분위기 좋고 근사한 레스토랑 못지않은 따뜻한 가정의 연출! 편안한 실내등과 맛있는 음식으로 그 온기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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