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에버빌아파트 상가내 마트

  엊그제 대형마트로 장을 보러 갔다 왔건만 아차차, 두부를 잊었다. 오늘 아침, 청국장찌개를 끓이려고 했는데...... 낭패다? 아니다! 이른 아침에도 우리 아파트 슈퍼는 일찍 문을 열고 지금 내게 꼭 필요한 물건을 팔고 있다. 바로 코앞이니 얼른 내가 다녀와도 되고 발 빠른 작은아이에게 심부름을 시켜도 된다. 이렇게 2%놓친 내 장바구니, 아파트마트가 종종 채워주고 있다. 당신에게도 있는 고마운 일상. 가까운 이웃, 아파트 상가를 찾아가 보자.

“어서오세요~!”
들어서는 기자를 활기찬 목소리로 반갑게 맞이하는 이영민(33세, 위앤조이마트)사장. 정리 잘된 물건들 속에서 환하게 웃는 미소가 기분 좋게 다가온다. “무엇을 드릴까요? 저희 과일 맛있어요. 농수산물시장에서 아시는 분이 경매를 하세요. 아침 일찍 가면 그분이 저흴 도와주신다고 과일 중에서도 좋은 것을 일부러 골라주시거든요. 이웃에 갈 때 과일을 사가는 손님께 “맛없으면 다시 가져오세요~.”라고 말할 정도니까요. 호호”라고 말하는데 동행한 김경희(현진에버빌) 기자도 “진짜야, 신선하고 맛있어~”라고 거든다. 가게는 작아 보이는데 판매하는 물건은 약 2000여점으로 여느 편의점 못지않게 없는 것 빼고 다 있단다. 아이스크림, 과일, 두부서부터 스타킹, 축의금봉투, 이력서, 팬티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제게 남동생이 있는데 장애인에요. 아무리 작은 아파트 단지라도 마트가 있으면 운영이 되겠다 싶은 생각에 시작했어요. 자리 잡아 놓으면 친정아버지와 남동생이 이끌어 갈 수 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차량이 다니는 주 출입구가 아닌 곳에 있다 보니 아쉽네요.”라고 말해도 여전히 씩씩한 미소다. 사실 기자도 아무 생각없이 차량출입로 근처에 주차를 하고 상가를 찾았는데 없어 당황했다. 현진아파트 상가는 주출입구- 차량 입출로가 아닌 106동 앞 도보 출입구에 있어 주민들의 인지가 부족한 편이다. (그래서 마을신문이 돕고자 온 것이다. 상가활성~)
 
좋은 마트는 이웃이다.
“힘든 점이요? 항상 문을 열어야 되니까 가족이 함께할 시간이 부족한 거지요. 아침 일곱시에 가게 문을 열어 밤 열두시에 닫는데 들어가면 다들 자고 있거든요. 그래도 단골 손님이 있어 급하게 문을 닫을 수가 없어요. 언제 오실지 모르지만 그분들과의 약속이니까요” “손님들 중 격려해 주시는 분이 여럿 계세요. PC방이나 음식점을 하며 장사가 힘들다는 것을 경험한 분들이죠. '많이 힘드시죠. 고생많죠. 남는거 별로 없더라도 힘내세요.’라고 격려해주시고 가요. 고맙지요. 그런데 정말 힘든 것은 소상공인이기에 겪는 유통의 어려움입니다. 유통업체가 몇 만원 물건 납품하려고 차대고 물건 내리는 수고로움을 피하려 하는것이지요. 큰 유통업체를 끼고 하는 것이 편하고 수지타산이 맞으니까 그러겠죠. 그렇게 대기업이 운영하는 슈퍼슈퍼마트(SSM)들이 그들만의 경쟁력있는 유통망으로 소상공인이 감당하기 힘든 가격경쟁으로 작은 구멍가게가 설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는게 사실이에요.” “메이저 편의점의 경우 역시 모든 유통과 재고관리까지 해주어 편하다곤 하지만 그 계약 이면에는 노예계약이 될 수 밖에 없는 불공정거래 사항이 있어요. 결국 사장이 아니라 유통망 점주 일뿐이죠. 저희는 그런 현실 속에 소량 직접유통을 통해 마진을 최소한 줄여서라도 좋은 물건 공급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라고 말한다. 자립적으로 이끌어 나가기 위해 나서는 모습이 사못 겪전지에 나선 모양새이다.
 
육아휴직을 한 소방관아저씨!
때마침 키 큰 아저씨가 가게 안으로 들어선다. 아내가 시작한 마트일을 도와주는 남편 김우진(38세)씨다. 우진씨는 십년이 넘는 경력의 소방관으로, 지금은 아내가 더 일에 매진할 수 있도록 육아와 가사를 돕기 위해 육아휴직중 이라고 한다. 아닌게아니라 이영민 사장의 얼굴이 더 환해진다. “소방관의 24시간 힘든 격무에도 좋은 남편이었지만 지금은 더 고마운 남편이에요. 가사는 물론이고 많은 일을 도와주거든요. 저희 아이들한테 좋은 아빠인데 저희가게 학생손님들에게도 좋은 아저씨에요. 마트 일 와중에도 근처 학원에 다니는 아이들이 ‘땡땡이’를 하고 가게 근처를 오가면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네가 노력 해야 할 일을 생각하고 공부하라’며 조언 하더라구요” 라고 아내는 말한다. 김우진 사장은 “소방관으로써 많은 위급상황을 돕고 보람된 일을 많이 했습니다. 휴직 전까지 구급차활동을 했는데 하루 밤 15번 출동까지 해봤습니다. 그중에는 만취로 몸을 가누지 못 하는 취객을 위해 출동하는 경우가 여러 번 있는데 이런 경우는 허위신고와 더불어 다른 위급한 상황을 위한 대처에 심각한 지장을 주지요. 되도록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정말 위급한 경우가 아닌 경우는 일반 병원구급차를 부르시면 좋겠습니다.”라며 직업적 소견을 비친다.
아이들은 안다. 내 단골 가게 주인이 좋은 아저씨 아줌마인지. 이영민 사장이 학생 손님들과 할머니 손님들이 많다고 하는데 좋은 사람 볼 줄 아는 안목을 가져선가?
 
동네가게 활용 팁
기자 역시 주부다 보니 대형마트가 주는 가격적 혜택을 잘 안다. 그러나 아파트 마트는 2% 부족한 내 장바구니를 채우는 것 외에 다음과 같은 좋은점이 있다. 하나. 이른 아침 늦은 밤까지 열려있어 내게 필요한 소소한 물건을 살 수 있어 좋다. 둘. 마트보다 시원한 맥주를 살 수 있다. 금요일 밤 부부가 함께할 시원한 캔 맥주는 아파트 마트가 더 시원하다. 셋 우리아이 심부름 교육을 시킬 수 있다. 험한 세상에서도 우리 아이에게 돈을 주고 물건을 사는 경험이나 심부름을 시키는 경제교육을 하고 싶을 때 아파트가 딱이다. 넷 친밀관계로, 오가며 동네소식이 다 모이는 다른 소식의 장으로 활용 할 수 있다. 어떤가? 아파트 마트를 이용하여 이웃끼리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어보는 것은.
 
현진에버빌 상가내 위앤조이마트 사장 이영민씨가 웃으며 말한다. “정말 진심으로 친절하려고 그런 마음가짐을 늘 가지려고 노력해요. 가끔 몸이 피곤하고 지치면 저도 모르게 살짝 무표정이 될 때가 있어요. 그럼 다시 맘을 가다듬고 친절하고, 밝은 미소와 목소리로 인사해요. 제 경쟁력이잖아요. 손님여러분 소량 직접유통을 통한 질 좋은 물건, 가격 할인 서비스 노력하겠습니다. 과일 등 신선하고 좋은 제품을 판매하니 많이 이용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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