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설레임으로 기다리는 놓아가는 태교바느질 DIY

이미 훌쩍 커버려 엄마 말이라면 “네~네~” 능글거리며 귓등으로 흘려듣는 사춘기 아들을 보노라면 ‘저 아이도 아기였을 적에는 참 예뻤었는데......’라며 품에서 놓지 않았던 그때를 그리워할 때가 절로 많아지게 된다. 그 아이를 임신한 배를 두 손으로 감싸며 나누었던 많은 태담과 태어날 날을 기다리며 하나씩 아기용품들을 준비했던 때가 엊그제 같았는데 이제는 배냇저고리만이 행복했던 태중을 추억하게 남아있을 뿐이다. 그래서인가 비록 힘들겠지만 배부른 임신부가 예뻐 보이고 행복해 보이는 것은? 그런데 우리 동네에 이제 곧 엄마 아빠가 될 부모에게는 물론 새로 태어날 조카를 위해 선물하기 좋은 태교 바느질을 위한 쇼핑몰을 운영하는 처녀!!가 있단다. 그 처자를 찾아가 쇼핑몰을 운영하게 된 스토리와 운영 및 준비과정을 들어보자  

유치원선생님이었던 그녀는 아직 미혼!


 태교바느질을 위한 오가닉 유아용품 DIY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고 해서, 당연히 ‘내 아이를 위한 엄마의 사랑이 사업으로 연결되어~’ 대충 이런 스토리를 생각했는데, 활짝 웃으며 반기는 그녀는 이런~ 동안의 아리따운 아가씨였다! 쇼핑몰을 운영하기 전에는 유치원 교사였다던 성정해(27)씨는 어느 날 TV에서 태교 바느질과 관련된 창업스토리를 보고 ‘어 저거 나도 잘 할 수 있는데.’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동생의 솜씨가 매우 좋은 것을 알고 있던 언니 성윤경(30세, 일본어 기술통역)씨가 이런 속내를 알고 적극추천을 하며 부모님께 말씀드리니, 때마침 고향에서 방송을 보신 부모님도 막내딸에게 딱 이라고 하시더란다. 이렇게 가족 모두가 정해씨의 재능에 대해 공감을 해주고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주었기에 정해씨는 '치치스토리’의 창업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지금은 새로운 상품사진을 올리면 음성에 계신 부모님께서 인터넷을 바로 열어 보시고 평을 해주신단다.


  창업 - 철저한 시장조사 및 세심한 준비는 기본

  처음 사업 아이템을 오가닉으로 잡고 시장조사를 하려고 생각해보니, DIY 시장과 오가닉 관련제품은 이미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는 것을 알았단다. 일이 되려고 그런가? “언니가 일본 유학시절 머물던 곳이 마침 오가닉 원단시장으로 유명한 곳 이어서 지인들에게 부탁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어요.”라며 이를 바탕으로 원단구매와 상품 사전조사를 일본으로 직접 다녀온 이야기를 한다. 그러나 “직접 수입하기에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수입 오가닉원단을 취급하는 동대문 상인과 거래를 터야 했는데, 도매상만 상대하는 상인들이 본체만체 하며 말도 붙여주지 않는 등, 매우 불친절하게 해서 힘들었어요”라고 말한다. 결국 정해씨, 불쌍한척 계속 주위를 왔다 갔다 하며 부탁을 하는데 이 예쁜 창업자들의 열정을 누가 막을까! 거래는 성사되고 이제 안정적으로 원단을 제공받게 되어 요즘은 청주에서 필요한 원단을 전화로 주문해도 잘 해준단다. 이외에도 주인장이 직접 개발한 ‘치치’ 라는 토끼 캐릭터를 스탬프로 제작해 박스에 찍고 포장리본과 텍 마저도 일일이 제작공장을 찾아다니며 주문하는 등 철저한 준비를 마쳤다. 홈페이지도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웹디자이너에게 컨셉에 어울리는 이미지가 나올 때까지 미안할 정도로 귀찮게 하며 제작하였다고 한다. 듣고 보니 젊은 아가씨가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한 것 없이 쇼핑몰을 준비 하였구나 라고 감탄하게 된다. 올 1월부터 시작된 창업준비는 약 7개월의 시간과 노력 그리고 약 2000여만원의 창업비용을 들여 지난 7월 5일 '치치스토리'가 문을 열게 되었다.  


치치스토리는 감동

 세상에 하나뿐인 내 아기를 위해 사랑을 설레임으로 한땀 한땀 놓아갈 엄마들의 맘에 택배가 아닌 선물을 드리고 싶은 사장님의 맘! 정해씨는 처음 쇼핑몰을 열고 구매고객에게 감동을 주려고 사은품으로 천연염색 가재손수건을 준비했는데 충북공예관에 전시를 했던 천연염색 전문가 선생님께 부탁해 천연염색을 한 후 일일이 다시 빨고 다림질하는 등 발품 손품 정성을 다해 제작해 보내드렸다고 한다. 또한 처음 바느질을 해보게 되는 신세대 엄마를 위해 일일이 사진을 첨부한 기초바느질 설명서에는 아기자기한 배려가 그대로 전해진다. 섬세하게 재단되어 시침핀으로 고정되어진 태교바느질 반제품과 포인트 퀼트천, 솜, 바늘, 실, 주인장의 카드까지. 그런 감동이 있어서인지 창업한지 육개월째 되는 현재는 하루 200건 정도의 접속과 꾸준한 주문이 이어지고, 방문자수는 계속 상향곡선을 그리고 있단다. 수없이 많은 인터넷 쇼핑몰이 창업되고 사라지는 인터넷의 바다 속에서 주인장의 감동과 세심한 배려가 진짜 경쟁력이지 않을까 싶어지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주인장은 아직 멀었다며 수익의 전부를 아직 광고에 투자하고 있다고 한다. 이 처자 사업할 줄 아네!!

두꺼비 마을 속 숨은그림 찾기

초록나무와 토끼풀, 갈색 흙이 오가닉의 이미지를 참 잘 살리고 있는 상품 배경이 어딜까 궁금해졌다. 모든 사진은 주인장의 작품이라는데 가만히 보니 배냇저고리 배경이 퀸덤아파트 울타리이다. 산남동 아파트 단지와 원흥이방죽을 배경으로 찍어 올린 것이라는데 오가닉이라는 컨셉과 우리마을의 이미지가 너무 잘 맞아 떨어진다. 치치스토리를 찾아오는 고객은 그 상품배경이 세계가 눈여겨 보는 두꺼비 생태공원이라는 것을 알까? “우리 두꺼비 마을에도 예비맘들이 많은데, 좋은 계획은 없어요?” 라는 질문에 유경씨가 기다렸다는 듯이 태교바느질 소모임을 이야기한다. “산남동에는 큰 커피전문점이 많아요, 동생은 그곳에서 삼삼오오 모여 차를 마시면서 바느질도 해가며 정보를 교환하고 출산에 대한 두려움을 기쁨으로 만들어 가는 모임을 만들고 싶어 해요. 그런데 아직 동생이 결혼도 안한 처녀라 망설이고 있네요.”라고 말하며 웃는다. 현재 정해씨는 유승한내들에서 미혼인 언니, 오빠와 같이 살고 있는데 여간 우애가 좋아 보이는게 아니다. 사업을 준비하며 의견이 달라 혹 싸운적이 없냐는 질문에 정색을 하며 전혀 없단다. 아마 이런 가족애가 젊은 처자의 겁 없는 인터넷 쇼핑몰의 창업의 성공적 안착 배경이 되지 않았나 싶다. 신묘년 토끼해를 맞아 치치가 인터넷 세상 속에서 귀엽게 한자리 매김 하는 한해가 되기를 응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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