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라의 좌충우돌 여행기

지난 10월에 16일간의 일정으로 시칠리아와 몰타공화국에 다녀왔다. 에티하드항공으로 중동의 아부다비를 거쳐 로마 공항에서 다시 국내선으로 갈아타고 시칠리아 팔레르모 공항에 도착하는 여정이었다. 작년에 그리스, 튀르키예를 갈 때 카타르 월드컵과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이스탄불 공항의 과부하로 비행기가 상공에서 3시간이나 선회하여 연착되는 바람에 다음 항공편을 놓쳐서 이스탄불 공항에서 12시간이나 기다렸기에 이번에는 무사히 갈아탈 수 있기를 희망하며 출발했다.

ICN   ---------------------→ ABUDAHBI 
17:55   (10시간 35분)          22:40

 ABUDABI   ---------------→ ROME 
1:05          (6시간)              7:05

 ROME   ----------------→ PALERMO
8:15       (1시간 5분)            9:20

총 비행시간만 17시간 40분. 대기시간을 감안하면 장장 30시간이 걸리는 셈이다. 더 큰 문제는 로마에서 환승할 시간이 너무 짧다는 것이다. <상기 비행표 참고>연착 없이 도착해도 1시간 10분 동안에 환승해야만 한다는 것인데, 런닝맨도 아니고…….
더군다나 국제선에서 국내선으로 갈아타야 하는 거라 터미널 거리가 상당히 멀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묘안을 낸 것이 아부다비에서 1인당 10만 원을 더 주고 좌석을 앞 열로 바꾸는 것이었다. 47열에서 22열로 바꾸고(이 비행기는 20열부터 이코노미석이다), 내릴 때쯤 승무원에게 비지니스석 다음으로 빨리 내릴 수 있게 부탁을 하고 짐도 선반에 올리지 않고 발밑에 두었다. 
다행히 예정보다 15분 정도 늦춰 도착. 그런데 아뿔싸! 환승 입국줄이 너무 길어 도저히 안 될 것 같았다. 그래서 앞줄에 있는 외국인에게 ‘새치기를 용인해달라’고 부탁하는 소리를 듣고 다른 외국인이 공항 경찰에게 이야기해  줘 빠르고  쉽게  통과할  수 있었다. 그리고나서  보드판에서 게이트 번호를 확인하고 우리 일행 모두 전력 
질주를  시작했다. 공항  내 트램을  타기도  하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렸다 올랐다를 반복하여 그 먼 거리를 25분  만에  주파하여  도착했다. 보딩이  거의  끝나가는 게이트를 발견하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번에도 여지없이 심장을  쫄깃거리게 하는  여행의  시작이었다. 
우리나라  도시  버스터미널  정도  규모의  팔레르모  공항은 아담했다. 무사 도착 기념으로 오리지널 카푸치노를 마시며  앞으로의  여정을 기대해  본다.
왜 이번에는 시칠리아일까? 영화 <대부>처럼 마피아의 섬,  <시네마천국>의 배경지 정도로만 알고 있는 지중해에 있는 섬은 나에게 묘한 미지의 세계로 다가왔고, 예전에 읽었던 김영하의 ‘오래 준비해 온 대답’이란 책이 다시 눈에 띄어서 언젠가 한 번은 가야지 했던 곳이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책도  찾아보고  관련  영상도  보면서 그렸던  모습을  기대하며 짐을  찾았다.
작년에 7명의  일행  중 6명의  여행  가방이  파손되어서 항공사에  보상요청을 했지만  아직까지 응답을  못  받아서  이번에는  짐가방을  단단히  잘 싸서  무사했다.

시칠리아 트라파니 해변
시칠리아 트라파니 해변
팔레르모공항 주변 풍경
팔레르모공항 주변 풍경
시칠리아 레스토랑
시칠리아 레스토랑
본젤라또
본젤라또
시칠리아의 대표 간식 -  아란치니아 카푸치노
시칠리아의 대표 간식 - 아란치니아 카푸치노

※ 클라라의 여행 꿀팁
1. 이코노미석의 앞자리나 비상구 자리는 공항에서 발권 시 
점이 아니라 표 구입시 요금을 더 물고 요청하는 것임.
2. 여행 가방에 딱 맞는 덮개와 벨트는 가방을 잘 보호해 줌.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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