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테이크 민경만 대표

지난 21일 최고로 무덥다는 중복날 두꺼비로60번길에 있는 한적하고 조그마한 공원을 마주보고 있는 ‘카페 테이크(CAFE TAKE)’를 찾았다. 오후 3시인데 제법 손님들이 있어 인터뷰가 제대로 이루어질까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틈이 나서 민경만 사장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ONE TAKE’, CAFE ‘TAKE’ 
민경만 사장은 카페 이름이 인수하기 이전부터 사용하던 이름이긴 하지만 마음에 들어 바꾸지 않았다고 한다. 하나는 ‘CAFE TAKE’라는 가게 이름을 본인 인생관에 부합하기 때문이었다. 민 사장은 ‘CAFE TAKE’라는 이름에서 인생의 한 컷을 의미하는 ‘ONE TAKE’를 떠올렸다. ‘ONE TAKE’는 영화에서 카메라를 중단시키지 않고 한 번에 찍는 장면이나 부분을 의미한다. 돌이킬 수 없는 인생, 하고 싶은 일을 하며 후회 없이 살아보자는 도전의식을 ‘CAFE TAKE’라는 가게 이름에 담았다. 또 하나는 ‘가지고 가다’는 영어 단어 ‘take’의 의미를 살리고 싶었다. 즉 이 카페를 나가며 음료를 들고 나가기도 하지만, 손님들이 ‘머물다 가실 때 행복을 가지고 가길 바란다’는 뜻을 살렸던 것이다.

카페 테이크 내부전경
카페 테이크 내부전경
카페 테이크의 비밀의 문
카페 테이크의 비밀의 문
손님과 사장님의 소통창구 post
손님과 사장님의 소통창구 post

"공원이 맘에 들었습니다"

카페를 운영하는 꿈이 있던 민 사장은 대기업 영업직을 과감히 접고 장소를 물색하던 중 공원이 맘에 들어 동네 사랑방 같은 분위기로 만들 수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 산남동 상권이 썩 좋지 않음에도 계약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민경만 사장은 아직 한 달 반밖에 되지 않아서 안정적인 매출은 아니지만 꾸준히 찾아주시는 분들이 있어 보람을 느끼며, 고객의 소리를 듣거나 마음의 소리가 필요한 분들을 위해 가게 안에 우체통(‘POST’)을 설치했다. 예쁜 엽서도 마련해서 누구든 언제든지 불편사항, 요구사항 혹은 속상한 일을 써서 우체통에 넣으면 최대한 귀를 기울이겠다고 말한다.

시그니쳐 메뉴
시그니쳐 메뉴를 물어보았다. ‘구름요거트스무디’를 추천한다. 에머럴드 빛을 잔뜩 품은 하늘에 하얀 구름이 둥실둥실 떠 있는 형상을 한 이 음료는 먹기 아까울 정도의 비쥬얼을 자랑한다. 물론 맛도 보장한다. 그리고 카페테이크의 ‘커피’는 달콤하면서 쫀득한 느낌이다. ‘빵과 케잌’도 음료랑 곁들여 먹을만한 것을 요청하여 다양하게 준비해놓았다. 먹물구름빵과 소금빵을 먹어 보았는데 커피와 궁합이 딱 맞았다.

 

테이블 시그니쳐
민경만 사장은 ‘카페테이크’가 포털에 ‘테마카페’로 올라간 만큼 즐거움과 재미를 더하는 컨셉에 더욱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건담 피규어로 한 면을 꽉 채운 모임방을 따로 마련해 놓았는데 회의와 독서 토론모임이 정기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추리소설과 심리소설로 채운 책장을 열면 셀프돌잔치나 파티를 할 수 있는 비밀의 방이 나온다.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어 생일파티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모임방에 진열되어 있는 건담프라모델
소모임방에 진열되어 있는 건담프라모델

앞으로의 꿈
장사가 처음인데 혹시 진상 손님이나 곤란했던 적은 없었는지 여쭤보았는데 그런 적은 없었다고 한다. 한번은 공원에서 놀던 초등생 스무여 명이 한꺼번에 들이닥쳐 주문하는 바람에 혼쭐났다며, 그래도 엄마들이 아이들이 공원에서 노는 모습을 보며 차 한잔 할 수 있는 여유를 줄 수 있고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수줍게 웃는다. 언젠가는 자신만의 프랜차이즈를 갖는 게 꿈이라며 레고인형을 살포시 올린 모자를 쓴 민경만 사장의 환한 미소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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