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벨이  울려서 받으니  언니가 여행을 가자고  한다. 

“어디로 가는데?”

일본에  가자고  한다. 다음  날 다시  전화가  와서  일본은 여러  번 갔다  와서  베트남에  새로  뜨는  도시  달랏을 가자고  한다. 특별한  계획이  없어  흔쾌히  수락하였다. 
그런데  연락을  갑자기  받게  되어  여행  갈 날짜가  길게 남지  않았다. 마음이  바빠졌다. 여권도  확인하고  달러를 바꾸어야  하는데……, 옷은  어떻게 입고 가지…… 

6월 6일 새벽 3시 30분 비행기다. 5일 오후에  청주에서 출발하여 언니가 있는 서울에서 합류하여 조카가 공항으로  차를  갖고  가기로  하였다. 준비된  여행이  아니다 보니  몸도  마음도  바빠졌다. 남편에게  말을  하니  여행에 필요한 여러 가지를 어린아이 소풍 보내듯 준비를 해주고 용돈  하라며 돈까지 준다.

5일, 아침부터 집을 비울 것에 대비하여 정리를 하고 오후에 집을 나섰다. 버스와 전철을 여러 번 갈아타면서 언니와 만나 일단 언니집으로 가서 밤11시 조카 내외와 함께 여행길에 올랐다. 캄캄한 밤에 공항 가는 길은 차도 사람도 많지 않았다. 공항에 도착하니 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의자에 누워있거나 앉아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는 바로 수속을 밟고 비행시간에 맞춰 탑승구를 향하니 새벽 시간에도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

비행기에서 안전벨트를 매고 5시간 정도 걸리는 비행을 위해 수면을 취하기 위한 모드로 전환하였다. 그런데 잠이 오지 않아 창으로 보이는 정경을 바라보니 컴컴하기만 하였다. 자다 깨다를 반복하니 어느새 달랏 공항에 도착하였다. 이번 여행은 조카 내외가 일정을 짜서 언니와 나는 패키지 여행처럼 따라다니면 되었다. 우리 일행은 부분 패키지를 선택하여 첫날 달랏 공항에서 현지 가이드가 차를 갖고 나와 우리들과 다른 일행 
을 픽업했다. 가이드가 타고 온 차는 우리나라에서 나오는 현대 승합차였다. 5시간 만에 다른 나라에 도착하여 현대차를 보는데 기분이 너무 좋아 ‘아! 나는 대한민국 사람이 맞는가 보다’ 생각을 하였다.

                                                            달랏 꽃밭
                                                            달랏 꽃밭

현지 가이드하고 아침을 먹기 위해 찾아간 쌀국수 가게, 빵을 한 테이블에 5개 정도 갖다 주었다. 깨가 송송 뿌려진 빵을 입에 넣으니 배가 고파서인지 부드럽지는 않지만 맛있었다. 식사 후 달랏역, 크레이지 하우스, 핑크성당을 관람 후 베트남식 점심 식사 후에 ‘고 달랏 슈퍼마켓’에 들렸다. 우리나라의 대형마트 같았다. 그곳에는 열대과일들이 많아 먹어보지 못한 과일들을 사고 여기저기 구경하다가 눈에 딱 들어온 우리나라 신라면이 매장에서 잘 보이는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었다. 가격을 보니 우리나라에서 파는 가격보다도 약간 비싸 보였다. 외국에서 보는 신라면이 왜 이리 반갑고 기분이 좋은지…… 

마트에서 나와 숙소까지만 현지 가이드의 일정이라 숙소에서 4시간 정도 쉰 다음 저녁에는 야시장을 찾았다. 엄청난 사람들이 붐비는데 횡단보도에 신호등이 없어 횡단하는 일이 과제처럼 느껴졌다. 슬쩍 보니 현지인을 따라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것 같아 손을 들고 소매치기에 대비해 가방을 다시 꼭 잡고 현지인이 건널 때 같이 건넜지만 곡예 하듯 차들과 오토바이 사람들이 너무 무리를 지어 엄청 혼란스러워 긴장이 많이 되었다. 

이튿날 로빈힐 전망대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죽림선원에 가니 우리나라와 다른 불교 사원이었다. 부처님 얼굴도 다르고 사찰 경내는 너무 잘 꾸며져 그곳에 가면 꼭 가보라고 권하고 싶은 곳이었다.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돌아와 달랏 꽃밭, 여기 역시도 정말 멋있어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그리고 맛사지도 받고 소소한 일정을 보냈다.

삼일 째, 부분 패키지로 현지 가이드와 함께 하는 일정이었다. 새벽 4시에 달랏 일출 투어를 위해 잠에서 깼는데, 핸드폰에 있는 시각을 한국 시각으로 착각하여 약속 시간 2시간이나 일찍 잠자고 있는 사람들한테 안일어난다고 콜을 하는 실수를 하였다.

                                                    산마이 고원 구름계곡
                                                    산마이 고원 구름계곡

새벽에 찾아간 ‘산마이 고원 구름 계곡’은 바람이 많이 불고 약간의 비도 흩날리며 기상 상태는 좋지 않았다. 그래서 해 뜨는 것을 제대로 볼 수 없었지만 산 위에서 내려다보는 경치는 아름다웠다. 그곳에는 바람이 많이 불어서인지 산꼭대기에 풍력을 생산해 내는 시설이 있었다. 가까이서 보니 엄청난 둘레와 높이에 무게가 엄청 나갈 것 같은 선풍기 팬처럼 생긴 철로 된 팬이 돌아가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였다.

 

                               달랏대학 한국어학과에 붙여진 한국소개
                               달랏대학 한국어학과에 붙여진 한국소개

마지막 날, 달랏 대학에 갔다. 달랏대학은 한국어학과가 인기가 좋다고 한다. 학교는 조용하고 방학이라 학생들은 거의 없었지만, 한국어학과 강의실 옆에 한국에서 가봐야  할 명소들이  지역과  함께  붙여진  것이  눈에 확 들어왔다. 학교를  한 바퀴  돌고  입구에서  날씨가  더워 아이스크림을  사 먹었다. 맛은  괜찮은데  가격은  저렴하지는  않았다. 학교를  나와  학교  근처를  걸어보니 다른 곳에서는 신호등이 볼 수 없었는데 여기에서는 신호등의 신호체계가  잘 되어  이동하기 수월하였다. 

떠날 때 몸이 안 좋아 걱정했는데 여행하는 동안은 아픈 것도 모르고 재미있게 다녔던 것 같다. 놀 팔자인가! 비도  안 오고  춥지도  덥지도  않아  여행하는  동안  좋았다. 부분  패키지를  선택해서  자유여행을  마음껏  할 수 있었고, 열대과일을  실컷  먹어도  비싸지  않아  좋았다.  다만  교통신호체계가  사람이나  오토바이, 차들이  머리 먼저  내미는  것이  이동을  먼저  하는  것이  불안  불안했는데  사고가  날 것 같아도  경적으로  신호를  주는지  싸움하는  사람도  없고  사고도  없었다. 사람이  통행하는 인도도  매우  좁고, 커피점에  가서  차를  마셔도  의자가 유치원  의자처럼  작아  덩치  있는  사람은  불편하였다.  그러나 현지인들은  불편한  것을 모르는  것 같다. 

 

 

                                                         크레이지 하우스
                                                         크레이지 하우스

이번  여행에서  꼭 추천하고  싶은  곳은  가우디의  설계를 본 딴 ‘크레이지  하우스’와 자연을  살려  조경을  꾸민 ‘죽림선원’, 꽃 박람회 같은 ‘달랏 꽃밭’은 꼭 구경하라고 하고  싶다.

저작권자 © 두꺼비마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