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을 주문하면 통오징어+조개탕도 나오는 색다른 식당 '탕탕삼겹살'

2007년 산남동 두꺼비마을에 주민들이 입주하면서 동시에 상가들도 함께 형성되기 시작했다. 햇수로는 17년. 그 사이 수많은 가게들이 들어서고 떠나고 했다. 그 가운데는 체인점으로 시작한 상인들도 있고, ‘순수 100퍼센트’ 우리동네에서 창업한 가게도 있다. 이번 호에 소개할 ‘탕탕삼겹살’ 천성민-한수경 부부는 후자에 속한다. 이들은 ‘색다른’ 삼겹살 식당을 창업하고 싶어서 우리동네 원흥이마중길(일명 ‘산남동 로데오거리’)에다 ‘탕탕삼겹살’이라는 맛집을 오픈했다. 

원흥이마중길(일명 산남동 로데오거리)에서 새로 오픈한 탕탕삼겹살 식당 앞에서 천성민-한수경 부부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원흥이마중길(일명 산남동 로데오거리)에서 새로 오픈한 탕탕삼겹살 식당 앞에서 천성민-한수경 부부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더 늦기 전에 부부가 같이 삼겹살 식당을 하고 싶었어요”
처음엔 ‘탕탕삼겹살’이 체인점인 줄 알았다. 세련된 가게 외관에 ‘삼겹살과 통오징어/조개탕’ 조합 메뉴가 예사롭지 않았기 때문이다. 삼겹살을 주문하고 만면에 웃음기 가득한 인상 좋은 천성민 사장의 이야기를 듣고나서야 ‘탕탕삼겹살’이 이 세상에서 가장 유쾌한 삼겹살 식당을 운영하고 싶어 했던 부부의 합작품인 줄 알게 되었다. 
사연은 이렇다. 회사를 다니던 남편 · 뷰티숍을 운영하는 아내는 더 나이를 먹기 전에 같이 일할 수 있는 업종을 생각했고, 남편 천성민씨(39)는 아주 예전부터 마음먹고 있던 ‘삼겹살+오징어·조개탕’이 어우러지는 아이디어를 ‘탕탕삼겹살’로 실현한 것이다. 

부부는 MBTI 검사를 하면 공통으로 ‘E’가 나올 정도로 모두 외향적인 성격의 소유자였다. 아내 한수경씨(41)가 뷰티숍을 운영할 때 뷰티숍이 동네사랑방이 되었을 정도로 이들 부부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교류하는 것을 좋아했다. 그래서인지 ‘탕탕삼겹살’에 가면 웃음이 넘쳐난다. 친절하고 상냥한 성민씨·수경씨 덕분에 손님과 주인이 화기애애하게 소통하면서 고기 맛도 술맛도 배가 되는 것이다.

입소문을 탄 ‘탕탕삼겹살’의 식재료에 대한 자부심
‘탕탕삼겹살’의 주메뉴는 삼겹살(통삼겹/ 냉삼겹 선택 가능)과 통오징어와 조개탕으로 구성된다. 여기에 각종 신선한 야채, 특히 미나리가 식탁에 올라온다. 계란찜과 허브솔트, 초장, 쌈장으로 구성된 삼종의 소스도 탕탕삼겹살의 특색이라고 할 수 있다. ‘탕탕삼겹살’의 독특한 메뉴와 질량 좋은 식재료는 이미 ‘SNS’을 타고 입소문을 타고 있다.  
“엄청 좋은 재료를 쓰다 보니 남는 게 없어요.”라고 말하며 웃는 수경씨를 보면 식재료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르다는 걸 느끼게 된다. 성민씨는 질 좋은 식재료를 손님들에게 제공하려고 하다 보니 팔고 남는 식재료를 눈물을 머금고 버릴 때가 마음 아프다고 한다. ‘박리’에는 반드시 ‘다매’가 따라야 주인 좋고 손님도 좋다는 걸 새삼 일깨워준다. 

 

탕탕삼겹살의 자랑거리인 '통삼겹(일명 통삼)'. 통삼을 주문하면 초벌구이로 나와 먹기에 편하다.
탕탕삼겹살의 자랑거리인 '통삼겹(일명 통삼)'. 통삼을 주문하면 초벌구이로 나와 먹기에 편하다.

 

탕탕삼겹살의 '냉삼겹'(일명 냉삼)도 미나리를 구워서 싸 먹어도 아주 맛있다. 미나리는 무한 리필해준다.
탕탕삼겹살의 '냉삼겹'(일명 냉삼)도 미나리를 구워서 싸 먹어도 아주 맛있다. 미나리는 무한 리필해준다.
탕탕삼겹살의 통오징어와 조개탕
탕탕삼겹살의 통오징어와 조개탕

 

“손님들의 행복이 나의 행복”
탕탕삼겹살 성민씨와 수경씨는 손님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인다. 손님들이 맛에 대해 의견을 주면 이를 귀담아 두었다가 영업이 끝나면 반드시 연구하여 음식 맛에 반영한다고 한다.
‘스마일 부부’ 성민씨와 수경씨에게도 고민거리가 생겼다. 식당이 청주지방법원과 청주지방검찰청 사이에 있는 원흥이마중길(일명 산남동 로데오거리)의 끝 부분에 위치하고 있다보니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 게다가 주변에 비어 있는 상점이 있다 보니 ‘탕탕삼겹살’ 앞은 상대적으로 어둡다는 게 고민거리다. 하지만 성민씨는 “제가 이 거리를 환하게 밝게 할 것”이라며 미소지었다. 실제로 탕탕삼겹살 앞에는 담배꽁초통이 생겨 거리가 환해졌다. 담배꽁초통은 성민씨 작품이었다. 인근에 있는 변호사들도 탕탕삼겹살이 개업한 이래로 거리가 깨끗해졌다고 칭찬했다. 

‘탕탕삼겹살’ 성민씨-수경씨가 행복해야 마을이 산다
탕탕삼겹살 성민씨-수경씨는 “SNS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시는 손님들이 많은데 위치를 설명하기 곤란하다”며, “산남동 가게 상호를 알려주는 표지판 같은 게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가게 앞 원흥이마중길에 버스킹 노래 소리도 울려퍼지고 사람들도 자유롭게 지나다니면 더욱 즐겁게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들과 사귀는 게 좋아 식당을 열고, 맛있는 음식으로 행복을 전해주려고 우리동네 원흥이마중길에 둥지를 튼 ‘탕탕삼겹살’ 스마일부부 성민씨-수민씨가 오랫동안 즐겁게 일할 수 있기를 응원한다. 이들이 행복해야 우리 마을도 함께 행복해지기 때문이다. 

4월 23일이 아내 한수경씨 생일이었다. 영업을 시작하기 전에 생일 이벤트를 마련한 남편 천성민씨. 부부가 함께 일하기 때문에 가능한 이벤트였다.
4월 23일이 아내 한수경씨 생일이었다. 영업을 시작하기 전에 생일 이벤트를 마련한 남편 천성민씨. 부부가 함께 일하기 때문에 가능한 이벤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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