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주치의

 

 

 

류정만 병원장

(나비솔한방병원, 한의학박사)

 


우리 신체 부위 중 하나인 귀는 일상생활 속에서 다양한 소리에 항상 노출이 되어 있습니다.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는 소리가 있는 반면에 우리가 모르는 사이 귀의 스트레스를 유발하게 되는 소음에도 노출이 되는 것인데요, 시대가 발달하면서 매우 다양한 소음들이 꾸준히 발생하고 귀는 더 많은 일을 하여, 이명이 발생하는 빈도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귀에 한 번씩 삐-하는 소리와 윙윙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외부에서 오는 소리 자극이 아닌데도 귀 안에서 혹은 머리 안에서 들리는 소리를, ‘이명’이라고 합니다.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우리 주변에 이명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복잡한 생활이나 건강을 위해서 복용 중인 약물로 인해 젊은 연령층에서도 이명과 관련된 문제를 많이 겪고 계십니다. 이명도 가벼운 질환이 결코 아니며 만성화가 진행될 수 있어 주의하셔야 합니다. 방치하여 시간이 지체될수록 치료는 어려워지는 질환이기 때문입니다. 이명이 들리는 것은 차단되지 못했던 소리들이 귀 안쪽에서부터 나에게만 들리는 현상입니다. 이와 같은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질병이나 기저질환과 같은 요인들도 있으나 기질적 원인이 없는 경우도 대다수입니다. 난청을 동반하기도 하며, 청각기관들의 손상이나 귀 질환과 관련이 없는지 의심해 보셔야 합니다.


이명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들을 살펴보겠습니다.

▲피곤하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소리가 더욱 심해진다.
▲지속적인 이명이 1주 이상 계속된다.
▲이명으로 인해 잠을 청하기 어렵다.
▲이명으로 불안 증상이 지속되며 우울감이 생긴다.
▲이명으로 인해 타인의 이야기가 듣기 힘들다.
▲간혹 들리던 이명이 자주 들리고 소리가 커졌다.
▲이명으로 인해 업무나 학업을 할 때 집중력이 떨어진다.
▲턱관절 장애, 비염 등이 심했는데 이명이 생겼다.


위와 같은 증상이 있으시다면 적절한 치료를 진행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메니에르병 또는 중이염 등도 이명이 들리는 이유 중 한 가지가 될 수 있으며, 심한 스트레스를 계속 받을 때에도 이명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우리 몸에 나타나는 병증을 실증(實症)과 허증(虛症)으로 나눠서 보고 있습니다.

이명의 원인이 대부분 허증인 신기가 허하거나 실증인 간담의 화가 항진하여 유발되는 것으로 보는 것입니다. 실증(實症)의 경우 체내의 에너지가 과잉된 상태로 몸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것을 말합니다. 허증(虛症)은 반대로 체내의 에너지가 부족해서 몸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진 상태를 말합니다.

실증(實症)으로 나타나는 이명을 보면, 이명이 발생하면서 막히는 느낌이 있고 소리가 크며, 귀를 막았을 때 소리가 더 커지며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소음이 심한 곳에서 이명음이 심해지며 갑자기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허증(虛症)으로 나타나는 이명은, 이명이 발생했다가 사라지는 경우가 있으며, 피곤하거나 늦은 밤, 영양이 부족할 때 심하게 나타나는 편입니다. 귀를 막았을 때 이명이 감소하는 것을 느낄 수 있으며 편안한 기분이 들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한의학적 원인을 파악해 그에 맞는 한방치료를 진행해 증상이 완화될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좀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하는 안일한 마음보다 적극적인 치료와 생활 개선 습관을 실천하여, 귀의 불편함을 개선해 나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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