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부임한 산남고 김승환 교장을 만나다

 

 

산남고 졸업식, 산남고 1회 졸업생 인터뷰, 산남고 수능. 산남고 교과&재능 한마당 산국제, 두꺼비마을 신문과 함께 한 산남고 신문 동아리 ‘늘품’, 두꺼비생 태마을아파트협의회의 산남고 장학금 기증, 청주행 복교육지구 꿈자람 환경봉사동아리 ‘하나해’… 이런 활동들은 산남3지구 입주를 시작으로 13년 여 동안 두꺼비마을신문/두꺼비생태마을아파트협의회/생 태마을공동체와 맺어 온 산남고와의 인연이다.

산남고에 오고 싶었어요.

산남고에 새로 부임한 김승환 교장은 입주 초기부터 최근까지 산남동 주민이었다. 번잡한 곳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그는 주민으로 살 때 원흥이 방죽이나 구룡산 산길, 산남천 산책로, 유수지 등 조용하고 자연 친화적인 곳을 주로 다니고 가끔은 자전거로 유수지나 동네 한 바퀴를 돌기도 했다. “산남천 산책하며 너구리를 봤는데 최근엔 산남고 주차장에서 두꺼비가 툭 튀어 나왔어요. 환경을 보존하고 지키지 않았으면 이런 생명들이 보이지 않았을 거예요.”

10여 년 동안 마을을 산책하며 학생들을 만나고 활동하는 모습을 보며 ‘언젠가는 이 학교에 오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왔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15년 한결같이 학생들 등교맞이

김승환 교장은 어디를 가든 아침 등교길에 학교 입구에서 학생들을 맞이한다. 학생들의 표정과 안전을 살피고 말도 걸어본다. 표정이 어두운 학생은 아침에 부모한테 꾸지람을 듣진 않았는지,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된다. 그래서인지 고민거리, 상담할 건이 있으면 개인적으로 찾아오는 학생도 있고 선생님들도 부담 없이 교장실로 찾아와 얘기하는 걸 반긴다. “전에 특수학교에 근무한 경험이 있어서인지 산남고의 특수반 학생들을 볼 때 잘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해요. 학교 다니기 힘들어하는 학생은 조금이라도 더 챙겨야죠. 교직 초기 제자들이 지금 50대 중반인데 학창 시절 힘들어 하거나 부적응 했던 제자들이 지금은 성공해서 행복하게 잘 살더라구요. 모두 다 소중하고 성장하는 시기가 있는거죠.”

 

학교 구성원은  모두 학생을  위해  존재

김승환 교장은 며칠 전 대의원 회의시 학생들한테 “선생님, 행정실 직원, 교사 등 학교의 구성원들은 모두 학생을 위해 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열심히 공부할 수 있도록 선생님과 구성원들이 최선을 다 할테니 여러분도 학교를 다니며 산남고인으로 주인 의식을 가지고 자부심을 가져달라. 산남고가 주축이 돼서 지역사회와 상생하며 서로가 조금이라도 더 발전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10월 15일(토)에는 혜원장애인복지관에서 있었던 빛뜨락 축제 체험부스에 산남고 학생들이 대거 참여했는데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김승환 교장과 교사들이 찾아와 학생들에게 용기를 북돋워 주었다. 

학교가 발전하려면 관리자는 다른 학교와 좀 달라야 된다고 생각한다는 김승환 교장은 학부모들이 산남고에 자녀를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도록 선생님들한테 항상 얘기한다고 한다. “명문고는 서울대학, 스카이 대학 많이 가는 곳이 아니라 중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이 학교에서 많은 걸 배울 수 있어 서로가 가고 싶어 하는 학교, 즐겁고 행복한 학교가 명문고라고 생각해요.” 

 

학생들을  대할  때 부모처럼

교직에 적을 둔지 수십 년, 많은 학생들을 만나며 스스로 성찰한다는 그는 학생들의 자존감을 심어주고 회복하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고 한다. “아이들은 모든 부모에게 소중한 자녀인데 학교에는 공부 잘하는 학생도 있고, 조금 어렵게 학교를 다니는 학생도 있고, 좀 느린 학생도 있기 때문에 거기에 맞는 지도도 해야 하고 이런 학생들이 자신감을 갖고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학교의 역할이죠. 그래서 교사들에게도 학생들을 항상 자식을 대하는 부모의 마음으로 대해 달라고 해요.”

산남고 부임한지 3주차. 학생들 얘기도 들어보고 ‘학부형과 학생, 교사의 의견이 맞으면 뭐든지 한다’는 신념으로 임한다는 그는 그것이 숙명인 것 같다고 했다. “저는 많이 내려놓고 약간의 의견과 방향 제시만 하고 여러 명이 합의해서 이끌어낸 안에 대해서는 존중하고 진행하게 해요. 전에 있던 행복 씨앗 학교에서도 늘 그렇게 해왔고 모든 학교가 그렇게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학생에게 공부도 중요하지만 인성이 제일 중요하죠. 산남고에 오니 학생들이 안정된 분위기에 인성이 뒷받침 되어 있고 교사들도 열심히 노력하네요. 특히 학생들이 안정된 분위기에 인성이 뒷받침 되어 있고 교사들도 열심히 노력하네요. 특히 학생들과 함께 활동하며 즐거워하는 교사의 웃는 모습을 보면 학생들이 선생님을 좋아하고 따를 수밖에 없어요. 산남고에는 이렇게 변화하고 발전하는 열려있는 교사들이 많이 있습니다. ” 

 

산남고 관련 기사가 나온 두꺼비마을신문을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는 김승환 교장(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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