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명리 여행과 타로 체험’

10월 15일 혜원장애인복지관에서는 빛뜨락 축제를 열었다. 모든 체험 부스가 무료로 진행되었고 식권도 무료였다. 체험과 동시에 무대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이어졌고 안전과 도움을 주려는 봉사자들도 많았다.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많아 구경도 하고 물건도 사고 싶었지만, 나는 오늘 할 일이 있었다. 산남동도서관협의회에서 사주 명리 여행과 타로 체험 부스 2개를 운영하였고 그중 난 사주 명리 여행을 맡았다.

행사는 11시부터 시작하는데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10시 전이었다. 미리 위치부터 확인하니 무대하고는 거리가 먼 한적한 모퉁이였다. 바로 뒤가 풀숲이라 벌들과 벌레들이 날아다니니 참 자연 친화적인 곳이라고 생각하였다. 자리에 앉아 준비하고 있는데 두꺼비마을신문의 어린이 기자 두 명이 인터뷰하러 왔다. 어린이 기자는 쑥쓰러운 듯 한 명씩 질문을 하였다. 처음 질문은 “사주란 무엇인가?”였다. 질문을 받고 보니 어린이들에게 어떻게 대답해 주어야 하나 잠깐 고민하다가 같이 간 쌤에게 바통을 넘겼다. 옆의 쌤이 대답해 주자 어린이 기자들이 메모장에 열심히 기록을 한다. 그러고는 가지않고 가만히 앉아 있길래 “왜 그러냐고” 물었다. 그러자 자기들도 사주를 보고싶다고 한다. 무엇을 알고 싶으냐고 하니 앞으로의 자기 인생이 궁금하단다. 아이들을 쳐다보고 웃음이 나와 웃으면서 한번 사주를 보자고 하면서 좋은 쪽으로 말을 해 주었다. 11시부터 시작된 체험은 2명 진행을 하는데도 사람이 몰려 대기자를 받고 계속 전화로 불러 가서 쉴 틈 없이 봐주었다. 점심시간이 되어도 줄을 서자 안내하는 관장이 양해를 구하고 점심을 먹게 해 주었다. 점심시간 이후는 더욱 북새통이 되어 줄을 길게 늘어서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아 한 사람당 오래 이야기해 줄 수가 없는데 체험하는 사람들은 궁금한 것이 많아 질문과 답변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다른 부스를 정리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옆에 타로를 하신 선생님도 이제는 도저히 더 할 수 없다고 마감을 지으신다. 타로에도 어린이들이 찾아와 여자친구가 있겠느냐 등의 질문을 하여 옆에서 웃음이 나올 때가 있었다.

탁자와 의자를 치우며 정리하는 와중에도 사주명리 꼭 보고 싶다고 서서 기다리는 사람 때문에 그냥 간단히 봐주는 거로 마무리했다.

마지막 사람을 보내고 나니 온몸이 기진맥진했다. 행사 무대에서는 마지막 추첨권을 향해 가고 있었다. 우리가 당첨될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지만, 혹시 우리 중에 TV가 되지 않을까? 하면서 마지막 추첨을 기다렸다. 단 한 번의 호명으로 당첨자가 기쁘게 나타났고 혜원복지관 관장의 마지막 인사말로 축제를 마칠 수가 있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데 모여 함께 즐기고 체험한 의미있는 축제로, 힘들었지만 행복한 날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번 축제에는 산남동의 여러 단체에서 많이 참여하여 활기를 더해주어 좋았고, 다른 부스에 참여하신 모든 선생님들도 열심히 하는 모습이 어울림이 되어 빛뜨락 축제가 풍성해질 수 있어 부스 참여자의 한 사람으로 감사함을 전한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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