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산지석(他山之石), ‘다른 산에서 나온 돌로도 옥을 간다’

‘군자도 소인으로 인하여 수양하면 학문과 덕을 이룰 수 있다’는 뜻이다. 《시경(詩經)》 〈소아편(小雅篇)· 학명(鶴鳴)〉에 나오는 성어다.

살아가면서 어려움에 닥쳤을 때 흔히 선인들의 지혜를 구한다. 그들은 앞선 경험으로 해결책을 제시해 주므로 좋은점을 본받을 수 있다. 반면에 옳지 못한 행동을 한 사람에게는 이렇게 해서는 안되겠다는 점을 배울 수 있다. 나쁜 점을 보고 교훈 삼는다는 말이 다른 산의 나쁜 돌이라도 나의 옥을 가는 데 도움 되는 돌이 될 수 있다고 한 것이다. 본이 되지 않는 남의 말이나 행동도 자신의 지식과 인격을 수양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 을 비유적으로 말한 것이다. 이 말은 반면교사(反面敎 師)와 같은 내용의 말이다.

성어가 나오는 구절은 “타산지석 가이위착 타산지석 가이공옥(他山之石 可以爲錯 他山之石 可以攻玉)”으로 다른 산에 있는 돌이라도 여기 돌을 가는 숫돌이 된다네, 다른 산에 있는 돌이라도 여기 옥을 가는 데 쓸 수 있다네. 여기서 돌을 소인에 비유하고 옥은 군자를 가리켰다. 군자도 소인에 의해 수양과 학덕을 쌓아 나갈 수 있음을 가르친다. 대수롭지 않은 물건도 중요한 일에 요긴하게 쓰일 수 있으며, 하찮은 사람일지라도 어려움에 처했을 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후한(後漢)말기 유학자 왕부(王符)는 난세에 처하여 세속에 영합되지 않고 문란한 정치를 비판하여 쓴 책 잠부론(潛夫論)에 이런 말을 남겼다.

‘돌로서 옥을 갈고 소금으로 금을 닦는데 물건에도 천한 것으로 귀중한 것을 다스리며, 더러운 것으로서 좋은 것을 만들기도 한다.’ 이와같이 ‘타산지석 가이공옥’은 처음에는 돌을 잘라 다듬어 닦는다는 절차탁마(切磋琢磨)와 함께 예부터 수양을 위한 명구로 많이 사용됐지만 후세로 가면서 본받아서는 안 되는 편으로 의미가 변하였다.

 

문연 이화수(남이황금길소식 기자, 전 장신대학교 자연치유 대학원 교수)
문연 이화수(남이황금길소식 기자, 전 장신대학교 자연치유 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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