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지저분해 미용실에 갔다.


머리를 컷하고 정리가 끝난 후 잠깐 차라도 마시려고 앉았는데 미용실에 미술학원 원장이라는 분이 한 원생이 생일이라며 가지고 온 생일 떡을 나눠 먹기 위해 왔다. 나한테도 떡 한 개를 주어 잘 먹겠다고 하고 같이 차를 마시게 되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코로나로 인해 학원이 많은 타격을 입게 되었고 옛날 보다 많이 힘들지만 5년 후에 자기가 꿈꾸는 것을 이루기 위해 주말에는 자기 자신을 위해 투자한다고 하여 잘하는 일이라고 공감을 하며 지지를 보냈다.


코로나가 발생한 첫해의 어려웠던 이야기를 하는 중에 상가 주인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미술학원 원장은 코로나가 발생하자 원생들이 갑자기 밀물 빠지 듯 빠져버려 매달 정해진 날짜에 임대료를 지불하였는데 그 달은 도저히 정해진 날짜에 맞춰 줄 수가 없어 미리 상가 주인에게 연락을 드려 며칠 후에 드리겠다고 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미술원장의 말을 전해 들은 상가주인은 미술원장에게 이번 달은 30만원을 삭감하여 줄 테니 그것만 보내라고 하였다고 한다. 이후에도 어려운 사정이 있어 연락을 하였는데 그때도 먼저 임대료를 삭감해 주었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상가 주인이 참 멋진 분’이라고 생각하여 나하고는 관계가 없는데도 “어디에 사는 분이냐”고 질문을 하게 되었다. 우리 아파트에 산다고 한다. 어려울 때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상가주인이 너무 멋있어 “야! 대단하다”. 감탄을 보냈다.


미용실 사장님은 주변에 있던 다른 상가는 다 삭감을 해 주는데 자기 상가만 삭감을 안 해 주어 약간의 불만을 드러냈다. 그래서 미용실 상가주인에게 ‘혹시 임대료만 받아서 생활해야 하는 분이라 마음은 삭감해 주고 싶어도 상가주인도 힘들어서 그런 것 아닐까요?’라는 말로 위로해 주고 싶었지만 위로는 되지 않을 것 같았다, 미술학원 상가주인과 미용실 상가주인이 대별되기는 하지만 각자의 사정이 있어 이러쿵저러쿵 할 처지가 아니기에 뭐라고 하지는 않았다.


미술학원 원장님은 미술학원 상가 주인의 따뜻한 마음을 알고 있기에 웬만하면 힘들더라도 임대료만큼은 제 날짜에 꼭 보내고 있다고 한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지만 너무 따뜻한 이야기라 미술학원 상가주인이 더 잘 되어 좋은 일을 많이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또한 미용실 상가주인도 마음만은 임대료를 삭감해주고 싶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술 학원 상가주인처럼 조금씩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들 때 이 사회가 따뜻함으로 살 만한 세상이 되어 감사 하는 마음으로 살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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